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605종   도서명 저자명 역자명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분야별 도서 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 지성기 지음 | 1997년 12월 15일 [절판] 브랜드 : 살림 쪽수 : 288 쪽 가격 : 7,000 원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855-7783-2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 • Home > 분야별 도서 > 실용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生)들의 기본 테마들을 사색적인 언어로 촘촘히 써 내려간 한 아버지의 글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부권(父權)이 사라진 시대, 존경할 만한 어른을 갖지 못한 시대. 강팍한 현실을 감싸 안으며 대학과 사회, 사유와 실천, 예술과 사랑 등 요즘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生)들의 기본 테마들을 사색적인 언어로 촘촘히 써 내려간 한 아버지의 글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평범한 아버지가 쓴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지성기 씨의 저서 {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는 한 양식 있는 어른이 삶의 구비마다에서 건져 올린 사유의 결정들을 세대간의 간극을 뛰어넘는 자애로운 손길로 풀어내고 있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독자로 상정, 학교와 일상 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일련의 문제들을 1백40가지 테마로 정리해 들려주는 글에는 인문학, 역사, 수학, 철학, 예술 등에 이르는 저자의 폭 넓은 교양 의식과 이를 현실 속에서 구현하고자 애써 온 수월치 않은 삶의 여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내면의 파장을 일으키게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도 하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없어지거나 낮아진 시대라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내 자식들에게는 어른이 되어야 하며 아버지의 노릇을 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즉 이 글은 내가 내 자식의 어른인 동시에 아버지로서, 시기적으로 내 자식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무렵에 하고 싶은 말들이다. 전 국민이 대학 입시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대학 생활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사회의 거울이요, 희망인 대학과 대학생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시작도 안 하고 포기할 수는 없다. －[후기] 중에서 긴 밤을 구부려 만든 아버지의 선물 저자 지성기 씨는 처음 이 글을 내년 봄 대학생이 되는 큰딸 지선(池善) 양에게 줄 선물용으로 써 내려갔다. 오랜 기간의 외교관 생활을 거쳐 현재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지성기 씨는 첫 딸의 대학 선물로 뭔가 값진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버지로서, 한 시대를 먼저 살아 온 어른으로서 자녀에게 평소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엮어 전하기로 한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될 딸에게 과연 대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고 `나와 너와 우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만큼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틈틈이 자신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삶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글을 써 내려간 저자는 그로부터 몇 달 뒤 2백자 원고지 1천 매가 넘는 분량의 글을 디스켓에 담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듯 소박하게 쓰여진 원고를 저자의 지우(知友) 이문열 씨가 읽어 내려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글 속에 녹아든 인문학적 교양과 생에 대한 만만치 않은 사유, 현실을 보는 균형 잡힌 시각에 반한 이문열 씨가 책 출간을 적극 권유한 것이다. 나아가 이문열 씨는 {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의 추천사를 기꺼이 맡았다. 내가 이 책을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나아가 사랑하는 딸에게 무언가 말해 주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분별 없는 대중 매체에 의해 갈수록 악화되어 가는 교양 환경이다. 채널 선택권이 아직 아이들에게 있는 시간대의 텔레비전 프로는 한결같이 질 낮은 대중 문화에 점령되어 있다. 현대성이란 그럴 듯한 탈을 쓰고 있지만 실은 가련한 아이들을 조악한 문화 상품의 구매자로 길들이기 위해 자행되는 문화적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내면 세계이다. 여기 있는 글들이 귀중한 것은 바로 그런 내면 세계에 관심을 돌리도록 촉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좀 특이한 `독자(讀者)의 상정`이다. 작가가 머릿속에 두고 있는 독자가 누군가는 글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내용의 진실성과 연관이 깊다. 그런데 여기 있는 글들은 처음 디스켓에 담아 딸에게 대학 입학 선물로 주려던 것이었다. 사랑하는 딸에게 아버지가 주는 글에 어찌 거짓이나 허영이 있으랴. －[출간에 부쳐] 중에서 젊음을 밝혀 줄 1백40개의 테마 {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는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텅 빈 강의실에 앉아 삶을 생각해 보아라]는 대학의 본질인 학문 탐구에 관한 스물여섯 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배우고 또 배우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이 장에서 저자는 `진리 탐구`라는 대학의 고전적 이상을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부활시키고 있다. 특히 모든 과학은 인간이 인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에서 발전해 왔으며 그 고뇌를 극복하는 `따뜻한 마음`이 결여되어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전언이나 이제까지 발표된 모든 이론을 포함하여 학문하는 젊은이를 구속하는 것은 없다는 문장으로 학문의 자유를 피력하는 대목은 대중화된 취업 교육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재의 대학에 심각한 자성의 여지를 제공한다. 