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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이 주인을 찾습니다! (살림 3,4학년 창작동화 6)
홍종의 지음 | 김중석 삽화 | 2013년 6월 14일
브랜드 : 살림어린이
쪽수 : 136 쪽
가격 : 9,000 원
책크기 : 167×220
ISBN : 978-89-522-1952-7-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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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salzak.hwp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존재일지라도 모두 소중한 생명입니다!”

유기견 살짝이와 광교의 우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일깨워 주는 동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견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낸 책!

해마다 버려지는 개는 10만 마리나 된다고 하고, 유기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계몽과 홍보에 힘쓰지만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세상이 각박해졌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동물 유기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반려 동물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는 ‘생명 경시 풍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너’와 ‘우리’가 모두 소중한 ‘생명’이라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나’ 이외의 것들은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 버린 이기주의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우습게 여기는 물질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면서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작가 홍종의는 ‘생명 경시 풍조’에 무감각해진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아이들에게 생명을 존중하고 보듬어 안는 마음과 행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사람의 발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움푹 들어간 이유는 무심코 밟아 버릴지도 모를 생명 있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작가는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작은 생명까지도 소중하다는 것을 독자들이 이 동화를 통해 깨닫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아파서 버려진 강아지 ‘살짝이’를 거두어 가족으로 맞는 광교네 가족의 모습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나누며 사는 따뜻함을 보여주고, 반려 동물이 그저 돈으로 사는 장난감 같은 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있는 존재이며 마음을 주고받는 소중한 친구 또는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반려 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소중함을 알려준다!

물론 이 작품 속에서 “강아지를 키우느니 애를 하나 더 낳아서 키우겠다!”고 말하는 엄마는 지극히 현실적인 바로 우리 엄마의 모습이다. 소중한 생명을 앞에 두고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은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강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의 경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엄마가 나쁘거나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이 현실은 비단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생명 경시에 무감각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했던 엄마지만, 광교와 아빠의 결심을 받아내어 살짝이와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금연을 하겠다’는 매우 피상적인 결심이긴 하지만 엄마에게는 중요하다. 이것은 그저 버려진 강아지가 불쌍하니까 데려와서 기른다는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 하나를 가족으로 들이는 중요성과 책임감에 대해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구두쇠 엄마가 강아지에게 돈을 쓰는 게 아까운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은 가족으로 들이는 책임감을 가장 깊이 느끼고 있는 사람은 엄마였던 것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역설적으로 말하여 살짝이를 기르는 것을 허락받는 장면이나, 강아지 병원비를 미리 챙겨 계산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생명에 대한 진심 있는 ‘책임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공혈견 티모를 통해 나눔의 미덕을 깨닫는다!

또한 살짝이에게 피를 나눠주는 ‘공혈견’ 티모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나눔’의 의미 생각하게 한다. 공혈견은 다른 개를 위해 피를 제공하며, 많게는 한 달에 한 번씩 피를 뽑히며 평생을 산다. 잘 알지 못했던 작은 존재들의 이 따뜻한 희생은 그 어떤 나눔보다도 큰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요즘은 ‘공혈견’ 대신 ‘헌혈견’을 모집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이 작은 존재들도 서로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데, 자발적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인간들이 어떤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지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며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 사람들, 친구들까지 깊은 사랑과 존중의 마음가짐을 간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뒷걸음질
어마어마한 대형사고
전쟁이 터지다
무거운 돌덩이
강아지를 판 돈
공혈견
동글동글 강아지 똥
티모를 만나다
이름을 짓다
살짝이와 약속해
“깨애앵!”
왼쪽으로 꺾어들기 바로 오 미터 전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앞으로 튀어 나갈 뻔한 나를 멈추게 했다. 그 때 내 몸은 골목을 돌기 위해 왼쪽으로 반쯤 틀어진 상태였다. 그 이상한 소리는 전봇대 근처에서 났다. 쓰레기봉투가 수북하게 쌓인 곳이다. 얼핏 털북숭이 곰 인형 같은 것을 본 것도 같았다.
“부다다다다당!”
그때였다. 갑자기 골목에서 시커먼 것이 튀어나왔다. 그것은 내 어깨에 닿을락 말락 스치며 휙 지나쳤다. 시간으로 치면 일이 초, 거리로 치면 일 센티미터쯤의 차이였을 것이다. 그 짧은 시간과 짧은 거리 때문에 다행히 나는 시커먼 것과 부딪치지 않았다.
“우당탕탕!”
시커먼 것은 바로 곰 슈퍼마켓 아저씨가 배달할 때 타는 오토바이였다. 아저씨의 오토바이는 오른쪽 골목으로 30미터쯤 달려가 넘어지면서 멈췄다. 아저씨도 짧은 순간이지만 나를 봤나 보다.
“안 다쳤냐? 괜찮냐?”
아저씨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12~14쪽

