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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생각하는 힘-세계문학컬렉션 64)
알퐁스 도데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7월 22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168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152*210
ISBN : 978-89-522-4303-4-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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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정취가 가득한 서정적 문체와
정감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어루만진
알퐁스 도데의 자전적 소설

작가의 젊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문인으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첫 번째 장편소설 『꼬맹이』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힘든 운명을
살 만한 것으로 바꾸는 꼬맹이의 성장기

200자 소개

알퐁스 도데는 「별」 「마지막 수업」 등의 단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에게 문인으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것은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꼬맹이』다. 이 책은 도데가 젊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선함과 순수함을 지닌 채 운명을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꼬맹이’ 다니엘 에세트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그 안에서 희망을 보고 행복을 찾는
꼬맹이, 다니엘 에세트

다니엘이 태어나면서부터 집안의 가세는 점점 기울기 시작한다. 결국 가난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일찍 생활 전선에 뛰어든 다니엘은 사를랑드 학교에서 자습감독 교사로 일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짓궂은 장난과 믿었던 우정에 배신을 당하며 쫓겨나게 된다. 형이 있는 파리로 가서 형의 지지를 받으며 시인이 되고자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또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 영혼에도 상처를 입는다. 게다가 보호자 역할을 하던 형 자크도 세상을 떠난다. 여기에 더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이 짐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는 불행으로 인해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한탄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꼬맹이, 다니엘 에세트는 이런 운명에 힘들어하지만 그 운명을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이겨나간다. 그 힘든 운명을 살 만한 것으로 바꾸어낸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세상에서 착하고 순진한 사람은 그 풍파를 헤쳐 나가기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구나 각박한 세상에서 착하고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꼬맹이, 다니엘 에세트는 이런 생각을 뒤집어 그 순수함과 착함과 정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알퐁스 도데의 작품에는 정감이 넘쳐흐른다. 그는 정감 어린 촉수로 세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64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제1장 공장
제2장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
제3장 새로운 출발
제4장 자습감독 생활
제5장 부쿠아랑 사건
제6장 사를랑드 학교여, 안녕
제7장 파리로!
제8장 자크 형의 예산
제9장 피에로트 아저씨네 집
제10장 붉은 장미와 검은 눈동자
제11장 드디어 시를 완성하다
제12장 탈선
제13장 사라진 나의 꿈
제14장 아아, 자크 형!
제15장 꿈의 결말

『꼬맹이』를 찾아서
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그래서 우리 집이 서서히 망해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전에는 일요일에나 가볼 수 있었던 공장 안을 매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_9~10쪽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나를 보고 비웃었다. 선생님도 나를 무시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선생님은 한 번도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키 작은 나를 “헤이, 거기 꼬맹이!”라고 불렀다. 아이들도 모두 따라 했으며 내가 아무리 내 이름을 가르쳐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제 ‘꼬맹이’는 내 별명이자 본명처럼 되었다. _18쪽

나는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이 얼마나 비열할 수 있는지 배웠고, 사람을 의심하고 경멸하고 미워하는 법을 배웠다. _65쪽

“수업 종이 울리는군. 자,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세. 여긴 바스티유 감옥 같은 곳이야. 자네에겐 어울리지 않아. 어서 파리로 가. 열심히 일하고, 정성껏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파이프 담배를 피워. 사내대장부가 되어야 해, 다니엘. 자네는 아직 어린애야. 자네는 평생 어린애로 살게 될지도 몰라. 나는 자네가 어린애 짓을 할까봐 걱정이야.” _70쪽

아!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당장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무작정 파리로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는 없었다. 가진 돈이라야 달랑 차비뿐이었으며, 자크 형의 방은 비좁을 게 뻔했다.
외삼촌의 집에서 나오면서 꼬맹이는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았다. 혼자서 기차역을 향해 어두운 길을 걸어가며 꼬맹이는 이제부터 어른스럽게 처신할 것이며,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_73쪽

이날 생제르맹 종루 옆 다락방에는 온갖 기대와 환희가 넘치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 얼마나 많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정말 한 모금, 한 모금씩 맛보는 감미로운 나날들이었다. 인쇄소를 찾아가고, 교정을 보고, 표지 디자인을 논의하고, 제본소에 왔다 갔다 하고……. 마침내 완성된 책! 떨리는 손으로 그 책을 펼칠 때의 기쁨! _115쪽

“다니엘, 너 혼자는 절대로 우리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어. 네 마음이 아프겠지만 네게는 그런 능력이 없어. 하지만 피에로트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너보고 어른이 되라고는 하지 않을게. 어쩌면 제르만 신부님 말씀이 맞을 거야. 넌 언제나 어린애로 남아 있을 거라고 하셨다며? 하지만 다니엘, 부탁해. 언제고 착하고 훌륭한 어린애로 남아 있어주렴. 특히…… 특히…… 절대로 검은 눈동자를 울리지 말아줘.” _149쪽

그때부터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날부터 검은 눈동자는 꼬맹이가 누워 있는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둘은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했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꼬맹이의 집안을 일으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크 형의 이름이 자주 나왔고 그럴 때마다 둘 다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랄루에트 상점에는 ‘사랑’이 있었다. 사람을 잃은 슬픔과 눈물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은 꽃필 수 있는 법이다.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묘지로 가서, 무덤을 헤치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_157쪽

꼬맹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지난날의 푸른 나비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판자를 들었다.
‘자, 꼬맹아! 이제 어른이 되는 거야!’ _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