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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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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주 아키코 지음 | 김난주 옮김
| 201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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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 |
| 쪽수 : 236 쪽 |
| 가격 : 13,800 원 |
| 책크기 : 140*205 |
| ISBN : 978-89-522-3186-4-03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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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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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기 전부터 국내 주요신문에 소개되며 그 돌풍을 입증한 시모주 아키코(下重曉子)의 새 책 《가족이라는 병》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우리는 이 책이 왜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되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들이 등장하면서 세대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는 지금, 일본은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아빠를 부탁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단란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라운관 밖은 심각하다.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게는 가정불화로 인한 문제에서 돈에서 비롯되는 가정 해체 사건들, 심각하게는 가정 내 폭력과 살인 사건까지 보도된다. 특히 가족 동반 자살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병리학적 현상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시모주 아키코는 여러 계기로 인해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다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마지막 남은 혈육, 오빠까지 죽고 나서야 자신이 가족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까?”
사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모른다. 아니 알려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친한 친구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정도는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하면서 부모나 형제의 기호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한 몸처럼 생각하고 서로에게 이해를 바란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상처들은 켜켜이 쌓여 어느 날 불화로, 사건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개인사뿐만 아니라 저명인사, 친구 등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또 실제 독자들이 겪고 있는 가족 내 문제점들을 사례로 들어 가족이라는 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단 ‘단란한 가족’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로 가볍게 쓰여진 꼭지들은 ‘우리 가족만 이런 건 아니었어’라는 묘한 위로와 함께 앞으로 가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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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사실은, 아무도 가족에 대해 모른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가족을 피해왔나
제1장 가족은 어렵다
가족, 하면 무조건 믿는 우리
왜 사건은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가
결혼하지 못하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이유
자식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딱한 부모
사이 나쁜 가족들 틈에서도 아이는 제대로 자란다
어른에게 착하기만 한 아이는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가족의 ‘기대’는 최악의 스트레스
유산을 남겨 좋을 일은 하나도 없다
돈이 얽히면 비로소 드러나는 가족관계
부부라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제2장 가족이라는 병
화젯거리가 가족밖에 없는 사람은 재미없다
가족 얘기는 어차피 자랑이거나 불평
다른 가족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반려’와 ‘파트너’라는 호칭이 갖는 의미
‘자식을 위해 이혼하지 않는다’는 정당한가
결혼만큼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도 없다
여자는 아이를 꼭 낳아야 하나
무조건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잔인함
가족에게 버려져야 평안을 얻는 사람들
고독사는 불행이 아니다
가족묘에 묻히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타인과의 생활은 중요하다
가족 앨범이 뜻하는 것
가족만큼 까다로운 것도 없다
제3장 가족을 알다
늙은 부모를 보살피면서 마침내 이해하는 부모와 자식
부모는 병들었을 때에야,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다
가족은 왜 배타적인가
가족이라는 이름의 폭력
가족에게 폐를 끼치는 기쁨도 있다
가족이 소멸하고 있다
가장 가깝고도 먼 존재가 가족
둘밖에 없는 가족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복을 강매하다
가족과 핏줄은 무관하다
제4장 세상 떠난 가족에게 쓰는 편지
가족을 아는 것은 즉 자신을 아는 것
아버지에게 - 겨울 천둥
아버지에게 - 공직추방
아버지에게 - 당신이 남긴 것들
아버지에게 - 남자들의 싸움
아버지에게 - 땅에 추락한 우상
아버지에게 - 가정이 무너지는 순간
아버지에게 - 주치의에게서 온 편지
아버지에게 - 악화
어머니에게 - 주고받은 편지들
어머니에게 - 모성에 관하여
어머니에게 - 반항
오빠에게 - 췌장암
오빠에게 - 뒤엉킨 실타래
나에게 - 마지막에는 결국 혼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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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함께 산 배우자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죽음이라는 형태로 종지부가 찍힌 후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고는 좀 더 대화를 나눠볼 걸 그랬다, 얘기를 들어줄 걸 그랬다고 후회한다.
그러나 가령 살아 있을 때 대화를 나누고 얘기를 들어주었다 한들, 그래서 과연 이해가 깊어졌을까.
자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데, 타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배우자 역시 타인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인이다. 가족은 생활을 함께하는 타인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홀가분하다.
-부부라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中
현대인은 도리어 용기가 없다. 사람의 이목이 두려워 금실이 좋은 부부를 연기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생활을 그대로 유지한다. 개중에는 참고 사는 자신에게 취해 있는 사람도 있다.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는,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이혼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부를 자식은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억지를 부리는 것은 자식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마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을 위해 이혼하지 않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가 서로 참고 살면, 자식은 이를 금방 감지하는데 말이다.
-‘자식을 위해 이혼하지 않는다’는 정당한가 中
혹자는 도시에서 홀로 살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비참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당사자는 혼자 사는 것을 마음껏 즐기고 자유롭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희망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뒷수습을 해야 하니 세상에 누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나, 당사자가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홀로 죽는 것은 각오한 일일 터다. 조금씩 먹는 것을 줄이다가 나중에는 물만 마시고, 마지막에는 물마저 마시지 않고 죽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객사라고 여겨지든, 각오하고 하는 일이라면 무방하지 않을까. 마음이 없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는 것보다는 홀가분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 사람답게 죽을 수 있다면 그런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고독사는 불행이 아니다 中
가족도 각 개인의 집단이다. 부모와 형제의 집단이 아니다.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이는가 하면 어리광을 부리게 된다. 가족 사이에는 산들산들 미풍이 불게 하는 것이 좋다. 들러붙어 상대가 보이지 않게 되거나 배타적이 되면 가족만큼 까다로운 것도 없다.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가족을 이해할 수 없다. 혼자임을 즐길 수 없으면 가족이 있어도 고독은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늘 혼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비로소 상대의 기분을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다. 가족이나 사회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가족은 사회의 축소판이 아닌가.
-가족만큼 까다로운 것도 없다 中
부모는 부모라는 역할과 입장 때문에 참모습을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건강할 동안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다. 그런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부모의 참모습을 끝내 알지 못한다. 자식은 성장해서 부모를 떠나고, 또 부모를 넘어서는 것이 보통이라 솔직한 태도를 보이기가 어려워진다. 형제 역시 새로운 자기 생활이 벅차, 가족이 가족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돕는 일도 점차 없어진다.
과거의 대가족처럼 전부 모여 살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핵가족으로 가족이 단출해진 현대에는 형태뿐인 가족, 부모, 형제가 되고 말았다.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영원히 상실된 것이다. 그래서 더욱이 부모를 보살피고 병 수발을 하는 상황이 가족이 대화를 재개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고 하는 말이다.
-부모는 병들었을 때에야,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다 中
왜 너는 가족을 스스로 거부했을까. 가족이라는 피할 수 없는 관계 속에 도사리고 있는 슬픔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어.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보호하는 관계와 안이한 감정에 잠겨 위로를 찾는 그 거짓됨을 못 본 척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 또 아이를 낳아, 어머니와 똑같이 애정에 이끌려 다니는 자신의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겠지.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부모가 되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는 성장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면면하게 이어지는 자연계의 흐름, 봄이 되면 마른 땅속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현상,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에도 깊은 땅속에는 봄을 기다리는 무수한 생명이 있잖아. 그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연쇄가 끔찍해서 너는 그냥 너이고 싶었던 거야.
-나에게 쓰는 편지: 마지막에는 결국 혼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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