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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감독
강두필 지음 | 2004년 4월 3일
브랜드 : 살림Biz
쪽수 : 332 쪽
가격 : 13,500 원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522-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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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F 제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역 감독들 중 가장 비중이 큰 10명을 선정하여 그들에 관한 집중 인터뷰와 그들의 크리에이티브, 그들의 노하우, 그들의 어드바이스, 그들의 촬영콘티를 생생하게 담은 책.
감각적 충동 이면 - 김규환 감독
늘 광고와 마주 앉고 싶은 편안함 - 김영철 감독
사람 내음을 풍기며 - 김종원 감독
거장이 내쉬는 거친 숨결의 끝자락 - 김 찬 감독
올챙이였던 개구리 - 김한수 감독
Image Newalist - 박명천 감독
고귀한 시대를 살아가는 왕 고참 독종 - 박준수 감독
유머? 아니, 삶 그 자체 - 서정완 감독
남다름의 멜로디 위에서 - 지덕엽 감독
찍고 싶지 않은 마침표 - 채은석 감독

용어사전
한국에서 방송되는 CF의 50%이상이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열지마! 열지말란 말야! - 팬택&큐리텔>의 김규환 감독
<지킬 것은 지킨다 - 박카스 신체검사편>의 김영철 감독
<주인님을 용서한다 - S-oil>의 김종원 감독
<서류뭉치 속의 똑같은 한 장이 되긴 싫다 - 카스 맥주>의 김찬 감독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 You First 현대증권 노루편>의 김한수 감독
<스무살의 011 - TTL 런칭편>의 박명천 감독
<여러분~부자되세요 - BC카드>의 박준수 감독
<니들이 게맛을 알아? - 롯데리아 크랩버거>의 서정완 감독
<나만의 자유 - 산타페>의 지덕엽 감독
<둥근 정이 떴습니다 - 오리온 쵸코파이>의 채은석 감독

여기 거론된 10명의 CF 감독들이 한국에서 방송되는 CF의 50% 이상을 촬영한다. 이들의 이름 앞에 언급한 광고는 편의를 위해 붙여놓은 것일 뿐, 이들에 의해 촬영된 유명광고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처럼 한국의 CF 제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역감독중 가장 비중이 큰 10명을 선정하여 그들에 관한 집중 인터뷰와 그들의 크리에이티브, 그들의 노하우, 그들의 어드바이스, 그들의 촬영콘티를 생생하게 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감독>>이다.
이 책은 구상되고 기획된 지 3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만큼 오래동안 준비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감독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받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두 내로라하는 감독들이기에 여러 가지 촬영스케줄이 거미줄처럼 엉겨있기 때문이다.
광고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목표는 대부분 광고를 실제로 제작하는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이 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학의 광고관련학과들은 현장과는 거리가 있는 광고이론을 강의할 뿐, 실제 여건상 제작과정을 자세히 가르칠 수는 없다. 한동대에서 광고를 가르치고 있는 강두필 교수는 바로 그와 같은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광고제작 실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역 최고 CF감독들의 광고에 대한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이 책에는 감독들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그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다보면 10명의 CF 감독 모두가 운이 좋거나 혹은 타고난 천재여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광고에 대한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재미와 함께 교훈이 있다.
바카스 광고 시리즈로 유명한 김영철 감독은 어땠을까. <바카스>광고를 찍으면서 골목씬을 찍기 위해 장소를 물색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장소 물색을 위해 찍은 골목 사진만 총 200여 군데다. 그렇게 꼼꼼하고 집요하게 장소를 물색한 후에야 촬영장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 또 슈퍼마켓 아저씨 역의 조연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100여명도 넘는 모델을 테스트해야 했다고 한다. 광고 한편을 찍기 위해 들이는 공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김영철 감독의 프로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지덕엽 감독도 그런 면에서는 다르지 않다. 화장품 광고를 작업할 때였다고 한다. 촬영이 끝나고 보니 필름 카메라로 찍은 분량이 100분 정도 되었고, ENG카메라로 찍은 분량이 30분짜리 필름으로 10개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15초를 위해 약 7시간 분량의 순수 촬영본이 나온 것이다. 이 방대한 필름 중에서 15초를 골라내기 위해 지감독은 화장실도 가지 않고, 물 한잔 마시지도 않고 집중해서 필름을 보았다고 한다. 아마 그런 프로정신이 지덕엽 감독을 CF계의 거장 감독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광고초년병 시절의 후일담
한편, 이 책을 읽다보면 유명감독들의 평탄하지만은 않은 광고지망생 혹은 광고초년병 시절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가령 김규환 감독의 경우를 보자. 2000년 광고인으로서는 최초로 MBC <성공시대>에 출연할 만큼 지명도 높은 광고감독인 김규환 감독이 광고와 첫인연을 맺게 된 것은 특이하게도 콘티맨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다. 콘티맨이란 광고콘티를 전문적으로 그려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김규환 감독은 단순히 콘티만 그려주지 않았다. 콘티를 의뢰받으면 항상 거기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덤으로 담아 감독들에게 제공했던 것. 그 똘망똘망한 아르바이트생을 그 당시 감독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니었을까.
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김한수 감독은 감독이 된 지금도 무엇인든 비뚤어져 있는 것은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남의 집에 초대되어 가도, 벽에 걸린 액자가 비뚤어져 있으면 주인 몰래 바로 잡아놓는다고. 조감독 시절에 들인 버릇이란다. 그의 말로는 4년간의 조감독 기간 중 2년 6개월 정도는 밤을 샜다고 하는데, 그러는 가운데 참 많은 사람이 광고를 떠났다고 한다. CF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김한수 감독의 에피소드는 잘 보여준다.
채은석 감독은 대학 3학년 때, 광고 회사에 다니는 한 선배를 만나면서 CF 감독이 되겠다는 마음을 굳힌 후는 줄곧 그 길만 바라보고 달려간 사람이다. 칠전팔기니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채감독이 회고하기로는, 철학 전공인데다가 학점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 회사 가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 광고 회사들이란 회사들에는 모두 다 원서를 넣어봤다고, 그래서 전부 60번 정도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모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한다. 메가폰을 들고 멋있게 모델과 촬영감독을 통솔하는 CF감독의 이미지만을 생각하는 감독지망생들은 새겨 들을 대목이다.

