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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설계의 시대 (살림지식총서 550)
전인수 지음 | 2019년 1월 1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220 쪽
가격 : 4,800
책크기 : 120*190
ISBN : 978-89-522-4004-0-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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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설계를 이해하고 깨치면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눈을 뜨고 새롭게 세상을 읽어낼 수 있다.
개념설계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세상을 리드한다!

전인수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개념설계(concept design)는 개념과 설계로 구성된 신조어인데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개념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개념설계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고도 성장기의 성장모델이 흔들리고 있고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사회라고 말하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분석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라고 한다. 이는 언어가 세상과 논리적 구조를 공유하여 세상에 관한 진리를 그려내는 특권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개념의 일종이 언어이기 때문에 언어의 자리에 개념을 넣으면 개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개념은 언어 외에 독서, 만남, 행위, 여행 등을 포용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는지, 누구와 만나는지가 그 사람의 세계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점점 보수화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개념은 없고 기존 개념의 우리(cage)에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념설계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세상을 리드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시대적으로 한참 뒤의 인물이지만 공자님, 부처님, 소크라테스는 동시대 선각자들인데 이들이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현상을 나름의 개념으로 설계하여 인류사에 크나큰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존중을, 공자님은 예를,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개념설계한 것이다.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헤밍웨이 등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한 명작의 저자들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개념설계한 것이다.
개념설계와 대립적 위치에 있는 용어가 개념모방인데 타자가 만든 개념이나 기존개념을 따라 하는 것이라 노예적 사유라 할 수 있다. 신분은 자유인이지만 사유가 타자의 지배를 받는 현상을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그간 개념모방으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노예적 사유로도 열심히 하여 여기까지 왔지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다르다.

기존의 생각을 바꾸고
사변형, 해체적, 디자인적인 사고를 갖고
시대성을 읽어내는 촉을 길러 개념설계하라!

이 책에서는 새로운 개념을 설계하려면 기존개념이 닫혀있기 때문에 기존개념의 안락함에서 벗어나야 함을 먼저 말한다.
예전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는데 인간이란 그리 쉽게 자기의 경험이나 지식을 부정하지 않으려 해서 ‘망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도끼로 머리를 치는 충격이 있어야 사람, 특히 성공을 경험한 기득권은 오던 길을 바꾸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개념설계의 사고기법이다. 다소 생소하여 어렵지만 사변형 사고, 해체적 사고, 디자인 사고 등을 제시한다. 새로운 개념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사변형 사고가 필요하고 기존의 개념을 재구성하려면 해체적 사고가 필요하며 미래를 전제로 한 개념설계를 위해서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가 개념설계의 ‘촉’이다. 이는 시대의 숨결을 읽어내는 감수성을 말하는데 한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 갖는 공통의 특징이 촉이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중심가치가 바뀌는데 그 중심가치의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촉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이런 세 가지의 개념설계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여 예시하고 있다. 경쟁, 소비, 경영 등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사적 영역의 담론으로 등장한 개념을 비판하고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경영에까지 구체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념설계를 이해하고 깨치면 새롭게 세상을 읽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 하락으로 일자리는 부족하고 고도성장기의 성장모델이 흔들리고 불안하다. 그래서 혁신이나 혁명을 부르짖고 있지만 신통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념설계의 시대』는 이런 변화의 시대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정리한 책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에도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제1부 문 열기
제1장 개념설계의 시대
제2장 이해를 위한 예시
제3장 개념과 설계에 대하여

제2부 개념설계를 위한 생각의 혁명
제4장 개념설계의 망치
제5장 개념설계의 사고기법
제6장 개념설계의 촉

제3부 기업 경영에서 개념설계
제7장 경쟁 새로 보기
제8장 소비 새로 보기
제9장 경영 새로 보기

제4부 국가 경영에서 개념설계
제10장 4차 산업혁명 달리 보기
제11장 복지정책 새로 보기
제12장 도시재생 새로 보기

제5부 마무리
제13장 삶의 개념설계

4차 산업혁명, 저출산, 급속한 고령화, 통일 등의 담론이 매스컴을 장식한다. 이들 담론이 동시대성을 보여준다. 분명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다.
프랑스 말에 “늑대와 개의 시간”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는 전환기에 새로운 사상이 나타남을 말한다. 낮은 밝아 늑대인지 개인지 분명하여 생각할 필요가 없고 밤은 보이지 않아 생각할 수도 없지만, 황혼녘이나 새벽녘엔 헷갈려 더 생각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사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시대를 ‘늑대와 개의 시간’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_4~5쪽

