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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 단편집 (생각하는 힘-세계문학컬렉션 63)
알퐁스 도데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7월 22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192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52*210
ISBN : 978-89-522-4297-6-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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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알퐁스 도데!
아름답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명단편들
별처럼 빛나고, 황금처럼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

200자 소개

고향 프로방스 지방의 토속적인 자연과 풍습을 담은 단편집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월요일 이야기』, 두 단편집에서 「별」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마지막 수업」 「꼬마 스파이」 등 지금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몇몇 작품을 추렸다.

삭막하고 이기적인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이슬 같은 정을 함뿍 머금은 도데의 걸작

문학사가들은 알퐁스 도데를 자연주의 작가의 한 명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자연주의 문학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자연주의 문학에서 자연주의는 자연과학, 즉 문학에 과학적 이론과 논리를 도입한 것이다. 개인적인 삶도, 사회적인 삶도, 인간의 모든 삶은 자연과학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탄생한 것이 자연주의 문학이다. 그런데 알퐁스 도데의 작품은 이런 차가운 문학과는 거리가 있다.
도데의 작품 속에는 사람의 마음, 정감이 넘쳐흐른다. 한 줄 한 줄마다 사람의 정(情)이 배어 있고 인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풍차 제분소를 유지한 사람들 사이의 정, 요정으로 상징되는 자연을 향한 경배 대신 자리 잡은 황금과 과학. 이처럼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애틋한 향수로 독자를 이끈다. 도데는 자연주의라는 엄격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했다기보다는 정감 어린 손길로 세상을 어루만졌다. 그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연민은 물론 사회 비판까지도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본 단편집에서는 가슴속을 울리는 여러 작품 중에서도 두 작품집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와 『월요일 이야기』의 몇몇 작품을 추렸다.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총 12편을 실었다. 「스갱 씨의 염소」 「별」 등 프로방스 지방의 토속적인 자연과 풍습을 그린 작품들과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퀴퀴냥의 신부」 「고셰 신부님의 영약」 등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사회 비판을 다룬 작품들이 그것이다. 우아한 문체로 황금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에 빠진 각박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도데의 시선이 일품이다. 또한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받았던 충격과 슬픔, 조국을 향한 애정을 담은 『월요일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수업」 「꼬마 스파이」를 비롯하여 총 5편의 작품을 실었다.
동시대를 살았던 반 고흐를 포함해 폴 세잔, 르누아르, 마티스, 샤갈 등 프로방스를 사랑한 많은 화가들처럼 도데가 보여주는 세상은 한 편, 한 편이 아름다운 시나 그림과 같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문학의 인상주의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 미려한 문체로 펼쳐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삭막해진 가슴속이 정(情)으로 촉촉하게 적셔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63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단 각각의 단편소설을 한 데 엮은 단편집에서는 원작을 완역하여, 짧은 내용 안에 압축된 예술성과 함축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계약
입주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별 -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
아를의 여인
퀴퀴냥의 신부
노부부
빅슈의 손가방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두 채의 주막
고셰 신부님의 영약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꼬마 스파이
기수
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팔 집

『알퐁스 도데 단편집』을 찾아서
우리는 정말 하느라고 했지. 그날부터 우리는 그 영감님에게서 절대로 일감이 떨어지지 않게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르니유 영감님이 세상을 떠났지.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풍차 날개는 더 이상 돌지 않았다오. 코르니유 영감이 죽자 아무도 뒤를 이을 사람이 없었던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세상만사 다 끝이 있는 법이고 마치 론강의 나룻배나 커다란 꽃무늬가 새겨진 재킷의 시대가 가버렸듯이 풍차의 시대도 가버렸다고 생각해야지.
_「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28쪽

나는 아가씨가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내 존재 저 깊은 곳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제껏 내게 선한 생각만을 주었던 이 밝은 밤의 신성한 보호를 받고 있었어요. 우리 주변으로는 별들이 마치 수많은 양 떼들처럼 유순하게 소리 없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저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답니다.
_「별」, 51쪽

세상에는 머리를 짜내어 살아가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난 불쌍한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은 인생에서 정말 하찮은 것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뇌수와 실체로 빚은 멋진 순금으로 값을 치릅니다. 그것이 그들이 매일 마주해야만 하는 고통이랍니다. 그러다가 그런 고통에 지치게 되면…….
_「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106쪽

“프란츠야, 오늘은 야단치지 않겠다. 스스로 충분히 자책하고 있을 테니까……. 늘 그런 법이지. 매일 이렇게 생각했을 거야. ‘시간이 많은데, 뭘……. 내일 공부하면 되지.’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란다……. 그래! 오늘 배울 것을 늘 내일로 미룬 게 우리 알자스의 불행이었단다. 이제 프로이센인들이 이렇게 말해도 할 말이 없어. ‘뭐야! 프랑스인이라고 우겨대면서 제 나라 언어를 말할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거냐!’ 하지만 프란츠, 모두 네 잘못은 아니란다. 우리 모두 자책할 게 있어.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들의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 너희를 밭이나 공장에 보내 돈 몇 푼 벌어오는 걸 더 반가워했지. 나 자신도 자책할 게 전혀 없을까? 공부를 시키는 대신 이따금 정원에 물을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송어 낚시를 가고 싶을 때 너희들을 놀게 만들면서 꺼림칙하게 여기기나 했나?”
_「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140~141쪽

대포 소리가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어둠을 틈타 프로이센 진지를 기습했다가 매복에 걸려 쓰러지는 의용병들의 모습이 스텐의 눈앞에 훤하게 그려졌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미소 지어 주던 늙은 하사관의 얼굴이, 그가 눈 속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스텐에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함께 쓰러진 수많은 병사들……! 그 피의 대가가 자기 베개 밑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스텐 씨의 아들인 자기가…… 군인의 아들인 자기가…… 북받치는 울음 때문에 숨이 막혀 왔다.
_「꼬마 스파이」, 157쪽

그렇게 되면 농부들은 우리와 함께 행군했겠지요. 우리들 연못에서 자라는 커다란 꽃들로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만들었을 것이고 거미줄을 붕대로 사용했겠지요. 그리고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는 자기 고향의 요정이 반쯤 감긴 그의 눈 위로 고개를 숙여, 숲 한 자락이나 길모퉁이 등 그의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국가적인 전쟁 혹은 성전(聖戰)을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아아, 하지만 더 이상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 요정이 사라진 나라에서는 그런 전쟁은 불가능하답니다.
_「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