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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
일라나 쿠르샨 지음 | 공경희 옮김 | 2018년 7월 3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372 쪽
가격 : 16,000
책크기 : 136*202
ISBN : 978-89-522-3936-5-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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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tal.hwp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 논쟁이
뉴욕을 넘어 한국을 강타하다!
“랍비가 말했다”며 명언을 쏟아놓은 책이 아닌, 진짜 탈무드를 만나다!
고대 율법서이자 지식의 정점으로 불리는 탈무드.
이 책에는 탈무드를 읽는 여자가 전하는 7년 반의 기록이 담겨 있다.
쏟아지는 논쟁 속에 해답이 있으며,
사랑을 잃고 서 있을 땅조차 없었던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전해준 경이로운 이야기.
그녀는 하루에 한 장씩 ‘오늘이 유대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매일을 소중히 살아간다.
그녀의 일기는 지혜로운 삶을 소원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삶의 방향성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한 기록이다.
시작하는 말 - 텍스트와 인생의 교차점에서
part 1. 절기
① 예루살렘에서 홀로
② 임시 거처
③ 생명의 책
④ 둘이 짝지어
⑤ 누가 알까
⑥ 트랩도어의 시절
⑦ 천국에서 온 토라

part 2. 나심 (여자)
① 냄비에 렌즈 콩
② 자기만의 방
③ 절제, 절색
④ 아직 미온적인 신부
⑤ 이혼을 쓰다
⑥ 로맨틱한 연애론을 향해서

part 3. 손해
① 기적 속에 매달려
② 또 다른 생애
③ 사라 이브레이누
④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것

part 4. 코다심 (성물)
① 성스러운 식사
② 시인과 문지기

part 5. 정결
① 접은 수첩
② 기도에 대해 쓰기는 쉬워도 기도는 어렵다

part 6. 절기들 (다시)
① 의미심장한 중단
② 두 번 하기
③ 탈무드 가리개 짜기

에필로그
요마 - 앙코르
한 챕터에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곧 주석집 한 권을 다 읽게 되리라. 이것은 시간을 나이 드는 흔적으로 보지 않고, 지혜를 키울 기회로 보는 관점이었다. 그러니 시간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이었다. 매일 한 장씩 익히면, 하루 더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하루 더 지혜로워졌다고 위안 삼을 수 있었다. 결국 이것이 유대인의 시간을 보는 관점임을 알았다. _p.012

난 폴을 사랑했고 그를 따라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곳으로 왔다. 새롭게 뿌리를 내리려 애써야 하는 땅으로. 하지만 성장과 환생의 계절인 봄이 왔을 때, 우리가 알던 사랑은 뿌리째 뽑혔다. 땅에서 뗏장이 벗겨지듯 완전히. 우리는 곧 인연을 끊었다. _p.013

느 저녁 아파트 바닥을 청소하다가 타일 한 개가 흔들리는 걸 알았 다. 이미 바닥에 비눗물을 풀어놓고 대걸레로 물을 빨아들이는 중이었다. 앞쪽 타일 조각이 흔들리자, 몸이 떨렸다. 전율을 느끼 면서 그 자리에 다가섰다. 내가 엉뚱한 자리에 비눗물 양동이를 내려놓으면 불꽃이 솟구쳐 날 휘감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_p.035

셔츠를 찢어 가슴을 드러내고, 가장 비밀스럽고 수치스런 순간들을 끌어내서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 용기 내서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토라 본문이 울리게 해야 한다. 그 구절이 내 영혼을 빛나게 하고, 그 답으로 내 영혼이 본문을 빛나게 하기를 바라면서. _p.186

름볕 속에서 몇 시간이나 대화 없이 자전거를 타다가, 결국 휴게소 에서 달걀 샌드위치를 먹었다. 나는 남은 음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자전거 핸들에 묶었다. 폴은 몸을 숙이고 신발 끈을 묶더니, 허리를 펴고 내 자전거에 묶인 봉투를 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제대로 묶었는지 보자고.”
(…)
“당신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해. 자전거에 샌드위치도 제대로 못 묶는 사람한테 어떻게 자식을 맡길 수 있겠어?”
누가 어떻게 나한테 자식을 맡길 수가 있을지 나도 걱정스러웠다. 난 너무 자주 생각에 잠기거나 공상에 빠졌다. 그런 내가 어머니 노릇은 고사하고 아내 노릇을 할 자격이 있을까?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두려움을 폴이 확인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근본 적으로 구제불능인 인간임을 확인해주었다. ‘사람은 자기 집안에 과도한 두려움을 심으면 안 된다’고 기틴은 가르친다. 그렇지만 나는 폴이 떠날까 두려웠다. _p.191~192

심리학자들과 랍비들이 밝히듯, 로맨틱한 사랑은 강렬한 감정뿐 아니라 육체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지면 몸이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슈퍼히어로가 되어 강을 뛰어넘거나 나무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혹은 성경 속 야곱처럼 라헬이 지켜볼 때 우물 입구에서 무거운 바위를 치울 수도 있다. 난 이것을 사랑의 오렌지 단계—온 세상이 가능성으로 빛나고, 평범한 것들이 살아 있음에 전율하는 단계—로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딱 거기서—한 단계로—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 몇 입은 과육이 달콤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과육은 없어지고 씁쓸한 껍질만 남는다. 사랑은 그 자체의 껍데기가 되어버린다. _p.205

대니얼도 아침에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독창 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는 아이들을 의자에 앉히고 아침을 차려준 후, 기도책과 성구함을 식탁에 가져와 기도한다. 딸들은 흥미롭게 쳐다보고, 아들 마탄은 즐겁게 같이 노래한다. 마탄은 아빠와 아돈 올람을 같이 노래한 후 식사하고 손 씻기 전에 는 ‘피일린’을 만지면 안 되는 걸 안다. 대니얼은 기도할 기회가 있는 데 감사한다. 물론 언젠가 다시 회당에서 기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셰마와 아미다 사이, 바닥에 떨어진 시리얼을 주워야 할 염려는 없으니까. _p.315~316

다프 요미를 두 번 한 뒤에야, 마침내 요마의 교훈을 안 것 같다. 요마는 ‘하이욤’의 두 뜻이 합해진 개념이다. 이것은 ‘오늘’이 유대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매일 벌어지는 일이라는—이 순간의 삶이 장차 어느 날의 서막이 아니라 바로 그날이라는—가르침이기도 하다. _p.370~371

바르카이, 해가 떴어요, 엄마! 나는 부리나케 침대에서 나와 양팔을 뻗어 아들을 안았다. 그리고 남은 삶으로 발을 내딛었다. _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