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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플링
줄리 머피 지음 | 심연희 옮김 | 2020년 2월 1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508 쪽
가격 : 14,000
책크기 : 140×203mm
ISBN : 978-89-522-4163-4-4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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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원작 소설!

남의 시선에 사로잡힌 삶이 아닌, 온전히 '나'로 사는 삶으로!
자존감 뿜뿜 소녀 윌로딘의 이 시대 모두를 향한 당당한 외침!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도서 ★
★ 미 도서관 협회 청소년부 최고의 소설 선정 ★
★ 미 도서관 협회 ‘책 안 읽는 독자들’을 위한 추천 도서 10권 선정 ★
★ 「인디스 초이스」 최고의 청소년 도서 수상 ★
★ 「로맨틱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과 ‘최고의 동시대 청소년 소설’ 수상 ★
★ 뉴욕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 시카고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나 뚱뚱한 거 알아. 그래서 뭐?”
자존감 뿜뿜 소녀 윌로딘 ‘덤플링’ 딕슨, 미인대회 나가다!

빼빼 마르거나 뚱뚱하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코가 높거나 낮거나, 그 중간 어디에 있든 자신의 몸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몸에 당당하고,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 “나 뚱뚱해! 그래서 뭐?”라고 당당히 외치는 소녀가 있다.
『덤플링』의 주인공 윌로딘 딕슨은 왕년에 미인대회 우승자이자 날씬한 엄마와 달리 뚱뚱한 몸 때문에 ‘만두’라고 불린다. (이 책의 제목인 ‘덤플링’은 동글동글한 만두를 이르는 말로 ‘만두’는 윌로딘의 엄마가 딸 윌로딘을 부르는 애칭이다.) 윌로딘에겐 어떤 몸이라도 자신을 긍정하게 만들어 준 루시 이모, 자신과는 정반대의 외모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돌리 파튼을 함께 좋아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절친 엘렌이 있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다 윌로딘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조각미남 보를 만나 썸을 탄다. 뚱뚱하다고 잘생긴 남자애와 썸 타지 말라는 법 있나? 하지만 윌로딘은 보와 가까워질수록 새로이 자신감을 얻는 게 아니라, 반대로 스스로의 당당함을 잃어버린다.

나는 그런 여자애가 아니다. 몇 시간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뻐 보일까 이것저것 궁리하는 애가 아니란 말이다. 보의 손길에 움츠러들다니,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만 당황했다. _p.86

지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함께 나눌 삶의 나침반이던 루시 이모는 갑작스레 세상을 뜨고 없다. 윌로딘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미스 틴 블루 보닛 미인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내버린 거다! 날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들만 참가하는 미인대회에 나가 그 ‘정상적’이고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남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상에 그어진 선을 뛰어넘도록
당당함을 불어넣는, 『덤플링』

윌로딘이 미인대회 참가신청서를 내려고 한 날,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뚱뚱한 밀리, 서로 다른 다리 길이 때문에 교정 신발을 신고 절뚝이며 걷는 아만다, 뻐드렁니 때문에 말이라고 놀림받는 해나도 참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미인대회에 우승할지도 모르는 절친 엘렌까지. 윌로딘은 ‘뚱녀들의 잔 다르크’가 되고 싶진 않지만 엘렌은 이것이 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혁명은 일어났을까? 윌로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미인대회에 나간다고 우승할 수 없고, 세상이 단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덤플링』은 혁명이 일어나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달콤한 솜사탕을 내미는, 여느 소설들처럼 단순히 위로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 엄마는 네가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게 너무 좋대. 용감하다고 했어.”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참가하는 게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진 않았다. 난 그게 평범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_pp.402~403

뚱뚱한 사람은 참가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미인대회에 ‘용기’를 내야만 참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신감만 있다면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게, 평범한 일이 되는 세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 평범한 세상을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워 보여 준다. 윌로딘 본인이 잔 다르크가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윌로딘은 모든 게 완벽한 히어로 주인공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은 뚱뚱하다고 말하고, 뚱뚱한 사람은 수영장에 가면 안 되냐고 당당하게 말할 때도 있지만,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려 헤매고, 감정에 치우친 선택도 하고, 중요한 순간에 도망가기도 한다.
평범한 누구라면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주인공 윌로딘이 세상에 그어진 선을 넘고 한발 나아갈 때, 이 세상을 사는 평범한 대다수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차오른다.

