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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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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 김석희 옮김
| 2001년 8월 10일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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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인문 |
| 쪽수 : 498 쪽 |
| 가격 : 13,000 원 |
| 책크기 : 신국판 |
| ISBN : 89-522-00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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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 잘 알려진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자서전. 미국인이면서도(에드워드) 팔레스타인 사람(사이드)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어떻게 <오리엔탈리즘> 같은 역작을 탄생시켰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이 말하는 팔레스타인 이야기라는 성격도 띄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게도 역사가 있고, (파괴로 말미암아 사라졌지만) 사회가 있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그곳에 살았던 남녀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팔레스타인인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고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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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머리말
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
여섯 번째 이야기
일곱 번째 이야기
여덟 번째 이야기
아홉 번째 이야기
열 번째 이야기
열한 번째 이야기
에드워드 사이드 관련 연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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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대하는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팔레스타인 이야기
사이드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우리는 비로소 팔레스타인인이 말하는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었다.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담론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목소리(그리고 거기에 합세한 미국 언론)에 실려서 들려왔을 뿐이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은 국제적 인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존재는 허구에 불과하며, 설령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테러리스트의 온상에 불과하다(그렇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은 죽여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버젓이 통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무서운 편견, 즉 오리엔탈리즘인가. 사이드의 책은 이런 음모와 횡포에 대한 비판이며 항변이다.
그 요체는, 팔레스타인인에게도 역사가 있고, (파괴로 말미암아 사라졌지만) 사회가 있었다는 것을 구체적인 이야기로 제시하고, 거기에 살았던 남녀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팔레스타인인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 자아의 정체성,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의 주체성 획득의 과제와도 연결된다. 세계화(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 패권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볼 반성의 거울이 여기에 놓여 있다.
어떤 소설보다도 깊이 있고 아름다운 '아버지와의 화해'
사이드는 60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보다 1년 전에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 지나온 인생을 총괄적으로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가로놓인 시간과 공간의 간격에 다리를 놓고 싶은 욕구'는 고통으로 말미암은 불면의 밤을 견디는 방편이기도 했다.
이 회고록에서 분명해진 것 가운데 하나는 사이드의 극단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그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고 느낀 어머니 힐다는 현실적인 아버지나 단조로운 카이로 생활이 줄 수 없는 문화적 방면에 대한 흥미를 아들에게 심어주었고, 나중에는 그 흥미를 인생의 목표로 추구하도록 조장하기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들을 통해 자아 실현을 이루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 어머니에게서 사소한 버릇부터 불면증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물려받은 에드워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느낀다.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교환했고, 신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머니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었던 에드워드에게,
이 회고록은 어머니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친밀감은 아버지와의 거리감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것이었다.
아버지 와디는 실제적인 재능이 뛰어난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고, 기질적으로 정반대라고 말할 수 있는 외아들에게는 스무 살이 훨씬 넘은 뒤에도 억압적일 정도로 엄격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부자간의 골이 메워지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죽은 지 20년이 지난 뒤에 에드워드는 돌연히 아버지를 전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나는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했다. 나는 어느새 슬픔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지도 나도 딱하게 여겨졌다. 오랫동안 가슴에 맺혀 있는 갈등의 세월이 한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폭군적인 잔인함과 어떤 감정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하는 기질이 나의 자기연민과 방어적인 태도와 맞물려,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를 멀리 떼어놓았던 것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는 자신을 표현하려고 애썼지만, 타고난 기질과 성장 배경은 자기 표현 수단을 아버지에게 갖추어주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얼마나 힘겹게 노력했을까를 문득 깨닫게 되자, 나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처럼 진솔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을 그 어떤 소설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겠는가. 아버지와의 화해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제자리를 얻지 못하고' 떠돌았던 삶과도 마침내 화해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고단한 삶의 끝자락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그려낸 이 자화상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투혼의 소산일 테니, 그 앞에서 어찌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있으랴.
에드워드 사이드에 관하여
이 책은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의 자서전『Out of PlACe』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는―새삼 소개할 것도 없이―20세기 후반의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문화평론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78년에 발표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서 사이드는, 동양은 서양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의 유럽 중심적 편견과 제국주의적 음모를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세계 지성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사이드의 학술적 경력은 문학과 정치, 철학, 음악, 역사를 두루 망라하고 있으며, 그만큼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사상가로서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올라 있다.
또한 사이드는 중동 지역에서 성장하여 미국에 살고 있는 이른바 '소외된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이 아랍 세계에 미친 영향, 이스라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소멸, 나세르의 등장과 PLO의 출범, 레바논 내전, 1990년대의 비틀거리는 중동평화협상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따라서 에드워드 사이드는 동양과 서양의 경계선에서 양쪽에 발을 딛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이름은 매우 상징적이다. 에드워드는 영국(서양)에, 사이드는 팔레스타인(동양)에 뿌리를 둔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치에 서 있는 사상가의 회고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읽힐 수 있을까.
회고록이라고 했지만,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철이 들 무렵부터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인격 형성기'에 일어난 사건과 체험들이고, 특히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살았던 중동 지역의 추억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 팔레스타인 소년의 성장기인 동시에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한 시대의 증언록일 수밖에 없다.
제목에서 벌써 풍기고 있듯이, 사이드의 삶은 시작부터가 양면 가치적이었다. 그는 1935년에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부모는 아랍인 기독교도라는 소수파에 속해 있었고, 더구나 아버지가 미국에 귀화한 신분이기 때문에 사이드의 국적은 아직 가본 적도 없는 미국이었다.
그는 영어와 아랍어라는 두 개의 모국어에 프랑스어를 포함한 세 가지 언어(내지는 문화) 환경의 틈바구니에서 성장했으며, 팔레스타인과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 있는 카이로와 여름 피서지인 레바논이라는 중동의 세 지역을 오가면서 지냈다.
이 시절의 추억 속에는 인상적인 인물들도 여럿 등장한다.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활동에 분주한 나비하 고모, 그녀를 도와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제공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젊은 나이에 고문으로 옥사한 파리드 하다드 의사, 레바논 기독교도로서 좌파(친아랍)에서 우파(친이스라엘)로 점차 전향해간 철학자이자 외교관인 샤를 말리크, 오만하고 아니꼬운 고등학교 선배인 샬후브(나중에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 영국계 초등학교 교장의 남편으로 식민지 억압 교육의 상징 같은 존재인 삼류시인 키스 불렌('이렇게 굴욕적으로 나를 때리는 이 추악한 짐승은 도대체 누구인가?'), 전쟁이 끝났음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카이로에 발목이 잡혀 있는 빅토리아 칼리지의 영국인 교사들, 팔레스타인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하릴 베이다스……
좋든 싫든 쉽게 잊을 수 없는 인물들이 '회전목마처럼 차례로 떠올랐다가 사라져' 간다. 이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개개의 에피소드들은, 이 책의 저자가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와 동일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의 사이드를 보여준다. 그것은 학문적 위업과 영광에 둘러싸인 논쟁적 지식인의 모습이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과 명석한 지성을 가진 뛰어난 문학자의 모습이다. 이 책이 소설처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히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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