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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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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 이인화 옮김
| 1994년 8월 20일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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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인문 |
| 쪽수 : 603 쪽 |
| 가격 : 20,000 원 |
| 책크기 : 신국판 |
| ISBN : 89-855-77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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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가장 신뢰한 외국인 중 하나였고 명성황후 민비와도 우정을 나누었다고 전해지는 비숍 여사가 관찰, 기록한 `100년 전 한국의 모든 것`. 당시 길에 버려진 쓰레기의 내용물부터 식생활, 요리, 빨래, 결혼식의 8가지 순서, 숙박요금, 유행가 가사, 한국 귀신들의 계보, 동학지도자 김개남의 효수된 머리가 개에게 뜯어먹히는 장면 등 희귀한 자료들이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자신이 머물던 방 크기를 줄자로 재고 온도까지 기록했다는 빈틈없는 관찰자 비숍을 통해 본 색다른 한국의 문화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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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0. 서론
1. 한국의 첫 인상
2. 서울의 첫 인상
3. 1894년, 한국 국왕의 거둥
4. 서울, 한국의 메카
5. 한강 상류로의 나룻배 여행
6. 금모래 강변에서
7. 남한산성에서 단양까지
8. 남한강 상류에서 북한강으로
9. 한국의 결혼 풍습
10. 금강산 가는 길-한국의 도로와 여관
11. 금강산의 여러 사원들
12. 원산에 이르는 해변의 여로
13. 청일전쟁이 임박한 무렵의 제물포
14. 만주로 가다
15. 만주의 대홍수
16. 펭티엔과 그 곳의 선교사들
17. 펭티엔의 중국군
18. 나가사키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으로
19. 시베리아의 한국인 정착민들
20. 시베리아 횡단 철도
21. 고종의 칙령과 4차에 걸친 한국 왕실 알현
22. 전환기-을미개혁의 파란
23. 왕비 암살-을미사변의 전말
24. 경기도 고양에서 본 한국의 장례 예법
25. 개성-옛 왕조의 수도
26. 청일전쟁 직후의 평양
27. 안주, 덕천에 이르는 평안도 길
28. 알일령을 통과하는 험로
29.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
30. 평양의 무당과 기생
31. 단발령의 충격과 아관파천
32. 재정비된 한국의 정부
33. 한국의 교육 및 대외 무역
34. 한국의 무속신앙
35. 한국의 귀신들
36. 1897년 서울의 정치적 상황
37. 한국에 부치는 마지막 말
부록
A. 1896년 한국의 선교단 현황
B. 1886∼1896년 한국의 무역 현황
1. 1884∼1896년 무역항의 관세와 순수세금 비교일람표
2. 1896년 한국에 수입된 일본과 비일본 면제품의 비교 일람표
C. 1895∼1896년 한국의 주요 수출입 품목
1. 한국의 수출품
2. 한국의 수입품
3. 1896년 한국 조약항의 출입 선박 통계표
D. 1897년 현재 한국 조약항의 인구 현황
E. 1896년 중요 외교 문서 원본
역자 해제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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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 여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894년부터 4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11개월에 걸쳐 현지답사를 했다. 그녀는 최상층의 왕실로부터 최하층의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100년 전 한국이 가졌던 삶의 모든 조건들을 속속들이 목격했다. 그녀는 고종이 가장 친근하게 사귄 외국인 중 한 사람이었으며 민비의 존경과 우정을 공유한 친구였다. 그녀는 빈대와 벼룩이 들끓는 주막들을 전전하며 신중하고 사려깊은 목격자의 눈으로서 자신이 접한 모든 것을 생생한 묘사로 기록했다. 호기심 많은 현지 주민들에게 온갖 봉변을 겪었고, 삭풍한설 몰아치는 평안도 산봉우리에서 얼어죽을 뻔하기도 했으며, 청일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거지와 다름없는 처지로 만주를 헤매기도 했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이같은 체험과 관찰로 재현한 '100년 전 한국의 모든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을 살았던 존경스런 학자―비숍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영국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 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저서이다. 