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04아테네올림픽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의 역사와 경기운영 방식 등을 알아두면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신화와 예술, 문학과 올림픽의 탄생지인 그리스 문명에 대한 지식은 서양문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열쇠다. 올림픽과 그리스 문화 속으로 떠나는 지식여행은 그래서 더운 여름을 오히려 시원하게 느끼게 한다.

‘가자 그리스로’(살림)는 ‘고대 올림픽의 세계’(김복희) ‘종교와 스포츠’(이창익) 등 6권으로 구성된 올림픽 특집판이다. 고대 올림픽에서 우승자에게 수여한 올리브관, 조각상, 송시, 그리고 올리브유 사용과 나체경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올림피아는 스포츠·종교와 결합돼 그리스를 하나의 국가로 통일시키는 데 공헌했으며 모든 도시국가와 식민지의 유대를 강화해줬다.

‘종교와 스포츠’에서 저자의 중심 주제는 몸의 테크닉으로, 그 예를 근대 스포츠에서 들고 있다. 근대 스포츠는 스포츠 행위의 전문화를 가져왔고 운동선수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올림픽 이야기’(아이세움)는 각 경기의 특징, 경기방식, 선수들이 세운 기록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한다. 1900년 올림픽 때는 줄다리기 경기에서 덴마크와 스웨덴 혼성팀 선수가 부족해 덴마크의 기자 오이베를 선수로 참가시켰다. 오이베는 얼떨결에 참가하게 됐지만 금메달을 따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요트경기에서는 모터를 몰래 장착한 배 두척이 발견돼 실격당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의 마거릿 애버트는 올림픽 대회라는 것도 모르고 우연히 골프 종목에 참가했다가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그리스, 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리수)는 고대 그리스 문명과 그리스 신화의 편린들을 역사와 더불어 풀어냄으로써 문명답사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 발칸학과의 유재원 교수는 서양문물을 열심히 받아들인 최근 100년의 우리 사회가 조선시대보다 근대유럽에 더 가깝다고 한다. 정치와 스포츠, 문학과 철학, 의학과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영향이 곳곳에 배어 있는 만큼 우리가 그리스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 ‘그리스 미술 이야기’(노성두), ‘그리스 문명’(최혜영), ‘그리스와 로마’(김덕수), ‘알렉산드로스’,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김헌) 등의 단행본도 모두 96쪽 분량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각권 3300원

이점석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