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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없으면 좋겠어 (살림 3,4학년 창작동화 09)
이은재 지음 | 심윤정 삽화 | 2015년 9월 25일
브랜드 : 살림어린이
쪽수 : 228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67*220
ISBN : 978-89-522-3209-0-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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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뽑은 반장』 이은재 작가의 단편 동화 모음집!
“언니만 없으면 우리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까?”

가족 때문에 마음 아픈 세 아이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잘못 뽑은 반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은재 작가
빛나는 세 편의 단편으로 돌아오다!

『잘못 뽑은 반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은재 작가의 단편 동화 모음집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가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는 먼 훗날이 아닌 바로 지금, 주어진 상황 속에서 행복한 가족이 되는 비법을 세 편의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텐데’,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 텐데’,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할 텐데’……. 그런데 정말 행복은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 이은재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답은 ‘아니오’다.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에는 가족 때문에 속상한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첫 번째 작품이자 표제작인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언니를 둔 예담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담이는 언니에게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며 ‘언니만 없으면’ 다른 가족처럼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언니 한 사람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는 너무 불행하다.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 언니만 없으면 우리 가족도 행복하지 않을까!(본문 25쪽)

결국 예담이는 마음속에 품어 오던 생각을 실행에 옮긴다. 언니를 장터에 데리고 가 찐빵 두 개를 사 준 다음 혼자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예담이의 바람대로 언니가 없어졌다. 이제 예담이와 예담이 가족 앞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언니가 없어졌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예담이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앞이 깜깜해진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가족 문제를 끌어안은 세 아이가 발견한 행복의 필수 조건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해결하기 힘든 가족 문제를 갖고 있다. 자폐증에 걸린 언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상한 목소리의 새엄마, 피자 가게를 열어 얼굴조차 보기 힘든 부모님.
아이들은 ‘언니만 없으면’, ‘새엄마만 아니면’, ‘돈만 많으면’ 하고 바란다. 그리고 삐딱선을 탄다. 언니를 버리고, 새엄마를 인정하지 않고, 부모에게 날카로운 말을 내뱉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아이들은 서서히 깨닫는다. 어쩌면 행복의 필수 요소는 조건이나 환경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의 예담이는 언니를 찾은 뒤 언니를 더 이해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언니의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손을 잡고 산책을 다니고, 언니를 끌어안고 ‘사랑해’ 하고 말한다. 언니가 흐흐 하고 웃는다. 눈에 보이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예담이의 가슴 속에는 행복이 차오른다.
두 번째 작품 「백조가 된 오리 꽥꽥」에서는 동모의 아버지가 ‘오리 꽥꽥’이라는 별명의 목소리가 이상한 아줌마와 결혼을 한다. 동모는 오리 꽥꽥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 형욱이를 만나 자신의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미운 오리 같은 오리 꽥꽥의 진심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세 번째 작품 「행복해져랏, 얍!」에 나오는 진아네 가족은 ‘먹고 살기’ 위해 바삐 일하다 보니 행복을 놓친 경우다. 가게를 열고 바쁜 부모님 때문에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진아는 돈을 많이 벌면 피아노를 사 준다는 아빠의 말에 애써 서운함을 감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결국 부모님을 향해 감정을 폭발시키고 만다. 아빠는 가족들에게 ‘행복한 우리 가족 만드는 법’이라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아침마다 약수터 가기, 마주 보고 크게 웃기, 서로에게 행복 마술을 걸어 주기 등 마뜩잖은 제안들이지만 함께하는 과정에서 진아네 집에는 다시 웃음꽃이 핀다.
세 편의 동화는 서로 다른 처지의 아이들을 보여 주지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한 가지다. 행복은 조건이나 환경이 갖추어졌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려고 노력할 때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가족 붕괴로 치닫는 오늘날에 반드시 읽어야 할 착한 동화집
안정적인 문장과 매끄러운 서사 속에 펼쳐지는 세 아이의 좌충우돌 행복 찾기!

가족의 가치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 가족 해체를 넘어 붕괴를 이야기하는 세상이다. 살림출판사에서 펴낸 화제의 책 『가족이라는 병』은 그런 가족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은 바 있다.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는 그러한 세태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착한 동화집이다.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이자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는 누가 뭐래도 여전히 가족이기 때문이다.
이은재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과 가족의 노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명성에 걸맞은 안정적인 문장과, 매끄러운 서사 속에 펼쳐지는 아이들의 좌충우돌은 코끝 찡한 감동을 남기며 개운하게 마무리된다. 책 전체의 분위기를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심윤정 작가의 그림도 주목할 만하다. 행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그림에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누구나 행복한 가족을 꿈꾼다. 하지만 정작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라면,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노력일 것이다. 행복한 가족을 꿈꾸고 있다면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의 예담이, 동모, 진아를 꼭 만나 보자. 세 아이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를 함께하다 보면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언니가 없으면 좋겠어」
「백조가 된 오리 꽥꽥」
「행복해져랏, 얍!」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 언니는 고생을 좀 해 봐야 돼. 이건 언니가 그동안 식구들을 힘들게 해서 주는 벌이야, 벌!”
예담이는 불안한 마음을 꼭꼭 누르고 한달음에 집으로 뛰어갔다. 집은 아직까지 텅 비어 있었다. 예담이는 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집 안팎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장독대 옆에 가지런히 세워 놓은 할아버지 신발을 안으로 들여놓고, 기다란 빗자루로 마당도 쓱쓱 쓸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좀처럼 떨쳐지지 않았다.
(59~60쪽)

“여보, 우리가 살 집이 어디쯤이에요?”
동네 입구에 들어서자 ‘오리 꽥꽥’이 물었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동모는 잠깐 들떴던 기분이 금세 푹 가라앉았다.
“저 산 쪽으로 쭉 들어가면 곧 나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빠가 안내원 같은 말투로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오리 꽥꽥’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오리 꽥꽥’ 품에 안긴 채 잠든 영주가 몸을 뒤척였다. 동모는 아빠를 힐끗 돌아보다가 얼른 창밖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빠가 너무 미웠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이제 겨우 삼 년밖에 안 됐는데 재혼이라니, 그건 분명 배신이었다.
(103~105쪽)

“진아야, 안 그래도 장사가 잘 안 돼서 속상해 죽겠는데 너까지 왜 그래!”
엄마가 진아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진아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엄마의 지친 얼굴을 보니 자기가 너무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왔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나도 힘들어. 엄만 내가 요즘 어떤 기분인지 알기나 해?”
(2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