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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문화 (살림지식총서 017)
서정복 지음 | 2003년 7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4,8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114-0-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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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중문화를 형성한 근원
살롱, 그 꽃은 어떻게 피었나? 우리네 기방과 유럽의 살롱은 어떻게 다를까? 서양에서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자 사상적 토론을 주도하며 계몽의 산파역을 했던 살롱을 다룬 책. 사교의 장, 대화의 장, 지적 토론의 장, 계층 간의 이해의 장이었던 살롱을 통해 유럽문화의 절정을 만나게 해준다.
새로운 공간, 살롱
살롱의 기원
프랑스 최초의 살롱
여성들이 이끄는 살롱문화
살롱의 소수문화, 남성살롱
살롱을 통한 계몽사상의 전파
혁명시대의 살롱문화와 그 역할
살롱의 문화사적 의미
"글쓰기 이전에 말하기가 있었고,창작 이전에 대화가 있었는데 이것이 곧 살롱이었다."(클로드 뒤롱)
사실상 살롱은 고대 그리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철학적 방법론으로 승격시키기 전부터도 문화에 있어 대화는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주도한 때가 있었으니 그것은 18세기 프랑스였다. 당시 몽테스키외는 '살롱을 열고 있다'를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살롱은 대화와 동일하게 여겼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살롱문화'의 역사적 기원을 비롯하여 살롱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문학 공간과 대화와 토론문화, 계몽사상과 프랑스 혁명의 연계성, 프랑스 문화의 지적 전통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서정복은 프랑스 릴 대학에서 프랑스 역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충남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프랑스 근대사의 권위자이다. 계몽주의와 프랑스혁명시대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서구, 특히 프랑스에 있어 살롱이 당대 프랑스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었으며, 계몽사상의 창출과 전파에 상당한 역할을 했고, 이상사회와 이상국가 건설과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기틀을 마련했음을 보여주려 한다.

'살롱'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기방이나 단순한 사교장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에 일침을 가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살롱을 자리매김한다. 그것은 살롱이 남녀와 신분간의 벽을 깬 '대화'와 '토론장'이었으며 또한 '문학공간'으로서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자 중개소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살롱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었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문학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가볍게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공연을 즐기고, 춤을 추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살롱에서는 때때로 시중에서 살 수 없는 외국서적이나 필사본이 암암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저자는 살롱이라는 이 독특한 문화형태를 분석함에 있어 사적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여성들과 공적 영역에 있었던 남성들이 함께 만나 대화와 토론의 광장을 활성화했다는 것에 주목한다.당시 프롱드 난 등 40년 동안 지속된 내란으로 인한 험악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회는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문화를 갈망하고 있었으며, 이에 지적 욕구가 강했던 여성들의 살롱개장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적실한 대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아마도 최초이자 유일하게 여성이 주도로 이루어진 살롱문화는 남성을 배격한 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남성과의 만남, 즉 공적 영역과의 만남을 통해 계몽사상과 혁명사상을 잉태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내고 있다. 즉 살롱은 18세기 계몽사상을 창출하는 산실과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는 전령사의 역할을 했던 것이며, 뿐만 아니라 살롱은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토대 형성의 분수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만 살롱은 800개가 넘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흔히 결과물들만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계몽사상가 프랑스 혁명의 직접적인 원인과 사상가만을 가지고 이들을 설명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 몇몇 사상가나 혁명전사만으로 사회는 변화되어지지 않는다. 그 많은 살롱을 운영했던 여성들에 의해 계몽은 그리고 혁명은 문화가 되고, 여론이 될 수 있었으며 현실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살롱문화는 변화와 개혁을 희망하는 우리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살롱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개장하고 운영하였으므로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영역이 되었다. 살롱의 여주인들은 무료하고 폐쇄된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살롱을 개장했다. 여기에서 여주인들은 남녀와 노소, 신분과 직위를 가리지 않고 재능이 많고 언어의 구사력이 좋으며 예의바른 사람들을 초대하여 문학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곤 했는데, 그로부터 살롱문화가 싹튼 것으로 보인다. _p.3~4

마르몽텔은 돌바크의 살롱을 상기하며 여성들의 사교계는 정신적인 면에서 자신의 흥미를 끄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정신을 강화하고 자신의 사상을 고상하게 하려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상은 남성의 사교계에서 풍요로워졌으며, 남성 사교계의 정신은 자신에게 열정과 계몽의 빛으로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_p.58

살롱이 성공한 것은 여주인들의 미모와 재치로 대화, 독서, 토론, 게임, 공연, 식도락 같은 여가활동을 통해 사교계와 문학계의 명사들을 조직적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살롱에서는 직위나 출신성분보다도 ‘재치, 언어의 구사력, 바른 예절’을 미덕으로 삼았던 것이 살롱번영의 한 몫을 하게 했다. _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