<신간> 中.日쪽에서 바라본 '문화한류'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문화한류 = 박영환 지음. 한류의 전개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동국대 중문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만의 시각에서 탈피해 중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한류를 보려 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인에게 한류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문화적으로 잘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점도 있지만 중국 당국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중국 당국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전통적인 화목과 조화 및 관용 등의 유가적인 도덕관과 가치관이 한국 드라마에 담겨 있다고 파악, 한국 작품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반면 일본은 한국 문화에 깃든 유교적 색채감보다는 연예인 개개인에 대한 호감 때문에 한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한다. 또 전통적인 가족관 등을 나타낸 드라마를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본인들에게 어필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한류 수용형태에서 중·일간의 이 같은 차이에도 한류의 인기몰이에 중년층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점, 한류 열풍이 거셀수록 혐한류 기류도 확산하고 있다는 점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국대출판부. 320쪽. 1만8천원.

▲일본의 한국통치에 대한 세밀한 보고서 = 얼레인 아일랜드 지음. 김윤정 옮김. 20세기 초 미국의 행정학자인 저자가 일본의 한국통치에 관해 쓴 연구보고서를 번역한 책이다.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의 개혁과 발전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비롯해 당시 발간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살펴봤다.

저자는 "문명화된 민족이 문명화된 다른 민족을 지배하는 드문 사례"라고 말하면서 일본의 조선지배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치를 이용, 행정·법률·치안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구축된 일본의 한국 통치를 조명한다.

저자는 일본의 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등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이 통치했던 속국의 사회·경제적 상태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의 발전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한국 관련 희귀 서양고서를 국역한 '그들이 본 우리' 총서 시리즈(살림 펴냄)의 7번째 책.

358쪽. 2만3천원.

▲남북한 환경정책 비교연구 1, 2 = 윤여창 외 지음. 서울대 통일학연구총서 제4-5권으로 출간됐다. 윤여창 서울대 교수 등 환경전문가 11명이 남북의 환경정책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분단 이후 자본주의적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남한과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를 추진해온 북한 간의 환경정책을 비교하면서 환경정책 전반의 제도적 차이와 현상적 차이 등을 설명한다.

1권은 산림, 토지이용, 광물자원 및 에너지 정책을 다뤘다. 2권은 수자원, 수질, 대기, 폐기물, 도시계획을 조명한다.

서울대출판부. 각권 300쪽 내외. 각권 1만4천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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