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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역사 - 상상과 욕망의 시공간 (살림지식총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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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엽 지음
| 2005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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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
| 쪽수 : 96 쪽 |
| 가격 : 4,800 원 |
| 책크기 : 사륙판 |
| ISBN : 978-89-522-0433-2-04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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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탄생과 그 진화의 역사를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책.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극장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는 극장의 역사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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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
광기를 불어넣는 곳, 극장의 탄생 - 그리스 극장
도시로 간 극장 - 로마 극장
묘지와 극장 그리고 광장 - 중세 극장
다시 표를 팔기 시작한 극장 - 엘리자베스 왕조시대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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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
인간은 이 지구상에 처음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던 나약함을 스스로 보호하고 또 단련시키기 위해 주술적인 신비감을 도구처럼 곁에 두고 살아왔다. 바로 그 주술적 바람이 ‘극(Drama)’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 장소적 성격이 적절하게 배어 있는 구축 형식이 강하게 요구되었던 것이다.
극장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인물, 스토리, 논평이라는 마법과도 같은 묘한 수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소가 극의 기본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극의 매력을 지적하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관객들의 세 가지 욕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물, 스토리, 논평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바로 ‘무대 수단과 건축으로서의 극장 형식’이라고 역설한다.
극장의 탄생과 그 역사
기원전 5세기경, 시민들과 디오니소스는 일 년에 두 번 축제를 열고 그동안 인간이 갖는 본능적 욕구를 해소하는 정식절차를 가진다는 것에 타협하였는데, 그 축제의 이름이 바로 ‘디오니소스 대축제’이다. 이 축제에서는 이전의 모든 행위들이 이행되었지만, 재생을 상징하는 ‘산짐승 찢어먹기’ 제례만큼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재생을 위한 그 아쉬움을 대신할 방법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극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그 아쉬움을 만족시키게 되어 본격적인 연극이 시작되었다. 즉 처절한 내용의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였고 이는 곧 카타르시스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로써 그리스인들은 비극경연 대회를 열게 되고 이것은 오늘날 연극 형식의 기초가 된다.
디오니소스 축제로부터 비롯된 의식을 흉내와 이야기로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특별한 공간이 요구되었고, 이것이 극장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여러 극장의 탄생 유래와 구조, 그리고 건축술이 가져다준 놀라운 효과 등에 대해서 언급한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극장이 주로 산의 정상부에 세워진 이유는 관객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의 경관을 무대의 배경으로 해서 보게 되고 이는 배우에 자신을 반영시키며 동시에 스스로 각자의 삶을 깨우치고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로마 시대에 극장은 산에서 도시 한 가운데에로 내려온다. 저자는 이것은 극장이 이전처럼 지역적 자연 경관을 보다 중시하고 신과 이야기하기 위한 장치로서 신전들과 가까이 배치되기보다는 편평한 지면 위에서 도시적 구조에 적응하며 건설되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와 로마의 극장 건축의 차이를 통해 두 민족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다각도로 설명하기도 하며, 로마에서는 극장이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중세는 로마의 극을 오락의 대상으로 보고 서민들에게 도덕적 타락이라는 악영향을 준다며 불법시되었던 과정과 그 와중에서도 ‘매일매일 태어나고 사라지는 하루살이 극장’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표를 팔기 시작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장에 대한 설명을 통해 극장이라는 시공간에서 벌어진 인류의 역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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