넷플릭스 화제작 원작 소설!
‘역시 원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풍성한 재미를 주는, 『덤플링』

2015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덤플링』은 그해에 사람들의 마음을 곧바로 훔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가 된다. 그리고 「인디스 초이스」 최고의 청소년 도서 선정, 「로맨틱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선정과 ‘최고의 동시대 청소년 소설’ 수상, 미 도서관 협회 청소년부 최고의 소설 선정, 뉴욕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등 여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상을 받고 최고의 도서로 선정이 된다. 그리고 2018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진다. 앤 플레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윌로딘의 엄마 역은 제니퍼 애니스턴, 주인공 윌로딘 역은 다니엘 맥도널드가 맡았다.
『덤플링』이 이렇게 화제될 수 있었던 것은, 뚱뚱한 사람이 미인대회에 나간다는 흥미로운 소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원작을 읽다 보면 생각이 바뀐다. 캐릭터들이 보여 주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글. 『덤플링』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은 누구나 ‘인생의 한 줄’로 정할 만할 명문장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그만큼 우리 마음속에 제대로 들여다보는 작가의 힘에 있다. 이 책을 볼 때는 꼭 밑줄 그을 수 있는 필기도구를 준비하길 바란다.
또,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필요에 의해 단순히 소모되지 않고, 하나하나 각자의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부모님의 울타리를 안에서만 생각하고 생활하던 밀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한 길로 나아간다. 다리 길이가 다르면 활동적인 운동을 못 할 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미인대회 장기로 축구를 선보인 아만다. 뻐드렁니 가득한 이 때문에 얼굴을 잔뜩 가리고 살던 성소수자 해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 덕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당당히 밝힌다. 현재는 드래그 퀸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리. 남자다움을 강요받고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고민하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다정한 미치. 미인대회 수상자라는 틀에 갇혀 해마다 그 사회의 틀 같은 드레스에 자신을 욱여넣던 윌로딘의 엄마. 조카에게는 당당함을 마음에 넣어두었지만, 실제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던 루시 이모. 이들은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이렇게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며, 부대끼고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이 순간. 지금이야말로 내가 이제껏 본 엄마의 모습 중 가장 진실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때때로 다른 이들을 보며 완벽하다 느끼는 그 모습은, 알고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모여 이뤄 내는 건 아닐까? 때로는 그 망할 놈의 드레스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_p.501

『덤플링』 가장 큰 미덕은 ‘공감성 수치(주인공이 창피를 당했을 때, 자신도 마치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수치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증상)’를 전혀 느낄 수 없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미인대회에 참가한 다른 여자애들은 윌로딘과 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지 않는다. 흔히 범하기 쉬운, 누군가를 추켜세우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외모만으로 그것을 쟁취했다고 하지 않는다. 그 대단한 자부심의 사람들이 지금은 우리 이웃이 되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어도 그들의 삶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가치 있으며, 우리는 이 아름답고 따뜻한 연대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다.
“최고다. 윌의 독특한 목소리를 들은 독자들은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또 파괴되는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_미 도서관 협회 북리스트(ALA Booklist) 추천 리뷰

“줄리 머피는 돌리 파튼의 열혈 팬덤, 첫사랑, 친구와의 다툼, 미인대회 돌발 참가, 여성 연대, 자존감 확립이라는 요소들을 모두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한데 묶어 조화롭고 재치 있으며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창조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 리뷰

“이 책에 홀딱 빠져 버렸다. 심하게 재미있고, 가슴 아플 정도로 현실적이며, 사랑하고 응원하고픈 등장인물이 잔뜩 나온다. 『덤플링』은 정말 최고의 책이다.” _케이티 코터그노, 작가

“『덤플링』은 자기 외모에 조금이라도 주눅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이다.” _존 코리 웨일리, 작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나인걸. 나는 뚱뚱하다. 이건 욕이 아니다. 쪽팔린 말도 아니다. 최소한 내 입으로 말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서 난 언제나 생각한다. 내가 뚱뚱하다 말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 _p.20

우리가 끌렸던 건 돌리의 외모만이 아니었다. 돌리에게는 특유의 태도가 있다.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우리에게 그녀는…… 천하무적이었다. _p.43