제2장 [작은 결단도 전인격적으로 해야 한다]에는 `정의와 실천`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두고 저자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고민해 온 사유의 물줄기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스물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 글에서는 `유신 헌법`을 외우며 법학을 공부해야 했던 대학 시절로부터 현재의 경제 난국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체험한 우리의 현대사가 밑그림으로 깔린다. `저항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의 실천이다`라는 말로 집약되는 이 글에서는 특히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상처 입은 기성 세대의 아픔이 드러나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3장 [꿈꾸다가 평생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는 예술성의 고귀함과 그 예술을 통해 발현되는 인간성의 위대함을 열아홉 개의 테마로 이야기한다. `마음이 울적하면 혼자 캠퍼스를 거닐`고 가끔씩 `박물관에 가서 고려 청자의 신비로움에 취해 보라`고 권유하는 저자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눌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인간성의 심연에 대한 신뢰의 일단을 들려주고 있다. `희망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래서 속도성의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자칫 삶의 `아름다운 결`을 놓치고 지나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제4장 [너는 네 이웃이 마실 수 있는 물이 되어라]에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의미가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노동과 환경의 문제, 국가와 통일 문제, 여성 해방론과 세대 간의 갈등 등 마흔 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 글은 대학생들이 상아탑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관념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제5장 [어떤 일이 있어도 연말에 구세군 냄비에 넣을 돈을 준비해 두어라]는 사회와의 교류 속에서 풍요로워지는 젊은 날의 삶을 서른두 개의 테마로 나누어 설명한 글이다. 언제나 사랑할 수밖에 달리 선택이 없는, 바로 우리의 논리를 멈추게 하는 곳에 있는 가족의 의미와 불가사의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 없는 남녀간의 애정 문제,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서 생각하는 인간성의 황폐화 현상 등에서는 저자의 범상치 않은 사유와 균형 잡힌 시각이 빛을 발하며 시류에 아부하지 않는 우리 시대 흔치 않은 지성의 극점을 이룬다. 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 - 중앙일보(1997-12-12) sallimbooks | 2006/06/21 대학시절은 입시지옥과 생존경쟁의 싸움터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다. 청춘의 가장 빛나는 이 시기에 인격을 닦고 학문과 교양을 쌓는 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이지만 실제 조언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부권이 사라진 시대， 존경할만한 어른을 별로 갖지 못한 이 시대에 대학 신입생에게 필요한 조언과 성찰을 담은 깊이 있는 지침서다. '평범한 아버지가 쓴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분별없는 시대에 내맡겨진 딸들을 위해'（살림간）라는 책이 그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중소기업의 전무로있는 지성기씨가 내년 초 대학생이 될 １８세의 딸을 위해 편지 형식으로 썼다. 역사·철학에서 문화·예술에 이르는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고 양심과 원칙을 지키며 살려고 애써온 필자의 인생역정과 깊이 있는 성찰이 따스한 문체 속에 녹아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신입생을 독자로 상정， 학교와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될 문제들을 １백４０개 소항목으로 정리해 지침을 주었다. 제１장 '텅 빈 강의실에 앉아 삶을 생각해보아라'는 진리탐구라는 대학의 고전적 이상을 설득력있게 부활시키고 있다. 제２장 '작은 결단도 전인격적으로 해야 한다'에선 정의와 실천이란 문제에 대한 오랜 고민과 기성세대의 아픔이 함께 드러나 있다. 그는 "１９８７년 ６월 항쟁 때 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딸의 질문에 고뇌에 찬 답변을 한다. "보수주의자인 나는 시민운동이 갖고 있는 충동성이나 비합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때 용기있게 항의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숨어지낸 나 자신이 부끄럽다고 고백한다. 그런 전제하에 한가지 변명을 하고 싶다. 나는 인간을 존중하고 부당한 승리나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였으며 부조리에 대해서는 내 생계의 위협을 무릅쓰고 항의하였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며 결코 부당한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고 나 자신을 갈고 닦는 데에 게으르지 않았다. 나는 감히 말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섞이지 않았지만 끝까지 정의롭게 남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제３장에선 예술의 고귀함과 그 예술을 통해 발현되는 인간성의 위대함을， ４장에선 노동·환경문제와 여성해방론을， ５장에선 가족의 의미， 남녀간의 사랑， 인간성 황폐화 문제 등을 다뤘다 .곳곳에 삽입된 짧은 제안도 경청할 만하다. ▶장터， 특히 재래식 장터에 가 보아라 ▶아침 일찍 커피를 끓여놓고 음악을 들어보아라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의 짐을 같이 들어주어라 ▶나무이름， 동물 이름， 들꽃 이름을 알면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조직체를 위해 봉사하라 ▶한 개의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해보아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를 인정하는데 인색하지 말아라 등이 그것이다. 그의 화두는 다음과 같은 후기에서 간결하게 드러난다. "자식에게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하고 나니 똑같은 심정으로 나를 지켜보아 오셨을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지씨는 곧 대학생이 될 큰 딸의 입학선물로 뭔가 값진 것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로서， 한 시대를 먼저 살아온 어른으로서 자녀에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엮어 전하기로 했던 것. 딸이 고３에 진학한 금년초부터 틈틈이 써온 글이 몇 달 만에 ２백자 원고지 １천장 분량이 되었고 오랜 친구인 작가 이문열씨가 적극 권유해 출판까지 하게 됐다. ---중앙일보 조현욱 ( 1997-12-12 ) 독자서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