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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사랑과 평화의 철학 (큰글자살림지식총서 089)
박문현 지음 | 2013년 11월 20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128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796-6-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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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를 통해 혁명을 꿈꾼 철학자
천하의 이로움을 위해 내달렸던 한 개혁가의 목소리
묵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인 중국 고대에 공자와 함께 ‘2대 사상가’로 평가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뜻을 펼쳐보고자 쉴 새 없이 동분서주했던 사회운동가였으며,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에 충격을 던진 진보적인 혁명가였다. 특히 ‘겸애(兼愛)’와 ‘반전(反戰)’으로 대표되는 그의 사상은 형식과 계급, 사욕을 타파하는 것으로 세계사상사 속에서 그만큼 ‘사랑’을 강조한 이는 없었다. 또 그는 세계 최초로 ‘공간’과 ‘시간’ 등에 대해 논했던 철학자이기도 했다. 비록 묵자의 사상에는 동조하지 않았지만, 맹자는 그를 가리켜 “머리끝에서 발뒤꿈치까지 온몸이 다 닳도록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평했다.

묵자를 중심으로 한 묵가 학파의 공동저작집인 『묵자』는 정치·경제·윤리에서부터 자연과학·논리학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사상의 결정체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겸애(兼愛), 비명(非命), 비공(非攻), 상현(尙賢), 상동(尙同), 천지(天志), 명귀(明鬼), 절용(節用), 절장(節葬), 비악(非樂)의 ‘묵자 10론’은 평등주의자이자 박애주의자였던 묵자의 이상을 잘 보여준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정치적 구호인 ‘화해사회(和諧社會) 건설’의 기본이념으로 묵자는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묵자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묵가(墨家)는 어떤 집단이었고, 과학이론과 논리사상의 보고인 「묵경(墨經)」편은 묵자의 어떤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가? 또 다양한 사회문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묵자』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들만 요약해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당대 유학을 비판하고 유학을 넘어서고자 했던 묵학의 ‘사랑’과 ‘평화’의 이념을 알아보자.
들어가며
묵자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묵자』라는 책에 대해
유가에 대한 비판
차별 없는 사랑과 침략전쟁 반대
하늘의 뜻과 귀신의 존재
공정한 인사와 통일된 정책
소비의 절약과 음악 반대
최초의 과학자, 최고의 기술자
묵학의 쇠미와 부흥
묵자는 전쟁과 찬탈, 도둑질로 서로 뺏고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권력이나 부, 지식을 가진 계층이 그렇지 못한 계층을 억누르고 기만하며 귀족 계층이 비천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는 것까지 모두 세상을 크게 해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각 계층이 각기 자기 자신이나 그들이 소속된 집단 및 계층만 아끼고 사랑하고 이롭게 하려할 뿐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 다른 계층은 차별해 멸시하거나 해치려는 이기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겸애’의 사상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_p.24

묵자가 말하는 ‘하늘의 뜻’에는 묵자 자신의 뜻이 투사되어 있다. 묵자는 하층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가 제창하는 ‘겸애’ ‘비공’ ‘상동’ ‘상현’ 등의 주장은 모두 전쟁으로 인해 빈곤의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바람이다. 이와 같이 ‘하늘의 뜻’이란 곧 ‘서민들의 뜻’이 변형된 것이다. 묵자가 힘써 하늘의 권위와 신통력을 내세우는 목적은 하늘의 권위로 ‘상선벌악’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한편 세상의 모든 해악을 없애 사회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 _p.50

묵자는 “옛날에 사람이 처음 생기고 아직 정치조직이 없을 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한 사람이면 한 가지 의견, 열 사람이면 열 가지, 백 사람이면 백 가지 의견이 되었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의견이 옳고 남의 의견은 그르다고 비난했다. 그리하여 세상이 혼란해 금수의 세계와 다름이 없었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자신의 의견이 바르다고 주장하게 되면 사회는 혼란해지게 되므로 이러한 자연 상태에는 질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질서는 바깥에서부터 강제적으로 이루어진다. 묵자는 그 ‘바깥’이란 절대적인 하늘이라고 말한다. 하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조직이 필요하다. _pp.67~68

묵자의 ‘비악(非樂)’ 주장 역시 그의 절약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비악’의 ‘악’은 본래 인간의 정신적 감수물로써 경제사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나, 음악에 쓰이는 악기나 복장 및 음악을 즐기는 데 필요한 정력과 금전, 시간, 그것이 생산을 저해한다고 생각할 때의 비경제적인 면 등은 경제 및 절약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묵자의 경제사상을 논함에 있어 낭비를 하지 말자는 주장의 일환인 ‘비악’을 빼놓을 수 없다. _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