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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수상자 발표
작성자 : 살림출판사  |  2013/06/13 16:55:51


당선작: 『유령 놀이』 당선자: 서화교

 

예년에 비해 올해는 응모 편수가 많은 데다 작품 수준이 높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작품의 소재는 비교적 다양한 편이었으나, ‘가족 해체’와 ‘노인 문제’, ‘왕따 현상’을 소재로 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아동 소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좀 더 신 나고 즐거운 모험이야기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판타지 작품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여섯 편이었다. 그중 『아베베와 황금 물고기』, 『영웅이는 영웅이 필요해』, 『수상한 캠프』, 『유령 놀이』 네 편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아베베와 황금 물고기』와 『영웅이는 영웅이 필요해』는 노인 문제로 인해 야기되는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루었다.

『아베베와 황금 물고기』는 ‘아베베’라는 개를 매개로 하여 ‘인간의 죽음’을 심도 있게 다루려고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작품 속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마다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노출시킴으로써 중반 이후부터는 이야기의 가지가 너무 많이 벌어져 버렸다. 그래서 우왕좌왕하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는 서민들이 사는 골목길을 배경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후경으로 두고, 싱글맘을 둔 아이의 이야기를 전경으로 내세운 따뜻한 작품이다. 오래된 미용실 ‘영헤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골목 안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과장하지 않은 할머니들의 캐릭터가 흡인력이 있었다. 그러나 긴장감을 유발하는 사건이나 갈등이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수상한 캠프』는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강제로 캠프에 참가하게 된 아이들이 펼치는 우정과 화합, 그리고 모험을 그렸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서로 다른 성격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반목하다가 캠프 대장의 수상한 비리를 파헤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서사를 풀어가는 작가의 기교가 다소 어설프지만, 시종 아이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해결된다는 점이 좋게 보였다. 그러나 외국 유학파에 유명 대학 박사인 캠프 대장이 가짜 휘발유를 빼돌리고, 그를 추종하는 무리의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스러웠다.

『유령 놀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일을 마치 놀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현대 어린이의 실상을 세련된 기교와 안정된 문장, 치밀한 구성으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민기, 소영, 서준, 재희, 네 어린이의 시점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관찰자와 방관자 등의 내밀한 심리를 능란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특히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재희의 후회와 아픔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결국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와 『유령 놀이』 두 편으로 압축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는 능청스러운 할머니들의 매력,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생생하게 살아있는 골목 안 풍경 묘사 등의 장점은 있으나, 잔잔한 서사로 인한 지루함, 무엇보다 아이의 이야기보다 어른의 이야기가 중심 서사로 보인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유령놀이』는 ‘왕따 현상’이라는 소재로 수없이 되풀이된 이야기를 또 해야 하는 망설임은 있었으나, 이처럼 ‘왕따 현상’을 심도 있고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무게를 두게 되었다. 그렇더라도 우리 어린이 사회에서 이제는 왕따 현상이 완전히 사라져, 더 이상 이런 소재의 작품이 필요 없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좋은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심사평 : 원유순(동화 작가), 김서정(아동 문학 평론가)



제4회 살림Friends 문학상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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