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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살림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작성자 : 살림출판사(운영자)  |  2016/09/30 10:17:27


당선작 : 없음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모두 4편이다. 『썸머썸머 베케이션』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내 아들의 남자 친구』, 『이야기꾼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작품은 각기 다른 주제와 형식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용과 형식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썸머썸머 베케이션』은 고2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흡인력이 좋아 무리 없이 잘 읽힌다. 또한 정규직, 거대 자본의 횡포, 왕따 등 다소 굵직한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의 진행과 일관되지 않은 시점, 잘못된 표현 등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게다가 소재와 주제 면에서 이전에 나온 청소년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만큼 새로움이 덜했다. 
『맛깔스럽게, 도시락부』는 다섯 명의 고등학생을 등장시켜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도시락부’라는 특이한 소재와 ‘교차 화자’라는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점이 잘못된 장면과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들이 많았다. 또한 구성이 치밀하지 못해 안정감이 부족했다. 가령 이야기의 주된 골격은 안수형의 죽음에 대한 비밀임에도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으며, 교차 화자임에도 각각의 비중이 크게 달라 굳이 그와 같은 형식을 차용할 필요가 있었을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 아들의 남자 친구』는 제목에서 보듯이 동성애자인 아들을 둔 엄마의 이야기로, 소재만 봐서는 본심에 오른 작품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내용과 형식에서 이전에 나온 동성애 문제를 다룬 청소년소설을 뛰어넘지 못했다. 또한 만화와 대본을 떠올리게 만드는 해설 방식의 서술이 몰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작품 곳곳에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아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청소년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야기꾼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직업적으로 책을 읽어 주던 전기수(傳奇叟)의 삶을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전기수’라는 참신한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 긴밀한 구성과 군더더기 없는 문체 등 본선에 오른 작품 가운데 기본기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마치 오늘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아들의 남자 친구』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청소년소설의 범주에 넣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가운데 『이야기꾼 이야기』를 두고 오래도록 고민을 거듭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완성도만을 따진다면 충분히 당선작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또한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점도 큰 강점이었다. 하지만 본 문학상의 취지가 뛰어난 청소년소설 작가를 발굴하여 청소년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 있는 까닭에, 아쉽게도 결국 당선작으로 밀지는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선작을 내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끝으로 청소년문학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귀한 원고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해의 아쉬움이 밀알이 되어 내년엔 더욱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심사위원 이병승(작가), 황수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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