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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금기 (살림지식총서 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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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범성 지음
| 2004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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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
| 쪽수 : 96 쪽 |
| 가격 : 4,800 원 |
| 책크기 : 사륙판 |
| ISBN : 978-89-522-0190-4-04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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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금기시하거나 선호하는 풍습들과 그 유래,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삶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추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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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 이해의 첫걸음
2. 중국 민속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 개념
3. 중국의 음식문화
4. 주거 속의 금기문화
5. 중국인의 선물문화
6. 중국인의 숫자 관념
7. 붉은색에 대한 선호
8. 중국인의 언어 사용
9. 금기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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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먼저 금기와 선호문화를 알아야 한다.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 풍속이나 가치관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소홀로 인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OK 사인으로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하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펴는 소위 ‘03’ 표시를 한다. 하지만 이 동작은 브라질이나 독일에서는 매우 저속한 표현에 속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승리의 표시로 손바닥이 상대방에게 보이게끔 ‘V’자를 그리는데, 영국에서 만약 손등을 내보여 이 표시를 하면 상스러운 욕이 된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게 소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뻔하다. 이러한 크고 작은 문화 풍속의 차이는 나라별, 지역별, 민족별, 문화별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양한 금기와 선호문화
저자는 중국의 음식, 주거 생활, 선물 문화, 숫자 관념, 색채에 대한 관념, 언어에 있어서 중국인이 어떠한 금기화 선호를 가지고 있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중국인에게는 그러한 인식이 왜 생겨났고, 그러한 타부가 구체적인 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가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소개된다.
춘절 음식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교자(餃子)를 들 수 있다. 중국인 대부분의 집안에서는 춘절 전날 교자를 먹는 풍속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데, 교자는 상대방에게 행운을 비는 일종의 길상(吉祥) 음식이기도 하다. 기록에 의하면 5세기부터 중국 북방에서 교자를 먹는 풍속이 성행하였으며, 특히 명절 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명(明)나라 중기 이후로 알려지고 있다. 춘절에 먹는 교자는 평상시 먹는 교자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절 전날 저녁부터 온 가족이 둘러앉아 교자를 빚어서는 밤 12시부터 교자를 먹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는데, 우선 밤 12시는 옛 시각으로 표시하면 자시(子時)에 해당된다. 자시가 바뀌면 하루가 바뀌고, 특히 한 해 마지막 날 자시가 바뀌면 새로운 해로 접어든다. 따라서 자시가 바뀌는 시간, 즉 교자(交子)되는 시간에 먹는 음식이 바로 교자(餃子)이며, 이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를 갖는 음식이라는 뜻이 된다. 또한 교자의 모습이 옛 화폐인 원보(元寶)와 모양이 흡사해서 새해에는 많은 돈을 벌라는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
아름답거나 경사스러운 의미가 담긴 사항에 대해서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짝수로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결혼식이나 생일날 선물할 때에는 짝수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같은 관습은 결혼이나 생일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한 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를 중국어로 ‘호사성쌍(好事成雙)’, 즉 ‘좋은 일은 쌍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중원(中原) 일대에서 가장 기피되는 나이는 45세, 73세, 84세, 백세 정도가 있다. 45세를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데, 만약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작년에 44살입니다’라는 식의 대답으로 나이 금기를 피해가기도 한다. 73세나 84세는 아마 공자와 맹자의 사망 나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공자는 73세에 죽었으며, 맹자는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들 두 사람 모두 중국인으로부터 추앙받는 성인들이다. 후세 유학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존경하는 성인들이 세상을 하직한 나이를 넘어서 더 산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한 영향으로 인하여 오늘날까지도 노인들은 73세나 84세가 되는 해를 액년으로 간주해서 매우 조심한다. 백세는 종종 인간 수명의 한계로 간주되는 숫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백세가 되면 이 숫자를 말하는 대신 99세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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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금기가 신령(神靈)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인간의 지혜가 발달되지 않았던 초기에 형성된 각종 금기는 신령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신령 이외에도 더욱더 다양한 형태의 금기가 형성되게 되었다. 그 중에는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것 같이 ‘신성한 존재’나 ‘거룩한 존재’에 대한 불가촉(不可觸)의 금기-예를 들면 봉건 시절 제왕(帝王)이나 성인(聖人)들 혹은 조상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거나 글에 써서는 안 되는 금기-도 있으며, 식(食)・색(色) 등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생성된 금기도 있고, 한식(寒食)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는 금기같이 중국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민간 풍속으로 형성된 것도 있다. _p.8
특정 사물에 대해 갖고 있는 금기와 선호문화는 숫자에 대한 선호와 기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숫자는 본시 ‘수(數)’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어리석다’라는 뜻의 ‘누(婁)’와 ‘때리다’라는 뜻의 ‘복(攵)’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따라서 숫자는 본시 물건을 톡톡 치며 개수를 기억할 수 있도록 셈하는 데에 사용된 부호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중에 어떤 수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혹은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숫자 관념이 있다. _p.47
중국의 다양한 민속 금기나 선호의 본질은 언어적인 접근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각종 금기나 선호의 저변에는 결국 행복을 추구하고 불행한 일을 기피하고자 하는 피흉취길(避凶就吉)의 심리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기피의 이유는 불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신성함을 범하지 않겠다는 심리적 압박일 수도 있다. _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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