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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퍼필드 II (생각하는 힘-세계문학컬렉션 32)
찰스 디킨스 지음 | 진형준 옮김 | 2018년 9월 2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48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52*210
ISBN : 978-89-522-3975-4-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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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32-181002.hwp
축역본의 정본으로 읽는
셰익스피어와 비견되는 영국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데이비드 코퍼필드』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제31․32권 『데이비드 코퍼필드』.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그의 생애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과 거의 일치한다. 즉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인 셈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인생 경험, 인생관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설이 바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위대한 유산』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20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제7장
사랑의 포로가 되다
토미 트래들스와 미코버
이어지는 불행

제8장
최고의 행복
런던에 온 고모할머니
불안한 나날들

제9장
열정의 날들
도라를 사랑한다는 것
위크필드와 우라이아
도라의 고모들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며

제10장
신혼생활
에밀리 소식

제11장
뜻밖의 편지
꿈을 이룬 페거티 씨

제12장
대폭발
다시 그때를 돌아보며

제13장
폭풍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제14장
아그네스
내 앞길에 빛이……

에필로그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찾아서
『데이비드 코퍼필드』 바칼로레아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_ 채수환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_ 이영목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고전을 더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이 놀라운 시리즈는, 많은 청소년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_ 최복현 (시인·소설가·번역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학생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다. 이제는 입시용 목적 독서가 아닌 순수 독서가 필요하다. 양서(良書)를 찾아 읽어야 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_ 신홍규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연구회 부회장)

세계 명작들은 영양분은 많지만 물로 삼키기 좋은 알약이 아니다.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이 고전 축역본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활기와 힘을 주는 비타민이 될 것이다.
_ 김지나 (청소년인문교양지 「유레카」 발행인)

우리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마음 깊이에 꼭 알맞은 문학전집. 신선하고 잘 짜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물게 하고 영혼을 살찌워줄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_ 서형오 (부산 지산고등학교 교사)
정말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나는 미칠 듯이 도라 스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비현실적인 존재였다. 그녀는 선녀이자 요정이었다. 그 누구도 실제로 본 적이 없으면서 꿈에 그리던 존재였다. 단숨에 나는 심연에 빠져버렸다. 그 깊이가 얼마인지 살펴볼 겨를도 없었으며 뒤를 돌아다볼 여유도 없이 나는 그냥 그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도라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한 채, 나라는 존재 전체가 그 깊은 대양 속에 빠지고 말았다. (Ⅱ권 p.12)

이윽고 고모할머니가 차를 다 마신 다음, 옷 주름을 조심스럽게 펴더니 입술까지 닦은 후 입을 열었다.
“트롯, 너 마음 단단히 먹고 독립할 수 있겠니?”
“물론이지요. 언제든지 그러고 싶어요.”
“그럼 얘야, 오늘 밤 내가 왜 이 짐들 위에 걸터앉아 있는지 알겠니?”
나는 짐작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가진 게 이것뿐이기 때문이란다. 얘야, 나는 파산했단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 집과 우리들이 모두 한꺼번에 강물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해도 이보다 더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Ⅱ권 p.52)

나는 이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 9시나 10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바쁜 몸이 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몸이 피곤하면 피곤할수록 도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확신 덕분이었다.
나는 생활 태도도 바꾸었다. 가능한 한 절약하는 생활을 하기로 한 것이다. 머리 기름도 절약해서 발랐고 향수는 일절 쓰지 않기로 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가장 아끼던 세 벌의 조끼도 팔아버렸다. (Ⅱ권 p.72)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지만 가난뱅이가 되었으니 그녀를 사랑할 자격을 잃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녀를 잃는다면 도저히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가난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그녀만 있으면 온몸에 힘이 솟구치니까 조금도 두렵지 않다, 지금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며 비로소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내 힘으로 얻은 빵 한 조각이 부모가 차려준 진수성찬보다 더 맛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나는 한참을 떠들어댔다. 모두 진심이었다. (Ⅱ권 p.86)

그 와중에도 나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속기술을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란 재능은 남김없이 혹사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무엇이든 온 힘을 기울여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한번 목표로 정한 것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꼭 이루려고 최선을 다했다. 재능을 아무리 타고났더라도 성실함과 소박함, 그리고 근면함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이 세상에서 그런 것들 없이 성공을 바란다면 정말 염치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천부적인 재능과 행운은 사다리의 양쪽 기둥일 뿐이다. 노력이라는 발판이 없으면 결코 위로 오를 수 없다.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 또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때 가볍게 한 손만 걸치는 짓, 자신이 하게 된 일을 하찮게 여기는 짓—이 두 가지를 나는 평생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금기로 삼았으며 그 금기가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Ⅱ권 pp.118-119)

청년기의 나의 꿈이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혼인 증명서」를 받는다는 것!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도라 스펜로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증서를 받는다는 것! 그것은 이제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룩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고 내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Ⅱ권 p.122)

도라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던 것일까? 모두들 그녀가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마침내 마지막이 온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그녀의 사랑,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이 아직 살아 있는데 그녀가 죽을 리 없다는 덧없는 희망을 떨쳐버릴 수 없다. (Ⅱ권 p.191)

만일 그때 내가 아그네스와 자주 만났더라면 외로움에 마음이 약해져 있던 나는 나의 그런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으리라. 사실 내가 영국을 떠난 것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리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진심을 고백해버리면 둘 사이가 어색해지리라는 두려움, 그녀의 누이와 같은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영국 바깥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든 것이다.
내 안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희망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그때, 나는 스스로에 대해 조금은 더 알 것 같은 기분에 젖었다. 지금과는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과거의 잘못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그네스와의 결혼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슬쩍슬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애써 지웠다. 신성한 존재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저속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비웃었으며, 나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모두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Ⅱ권 p.215)

“오, 아그네스! 언제나 나의 변함없는 안내자였던 아그네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당신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나를 가르치지만 않았어도, 바보같이 당신 곁을 떠나는 짓은 안 했을 텐데!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믿고 의지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으니…….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뒤덮어버렸던 거요.”
그녀는 울고 있었다.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그네스, 나는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 곁을 떠났고, 당신을 사랑하면서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으며, 당신을 사랑하면서 돌아왔소.”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트롯우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마음을 열어놓으니 정말 행복해요.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게 뭔지 아시겠어요?”
“정말 모르겠소. 어서 말해줘요.”
그녀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얹고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해왔어요.” (Ⅱ권 pp.225-226)

“여보,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수 있게 되다니…… 당신에 게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어요.”
“뭔지 말해봐요.”
“도라가 저를 보자고 한 날, 제게 남겨줄 게 있다고 했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그러고 보니 알 것도 같았다. 나는 내 아내를 바싹 끌어당겼다.
“도라는 제게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죽기 전에 맡길 것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래요, 바로 당신이에요. 내게만 이 빈자리를 넘겨주고 싶다고 했어요.”
아그네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우리는 더없이 행복했지만, 나도 함께 울었다. (Ⅱ권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