CF감독으로서 갖춰야할 자질 - 성실성, 배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여러 감독들에게 광고인으로서, 혹은 광고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그 대답은 거의 한결 같다. 우리가 예상하는 독특한 개성이나 톡톡 튀는 감각 같은 것이 아니다. 현장의 힘든 상황을 견뎌 낼 수 있고, 오랜 시간동안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성실함이 가장 최우선적인 요건이라고 한다. 광고판은 험한 곳이다. 4년이나 5년 혹은 그 이상 걸릴 수도 있고 감독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영상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은 널려 있다. 독하게 자신을 다잡고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할 때, 성공한 CF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CF 감독은 단순히 콘티에 따라 영상을 찍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현장에서 촬영감독, 조명감독 및 여러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좋은 광고 크리덴셜이 단지 감독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감독들이 강조한다. 또 때로는 광고모델들에게도 세세한 배려를 해서 최고의 연기를 뽑아 낼 수 있어야 한다.
배우에 대한 감독의 배려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서정완 감독에게서 들을 수 있다. 한 번은 촬영장에서 나이 어린 배우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뒤 1시간 가량 사라진 일이 있었다. 카메라, 조명 할 것 없이 모두 세팅된 상황이었다. 알고 보니 그 배우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서정완 감독은 그 사실을 알고 곧바로 스태프들에게 휴식시간을 선언했다. 자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한 나이어린 배우를 배려하는 감독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서정완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그들을 다독거렸다. 감독은 이처럼 출연한 모델은 물론 스태프까지도 챙겨야 하는 부담감을 지혜롭게 넘겨야 하는 위치인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이 책을 읽다보면 CF감독들의 독특한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단상들도 만나게 된다. 성실함과 모델이나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로 무장한 감독들이 조금씩 공개하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단상들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다.

“크리에이티브는 ‘비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어 있다’라는 것은 컵의 기능을 보면 알아요. 컵이라는 게 물건을 담는 거잖아요. 그런데 컵이 꽉 차 있으면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으니까 늘 컵을 비울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내 컵의 크기를 알고 그 컵의 크기를 넓힐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꾸 비우는 거지요. 그리고 자꾸 비우려고 노력하는 거고. 고여 있는 물 같아서 새롭지가 않잖아요. 새로운 걸 채우고 싶은 거죠.”(박준수 감독)

10인 10색 인터뷰와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광고의 촬영콘티는 보너스!
이 책을 읽고 나면 CF 감독들의 광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 평탄하지만은 안았던 광고초년병 시절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도 있고, 또 일분일초가 아까운 촬영현장에서 오가는 감독과 스태프 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생각과 노하우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여기에 감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전해들을 수 있는 인터뷰는 이 책이 주는 보너스다.
한편 10명의 감독들이 최초로 공개하는 촬영콘티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TTL 광고의 콘티, 바카스 광고의 콘티 등, 유명 CF들의 콘티가 광고스틸 사진과 함께 풍성하게 담겨있어 광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나 TV광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