지금 한창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는 미투(나도 당했다)를 그는 언어 게임으로 볼 것이다. 미투가 없었을 때도 성희롱은 존재했겠지만, 이것이 있음으로써 성희롱과 성폭력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상의 여러 예를 보면서 개념을 존재가 드러나게 하는 생명력으로 정의한다.3
하지만 모든 개념이 생명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닫힌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닫힌 개념도 열린 개념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그러려면 ‘흔들기’가 필요하다._28쪽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세상을 개념 모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념설계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빠른 모방으로 우리 경제는 여기까지 왔다. 나쁘진 않다. 개념 모방으로 생존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 문제는 개념 모방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때인데, 이런 경우 새로운 개념을 설계해야 하는데 우리의 정신세계가 개념설계를 담아내는 데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신세계, 즉 생각을 바꿔야 한다. 모방이나 기존의 개념을 따르는 노예적 생각으로 개념설계를 제대로 할 수는 없다. 어떻게 생각을 바꿀까? 먼저 과거의 지배를 받는 머리를 망치로 쳐야 하고, 새로운 개념설계를 하는 사고기법을 이해해야 하며, 그런 연후에 시대성을 읽어 내는 촉을 세워야 한다._37쪽

개념설계의 사고기법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잘 되는 것이 디자인 사고다. 도시재생, 빈부 격차 해소, 4차 산업혁명, 저출산 고령화 등등 미래 세상을 예측하고 그에 합당한 개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 사고가 잘 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한국 사회는 사적 가치보다 공공 가치를 사람들이 소중히 생각하여 이를 잘 수용하는 공동체 문화가 그 뿌리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주도 사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어떤 개념을 설계하여 끌고 가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이 급속히 퍼지는 것이다._64쪽

최근 들어 ‘부터(since)’ 마케팅을 흔하게 본다. 심지어 패스트푸드 대명사인 맥도날드도 간판에 이 표현을 넣고 있으며 베이커리나 소주에도 이 표현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과히 ‘부터’의 시대다. ‘부터’를 학술적으로 헤리티지라 한다. 명품성의 조건에 반드시 따라붙는 것이 헤리티지다. 헤리티지는 역사성이다. 역사성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다. 헤리티지를 통해 현재의 우리는 과거와 연결되고 또 미래의 방향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_93쪽

“소비자는 왕이다. 이들이 만족하지 않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아포리즘을 1980년대 이후 세계적 기업의 CEO나 경영 구루들이 즐겨 사용한다. 소비자 만족의 아포리즘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는데, 왕이란 표현이 갖는 의미부터 보자.
왕은 백성의 맨 위에서 백성을 계도하고 관리하는 위치에 있지 결코 기업이 지배하거나 관리할 대상이 아님을 함축하는 의도된 겸손이다. 이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가 갑의 위치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_106쪽

덜 비루함이나 비루하지 않음은 무엇인가? 비루함(mean)이란 숭고함의 반대에 있는 개념으로 숭고함을 규정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 책에서 비루함에 주목하는 이유는 숭고한 경영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영하는 것이 숭고함인지 윤리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숭고함인지 규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덜 비루함이고 비루하지 않음이다. 비루하지 않음으로 향하는 세 가지 길을 소개한다._125-126쪽

외국은 조용한데 왜 우리는 이 난리를 치지!? 과장이 좀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과잉 반응을 꼬집는 감탄이고 의문이다. 감탄은 두려움과 희망을, 의문은 호기심을 암시하는 기호다. 감탄이나 의문 등 어떻게 반응을 보이든 그건 본인의 문제이니 큰 상관은 없지만, 한국 사회 전체의 담론이 될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대체 왜 이 야단법석일까? 야단법석의 원인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현실에 있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저성장・저출산・급속한 고령화로 요약된다. 모두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문제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해하다 보니 유독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는 것이다._137쪽

지금은 구글이나 네이버, 유튜브가 더 나은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공교육이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더할 것이다. 대학 입학 자격을 틀어쥐고 있어서 그나마 공교육이 존재하지 사실은 사교육이 더 낫다. 이유는 맞춤 교육이기 때문이다. 맞춤 교육을 해서 사교육이 어느 시대에나 승승장구하는 것이다. 사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큐레이션이다. 학습자의 개인 여건이나 수준에 맞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은 작가와 관람자를 연결하는 전문 서비스로 미술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하지만 빅 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교육의 핵심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어 영화・음악 등에 다양하게 이미 쓰이고 있다._150쪽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직한 삶은 내가 아닌 타자가 규정해놓은 삶임을 먼저 말했다. 타자가 규정해놓은 바람직함은 대개 윤리성과 세속성이란 이분법으로 개인을 옥죈다. 일종의 감옥이다. 이런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라”로 안내받고 있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사회가 말하는 바람직함을 외면한 채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기는 어렵다. 무책임한 안내다. 그래서 개인성을 소개하여 열린 삶을 설계하도록 안내한다. 개인성은 세 단계로 완성되는데 마음 청소하기가 먼저이고 자신의 문을 설계하기가 다음이며, 시대성까지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등을 돌리지 않는 마음 정원 가꾸기로 완성된다._202-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