옥스퍼드 대사전에 실린 'pangas(방아)' 'yang-bans(양반)' 'kimshi(김치)' 등 한국 출전의 영어 단어들은 모두 이 책에서 알려진 것이며, 그 용례도 이 책을 인용하고 있다. 시인 김수영(金洙暎)은 그의 시 「거대한 뿌리」에서 이 책을 읽은 이후 비로소 우리 것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 저자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다. 비숍 여사의 시대는 '대영제국엔 해가 지지 않는다'는 빅토리아 여왕이 치세했던 영국의 최전성기였다. 런던 롬바드 증권가의 투자가들이 한 해에 원금의 30배를 버는 꿈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던 시대였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주의 경제학과 공리주의 윤리관은 이같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철학적 현상이었으며, 동시에 마르크스가 그의 『자본론』에서 비참한 영국의 노동계급을 증언한 시대였다. 하지만 샤롯 브론테의 『제인에어』에서 보듯이 상류층의 지성적인 여자들도 일단 집 밖으로 내쳐지면 어떤 경제적인 자립도 보장되지 않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160센티 정도의 별로 크지 않은 키, 얼굴과 몸매는 매우 아름답고 우아하여 뭇 남성들이 그녀를 사모했지만 그녀는 답답한 사회를 분연히 떨치고 그의 일생을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데 바쳤다. 약하고 겁이 많았던 평범한 여자, 그러나 내면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스스로를 무한히 강하게 했던 여자, 한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낯선 나라들을 사랑했고, 배움을 사랑했고, 아이와 아낙네를 사랑했고, 잘 생긴 낯선 남자들을 사랑했으며,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자유를 사랑했던 여자, 진정 인생의 모든 것을 살았던 존경스런 학자였던 비숍 여사가 만년에 집필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100년 전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있어서 학계에는 가장 생생한 연구서로서, 일반 독자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추억케하는 진정한 의미의 이야기 책으로서 자리잡게 된 것이다.
100년전 한국의 모든 것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어떻게 이토록 다양한 주제를 이토록 상세하게 다룰 수 있는가하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주제의 실증성(實證性)이란 점에서 이보다 더 철저하게 구한말의 정치와 경제, 문화를 재현한 연구서는 없다. 이 책에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의 내용물에서부터 식생활, 요리, 양념, 한국식 빨래의 6가지 공정, 결혼식의 8가지 순서, 장례식의 11가지 순서, 조랑말의 습성과 모습과 먹이, 상품들의 품질과 가격, 숙박 요금, 기생의 춤과 무당의 춤, 하룻 저녁 술먹고 노는데 드는 비용, 당시의 유행가(잡가) 가사, 동해안 어촌마을의 미묘한 악취, 한국 귀신들의 계보, 귀신들의 내력, 동학지도자 김개남의 효수된 머리가 개에게 뜯어먹히는 장면 등등, "어쩌면 이런 것까지!"라고 할 만큼 다양한 내용들이 나온다. 잠시 자리에 앉을 때마다 줄자를 들고 자신이 머무는 방의 크기를 재고 온도를 기록하는 비숍 여사의 모습은 철저하다 못해 집요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이런 것까지! 순금처럼 빛나는 책
이같은 실증성은 당시 구한말 정국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인물평을 아우르면서 더욱 돋보인다. 무수한 나라를 편력하며 인생의 갖가지 시련과 고뇌를 목격한 여사의 원숙하고도 날카로운 분석은 고종, 민비, 대원군, 박영효, 위안 스카이, 베베르, 오오토리 게이스케, 이노우에 가오루, 이름 모를 탐관오리, 거만한 양반, 돈 밝히는 주지승 등의 인물됨을 간결하고 적확한 묘사로 드러낸다.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실무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격동기의 군주로서 너무 선하고 너무 동정적이었던 고종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은 여사의 인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같은 여자도 반할 만한 민비의 눈부신 미모와 명민한 정치력, 대원군의 카리스마와 무자비한 권력 의지, 위안 스카이의 야만적인 공포, 평소 멍하니 서서 코나후비며 외교가의 귀부인들에게 야하고 천박한 말이나 던지며 어슬렁거리던 북경주재 일본대사 오토리 샨이 청일전쟁이 발발하자마자 그런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 등은 순금처럼 빛나는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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