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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의 역사와 한반도의 발견 (큰글자살림지식총서 092)
김상근 지음 | 2013년 11월 20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799-7-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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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가 제 모습을 갖추어가는 과정 가운데 한반도는 어떻게 이해되고, 어떤 모양으로 묘사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동과 서의 지리적 만남을 지도제작술의 역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동과 서의 역사적 만남
지도 제작술의 시작: 프톨레미의 『지리학』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세계지도의 제작
메르카토르와 오르텔리우스의 새로운 세계지도
마테오 리치와 한반도의 지리적 발견
17세기 중반까지의 한반도에 대한 지리적 이해
동아시아의 지리적 발견과 마르티노 마르티니
헨드릭 하멜의 『표류기』와 한반도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들과 한반도의 과학적 측량
한국의 지도 제작사
󰡔지리학󰡕의 재발견은 중세시대의 세계관을 지배하던 전통적인 ‘T–O형 세계지도’의 지리학적 한계를 일시에 불식시킨 지도 제작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었다. 중세시대의 세계관을 반영했던 이 ‘T–O형 세계지도’는 당시 정치・종교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던 기독교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따라서 현존하고 있는 1,100여장의 ‘T–O형 세계지도’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헤레포드 지도(Hereford Map)’에는 성지인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3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헤레포드 지도는 유럽과 근동 아시아 일부 및 아프리카 북단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지도로서의 가치보다 유럽인들의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위한 여행 안내서와 중세시대의 상업 활동과 십자군 운동에 대한 묘사 반영 등의 역사적 가치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세의 세계지도를 뜻했던 ‘마파문디(Mappamundi, 복수형은 Mappaemundi)’는 실용적인 목적과 더불어 십자군이나 성지순례라는 종교적 목적에 의해 일종의 성스러운 상징물(Icon)로 취급되었다. _pp.12~13

동아시아에 대한 지리적 발견에 미친 마테오 리치의 또 다른 공헌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명확한 존재를 유럽 사회에 알리고 조선의 지리적 모습이 윌리엄의 선교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섬나라가 아니라 반도국(半島國)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루브룩의 윌리엄의 기록은 1590년대 초반까지 서양인들, 특히 포르투갈 해상무역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조선의 모습이 최초로 등장하는 랑그렌(Jacob van Langeren)의 동인도 지도에서 여전히 조선은 둥근 섬나라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_p.39

프톨레미 󰡔지리학󰡕에서 그 존재조차 알려져 있지 않던 한반도의 지리적 존재는 1254년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선교사로 몽골 제국을 방문했던 루브룩의 윌리엄의 선교 보고에 의해 처음 유럽 사회에 알려졌다. 그러나 그 첫 번째 보고에서 시작된 “알 수 없는 신비의 땅”과 “카울레(Caule)는 섬나라”라는 잘못된 지리학적 이해는 16세기 말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선의 존재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1583년부터 중국 명나라에서 활동한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공헌이다. 특별히 그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윌리엄의 선교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섬나라가 아니라 반도 국가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곤여만국전도󰡕에 표시했다. 같은 예수회 소속 선교사였던 마르티노 마리티니의 1655년 지도 서첩인 󰡔신 중국 지도 총람󰡕은 유럽이 가지고 있던 중국 본토와 주변 국가들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며, 새로운 중국과 동아시아의 모습을 유럽에 소개했다. 이 지도상에서도 반도 국가인 조선의 모습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 동아시아의 지리적 발견에 예수회 선교사들의 공헌이 얼마나 지대했는지에 대한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가 될 것이다. _pp.7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