뚱뚱한 여자애들이 수영장 같은 데는 치를 떤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난 수영이 좋다. 물론 난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것도 잘 아니까. 하지만 내가 더워서 열 좀 식히겠다는데 뭐 어쩌라고. 따져 보면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 허벅지가 거대하고 올록볼록하기로서니, 그래서 사람들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거야? _p.45

나는 그런 여자애가 아니다. 몇 시간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뻐 보일까 이것저것 궁리하는 애가 아니란 말이다. 보의 손길에 움츠러들다니,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만 당황했다. _p.86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라디오 볼륨을 크게 높이고 내 속에서 요동치는 것들이 잠잠해지기를 바랐다. 루시 이모, 엄마, 엘렌, 보. 이 네 사람의 자그마한 버전이 내 안에서 사는 것 같았다. 다들 계속해서 질세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나한테 제일 있어야 할 유일한 목소리, 바로 나 자신의 목소리는 그 안에 없었다. _p.88

그럴 때마다 나는 원래 나였던 사람이 아니라 그저 그림자인 것만 같다. 원래의 나. 우리 루시 이모가 그렇게 커 주길 바라던 당당했던 나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는 순간. _p.106

TV나 영화에 뚱뚱한 여자애가 나오는 게 싫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선이 카메라에 뚱뚱한 사람을 담아도 괜찮을 때는 단 두 경우일 뿐이기 때문이다. 뚱보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비참하게 여기는 모습 아니면 주인공의 유쾌한 절친으로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음, 그리고 나는 그 두 가지 경우에 다 해당하지 않는다고. _p.129

혹시 내가 올해 유독 미인대회에 짜증을 내는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닐까. 대회에 참가하는 애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경쟁을 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거다. 누가 뭐래도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니 놀랍다. 난 그런 게 없어서 전에 없이 이토록 불안해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_p.158

나는 미치에게 왜 핼러윈을 싫어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얘도 진짜 몸집이 큰 애니까 어쩐지 내 말을 이해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속마음을 한 꺼풀 벗기고 미치에게 보여 줄 준비가 됐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얘가 엄청 몸집 큰 애라고 해서 ‘뚱뚱한 여자애의 속마음’을 까발려도 괜찮을 거란 보장은 없잖은가. _p.171

눈을 깜빡일 때마다 내 잘못만 보였다. 요술 거울 앞에 선 것처럼 내 몸은 기괴하다. 엉덩이는 너무 크고, 허벅지는 너무 굵다. 몸에 비해서 머리가 너무 작다. 올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난 이 몸을 하고서도 언제나 행복했었다. 심지어 이 몸이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그러다 보가 나타난 거다. 그 애 트럭에서 우리가 키스한 다음부터 나 자신이 부서져만 갔다. 그 애의 살결이 내 살결에 닿을 때마다, 내 속에서는 있는지조차 몰랐던 온갖 의심들이 솟아났다. _p.176

“난 네가 행복하길 바라.”
“난 지금도 행복하거든.”
나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아주 또렷이 발음했다. 지금 내 말이 얼마나 진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5킬로그램을 뺀다 한들, 아니 50킬로그램을 뺀다 한들 현실이 얼마나 바뀔지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살을 뺀다고 루시 이모가 그립지 않을까. 보에 대한 내 감정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될까. 점점 멀어지는 엘렌과의 사이를 좁힐 수 있을까. _p.187

지금 내 몸은 악당이나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내 몸을 그렇게 보고 있다. 내 몸은 감옥처럼 더 좋고 날씬한 나를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틀렸다. 루시 이모는 몸 때문에 불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난 언제나 어떤 모습의 이모이든 영원히 사랑할 거지만, 이 집에 숨어서 박혀 살았던 건 루시 이모 본인의 결정이었다. _p.188

난 뚱녀들의 잔 다르크 따위가 되려고 참가하는 게 아니야. 루시 이모를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또 나를 위해서란 말이야. 나는 보를 만나기 전의 나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갈 준비가 돼 있었다.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와 세상 사이에 쳐진 선을 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구원자가 될 마음은 전혀 없다고. _p.214

살찌고 덩치가 커다래도 괜찮다고 스스로 아무리 말해 봤자, 사실은 괜찮지가 않다. 심지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가 나한테 괜찮다고 말한다 해도, 내가 괜찮지가 않단 말이다.
그러다가도 또 신경이 전혀 안 쓰일 때가 있기는 하다. 그러면 난 이 몸에 아주 만족하면서 산다. 어떻게 난 동시에 두 마음을 갖고 살 수가 있는 걸까? _pp.239~240

