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멈춤
-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
존 하리차란 (지은이), 유리타 (옮긴이) | 살림
출간일 : 2007-03-28 | ISBN(13) : 9788952206190
204쪽 | 210*148mm (A5) | 10,000원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네요.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이야기의 결말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냐 보다는 무엇이 나에게 이로우냐는 관점으로 읽으시면 충분할 것같습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분야의 자기계발 우화들이 그러하듯이 주인공인 존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입니다.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한 유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어린 시절 은사였던 리시안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로부터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3단계 법칙을 배운 후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결말부분에 깜짝 반전이 숨어있기도 하구요.
리시안 교장선생님이 가르쳐준 신비한 법칙은 '파워 포즈'입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문제들은 이겨내기만 한다면 오히려 좋은 거름이 됩니다. 따라서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인생은 풍요로워지겠죠. 그런데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파워 포즈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문제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기분을 느껴보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것이죠. 저자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 복잡한 해결책을 찾아 헤매는 대신 간단한 원칙을 우직하게 적용하고 실천하라는 것이죠. 우리는 해답이 없는 시대에 살기보다 해답이 많아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작하는 용기와 끝을 보려는 끈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파워 포즈의 법칙은 정말 간단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원리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받아온 자기계발의 원리들이 녹아들어가 있거든요. '불안정한 감정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pause) 함으로써 삶의 에너지와 힘을 재충전'하라는 파워 포즈의 조언 안에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간격을 두라는 스티븐 코비 박사의 조언도, 시점을 변화시켜 정체된 사고와 감정의 돌파구를 만들라는 NLP의 원리도 들어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전자렌지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그 원리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버튼 하나만 눌러 맛있게 먹으면 되듯이 파워 포즈의 법칙이 마음에 드신다면 어떻게 지속적으로 따라할 것인지만 고민하시면 될 것같네요.
저는 FPS(1인칭 액션) 게임을 좋아합니다. 레인보우 식스나 퀘이크는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언리얼이나 하프 라이프는 좋아 못살죠. 그 중에서도 액션과 추리를 모두 해야 하는 하프 라이프라는 게임은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할 때마다 정지(pause) 버튼을 눌러 깊은 고민을 하거나 수시로 세이브해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진행이 힘든 고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3인칭으로 볼 때 길이나 힌트를 더 쉽게 발견할 때도 많습니다. 이처럼 컴퓨터 게임만 하더라도 정신없이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 일단 멈춘다음 상황을 파악하고, 제3자의 시점으로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에도 이런 기술은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멈춤의 기술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빨라져만 가는 요즘 같은 상황에 더욱 절실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도대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는 일단 멈춰서고 문제를 벗어나 현재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길은 맞는데 아직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 길 자체가 틀려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테니 말이죠. 만약 후자라면 노력을 하면 할수록 올바른 목표와는 멀어져만 가는 것이니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의도하지 않은 불행에 처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고 후진은 방향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ps. 한국판은 원서와 달리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이드북과 Q&A가 추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본문에 있는 이야기구조를 걷어내고 파워 포즈의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되실 것같네요.
One Day
One Book
One Review
2007.4.5.
인상깊은 구절 : 자네는 '노력한다'라는 말에 아주 조심해야 하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방금 경험하지 않았는가? 문제에서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네.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더욱 더 그 문제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네. 자네는 자네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도록 하게나. 즉, 생각을 하는 것은 자네이고, 또 생각을 소유하는 것도 자네이지.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자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네는 그것을 바꾸거나 다른 생각으로 갈아치우거나, 혹은 생각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네.
우리가 문제 한가운데에 있을 때에는 심각한 생각으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고, 그래서 문제가 더욱 더 크고 복잡해 보인다네. 마치 뿌연 유리를 통해서 보거나 혹은 서커스에서 사용하는 거울을 통해서 보면 우리의 모습이 답답하고 찌그러져 보이는 것처럼 말일세. 자네는 문제의 아래가 아닌, 문제 위에 있었어야 했네. 삶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아닐세. 삶은 단지 삶 그 자체일 뿐이라네.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자네에게 달려 있지. 나는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 '환경이 내 안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