“강아지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오토바이와 부딪치지 않았어요. 강아지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달려가다가 딱 멈췄던 거지요. 강아지가 아니었으면 오토바이와 부딪쳐 난 죽었을 지도 몰라요.”
나는 좀 허풍을 섞어 말했다. 말을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턱턱 막혔다.
“그래? 굉장히 고마운 강아지네. 그럼 이 과자 한 봉지 갖다 줘.”
엄마가 비닐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내게 휙 날렸다. 나는 얼떨결에 과자 봉지를 받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한다며 주방으로 갔다. 나는 힘없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30쪽

엄마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강아지가 거실 바닥에 오줌을 싸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얼른 걸레를 가져다 강아지의 오줌을 닦았다. 강아지가 머리를 들었지만, 긴 털이 얼굴을 덮고 있어 눈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손가락으로 강아지의 털을 옆으로 쓸어 주었다. 그렇게 하자 강아지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강아지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렀다. 잔뜩 야단을 맞은 아이의 얼굴과 같았다. 그것을 보자 내 눈에도 눈물이 괴었다.
“주워 오려면 건강한 강아지나 주워 오지, 악성 빈혈에다 기생충에 감염되어 다 죽게 된 강아지를 주워 와? 완전히 병 덩어리야, 병 덩어리!”
엄마의 구시렁거림은 끝이 없었다. 강아지가 비틀거리며 다가와 내 발등에 앞발 하나를 얹었다.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듯 발등이 무거웠다.

-59~60쪽

“오전에 광교 어머님이 오셨다 가셨는데 모르셨습니까? 병원비도 다 계산하셨습니다. 그리고 광교 아버님이 헌혈왕이셔서 우리 병원에서 특별대우를 해 드렸습니다. 입원비를 아주 조금만 받았을 겁니다. 요만큼요!”
수의사가 엄지로 검지의 손톱 끝을 콕 찍으며 아주 작다는 표시를 해 보였다. 눈까지 찡그리면서 말이다. 그 표정이 우스꽝스러워 장난꾸러기 같았다. 수의사가 우리에서 살짝이를 꺼내 내게 넘겨주었다. 살짝이가 혀로 내 손등을 핥아대며 낑낑거렸다. 살짝이는 이제 털도 매끄러워졌고 몸도 따뜻했다. 살짝이의 심장이 힘차게 뛰었다.

-116쪽

“살짝이?”
엄마가 다시 물었다.
“응, 살짝이. 강아지 이름을 살짝이라고 지었어요. 엄마가 지어 준 거나 마찬가지예요.”
얼른 내가 나서서 말했다.
“살짝이? 살짝이……. 이름 참 괜찮네.”
엄마가 살짝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어쩌면 일이 잘 될 것 같았다. 아빠의 금연 결심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아빠가 담배를 아주 많이 피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좋은 피를 헌혈하려면 끊어야 된다고 하면서도 매번 실패를 했다.
“정말이야. 약속할게.”
아빠가 안심시켜 주었다.
“살짝이 앞에서 약속한 거다?”
엄마가 아빠를 향해 살짝이를 불쑥 내밀었다. 엄마도 강아지를 살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약속할게.”
아빠가 새끼손가락까지 내밀었다.
“그럼 살짝이와 손가락 걸고 약속해. 만약 약속을 어기면 당신은 강아지만도 못한 사람이 되는 거야.”
엄마가 살짝이의 앞발을 아빠의 새끼손가락에 걸었다.

-129~1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