앞으로 내가 평생 단 한 곡의 노래만 들어야 한다면, 그건 바로 ‘Jolene’이다. (……)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네가 얼마나 잘났든 이 세상에는 언제나 더 예쁘고 더 똑똑하고 더 날씬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완벽함이란 우리 모두가 뒤쫓고 있는 허상에 불과하다. 내가 조금만 노래를 잘했더라면, 이걸 미인대회에서 불렀을 텐데. _p.290

“저는 이모가 없어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껏 몰랐는데, 이모는 제 삶의 나침반이었나 봐요.”
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일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클럽 메일로 연락해라.”
데일이 말했다. 리는 앞으로 다가와 내 이마에 키스해 줬다.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건 결코 좋은 일일 수가 없지. 하지만 루시는 영원히 네 나침반이 돼 줄 수는 없었을 거란다. 이제껏 너에게 필요했던 만큼만 네 곁에 있어 줬던 걸지도 몰라. 이제는 네가 스스로의 나침반이 돼 알아서 길을 찾을 때가 된 거야.” _pp.292~293

나는 엉덩이가 축 처진 채로 무대에 올라가서 더듬더듬 마술이나 하는 뚱녀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난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꼬마가 아니라고. 내가 이길 수 없다는 것쯤은 안다. 이길 마음도 없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증명하고 싶었다. 내가 못 할 이유도 없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을. _p.364

나는 오늘 하루를 오롯이 나로 지냈던 거다. 엄마 딸도 아니고, 이모의 조카도 아니고, 이 구역의 대표 뚱녀도 아닌 오롯이 윌로딘으로 지냈다. 이런 생각을 하자 문득 엘렌이 그리웠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게 나로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는 데 질렸다. ‘이게 나로구나’ 하고 느끼게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 돼야 한다. _p.387

“우리 엄마는 네가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게 너무 좋대. 용감하다고 했어.”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참가하는 게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진 않았다. 난 그게 평범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_pp.402~403

보는 날 예쁘다 했다. 나는 날 뚱뚱하다 한다. 그럼 난 뚱뚱하면서도 동시에 예쁠 수는 없는 걸까? 손을 들어 그 애의 뺨을 만졌다. 그러자 보의 피부에서 이글거리던 긴장감이 누그러들었다. 나는 그 애 입술에 한 번 더 키스했다. 그리고 그 입술에 잠시 머물면서, 내게 허락되지 않을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난 못 하겠어.”
나는 속삭였다. 이 말은 그저 나와 보 사이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걸 의미하고 있었다.
돌아서서 가방을 들었다.
보는 내가 방의 불을 끌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우리 집이 어두운 껍데기처럼 까맣게 변해갈 때까지. _pp.436~437

“아니야. 뭔 헛소리야. 네가 열심히 노력하고 해 보지 않는 한, 너는 아무것도 못 얻고 대회에서도 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뚱뚱한 애나 다리 저는 애나 뻐드렁니 난 애가 미인대회에서 입상하지는 않지. 그게 일반적인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걸 변화시키려면 일단 그 자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우리가 당당히 요구하기 전에는 다른 여자애들이 얻는 게 우리에게도 저절로 주어질 거라 예상해선 안 돼. 이쪽에서 말도 안 했는데, 우리한테 신경 써 주려고 먼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어, 윌.” _p.445

수영복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이걸 입을 권리가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규칙은 단 하나뿐이 아니던가. 수영복을 입을 몸이 있어? 그럼 그 몸에 수영복을 입어. _p.488

때때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 그것은 우리가 다양한 경험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같은 존재라는 걸 아는 거다. 나는 만두 맞다. 그리고 윌이고 윌로딘이다. 나는 뚱뚱하다. 그리고 행복하다. 가끔은 불안정하지만, 또 가끔은 용기 있다. pp.497~498

이 순간. 지금이야말로 내가 이제껏 본 엄마의 모습 중 가장 진실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때때로 다른 이들을 보며 완벽하다 느끼는 그 모습은, 알고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모여 이뤄 내는 건 아닐까? 때로는 그 망할 놈의 드레스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_p.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