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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살림Friends 문학상 수상자 발표
작성자 : 살림출판사  |  2013/06/13 16:56:17


당선작 : 윤미현, 이소정 『1승을 향하여』





 
심사평
 

제4회 살림문학상 청소년 논픽션 부문의 최종심에 후보로 올라온 작품은 김대현 외 1인의『법정에 선 역사』, 정재식의『영어는 짬뽕』, 윤미현, 이소정의『1승을 향하여』 등 총 3편이었다. 세 작품은 주제, 형식이 모두 달랐고, 제 각기 고유한 재미와 미덕이 있어서 심사 과정이 무척 즐겁고 유익했다.

김대현 외 1인의『법정에 선 역사』는 중세 이후 서양사의 중요 사건을 재판이라는 형식으로 살펴본 작품이다. 갈릴레오 재판, 찰스 1세 재판, 프랑스 대혁명, 드레퓌스 사건 등 서양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청소년들에게 최대한 쉽게 전달하려 한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어렵고 복잡한 사건을 쉬운 언어로 매끄럽게 풀어낸 것도 이 작품의 미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작품은 중세 이후 서양사의 주요 사건을 왜 8건의 재판 사건으로 묶었는지 그 기준이나 이유가 제시되지 않아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또한 구어체로 사건을 설명한다고 청소년이 쉽게 역사적 사건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청소년에게 그러한 역사적 사건을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정재식의『영어는 짬뽕』은 곧 중학생이 될 딸에게 주는 교양 편지 형식으로 영어에 대한 역사적ㆍ문화적 사실을 설명하고, 어원별로 2,000단어를 정리한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영어에 대한 역사적ㆍ문화적 사실을 이해함으로써 영어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영어에 대한 역사적ㆍ문화적 배경을 쉽고 친절한 언어로 꼼꼼히 기술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앞에서 언급한『법정에 선 역사』와 마찬가지로 구어체를 사용했을 뿐, 영어에 관한 배경 지식을 알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한 영어에 관한 배경 지식과 2,000단어의 어원 정리는 독립된 두 권의 책처럼 읽힌다. 청소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려면 2,000단어의 어원을 배경 설명에 녹여서 전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윤미현, 이소정의『1승을 향하여』는 국내 유일의 청각 장애인 고교 야구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준석이를 1인칭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형식으로 기술한 작품이다. 일반학교에 다니던 준석이가 청각장애인 학교로 전학을 가서 야구를 접하고 1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며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표현되었다. 2011년 12월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담당 PD와 작가가 직접 글로 풀어낸 작품인 만큼, 작품의 완결성이 무척 높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청소년 교양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TV 다큐멘터리로 한 차례 감동을 준 적이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 줄어들었고, 2011년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논픽션으로서 현재성이 떨어져, 아쉽게도 대상으로 선정할 수는 없었다. 이에 윤미현, 이소정의『1승을 항하여』를 제4회 살림문학상 청소년 논픽션 부문의 우수상으로 선정한다.

 전봉관(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당선작 : 없음





 
심사평 

청소년의 일상을 다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리얼리티(reality)'가 아닌가. 제4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본심에 오른 네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이번에도 네 편의 작품은 모두 청소년들의 소소한, 그러나 그들에게는 결정적이고 중차대한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청소년의 일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삶과 생각을 잘 살펴야 하며, 나아가 그것들이 무수한 관계의 고리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를 잘 엮어내야 할 일이다. 개연성과 핍진성은 최소한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게 하고, 이러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소설이다. 기실 그러한 통찰과 해석을 만나는 일은 소설 읽기의 가장 큰 재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본심에 올라온 네 편의 소설 <오늘도, 안녕>,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 봐>, <콩쥐와 팥쥐에 관한 보고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모두 아쉽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회계사 아버지와 방송국 PD인 어머니를 둔 여고생의 기억상실증 자작극과 아버지의 조기치매를 다룬 <오늘도, 안녕>은 참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했고, 서사 구조가 느슨했다. 대책 없이 빚보증을 서고 이사 간 집에서 아버지의 옛사랑을 만나는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 봐>는 흥미로운 설정, 경쾌하고 순발력 있는 문장에도 불구하고 여중생의 목소리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교차해야 하는 필연성이 부족했고 문제해결 과정이 성급하여 재미를 반감시켰다. 대학교수 아버지를 둔 불량스런 여고생과 청소부 어머니를 둔 모범생 여고생이 같은 반에서 자매가 되는 과정을 다룬 <콩쥐와 팥쥐에 관한 보고서>는 이미 전개와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했고, 그 예측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게다가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 역시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국 1등과 수학 천재의 답안지 바꿔치기를 소재로 다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교사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상담실의 구조와 신규교사의 사직 이유 등 현실과 너무 먼 설정이 리얼리티를 감소시켰다. 간단히 줄이면, 네 편 모두 리얼리티의 부재, 캐릭터 설정 실패, 엉성한 서사구조 등 당선작으로 선정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예비 작가들의 고군분투가 대한민국 청소년문학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건다. 아쉽게 탈락한 분들의 건투를 빌며, 내년을 기약해본다.

 

제4회 살림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 김경연, 류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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