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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서사학 (살림중국문화총서 2)
진평원 지음 | 이종민 옮김 | 1994년 9월 15일 [절판]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422 쪽
가격 : 9,000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855-77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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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논증 자료를 세밀하게 제시한 책. 북경대 최초의 30대 박사이자 교수인 저자 특유의 신세대적 패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관습적이고 교조적인 연구풍토를 비판하며, 변화하는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연구경향을 추구한다. 또한 기존의 사상 위주의 이념비평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차에서 시대적 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비평`을 꾀하고 있다. 중문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한중 비교문학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
1. 서론
2. 중국소설 서사시간의 변천
3. 중국소설 서사시점의 변천
4. 중국소설 서사구조의 변천
5. 전통의 창조적 전화
6. 전통 문체의 소설로의 유입
7. 사전전통과 시소전통
8. 결론

부록 : 소설의 서면화 경향과 서사양식의 변천, 시사를 말한다
이 책은 진평원(陳平原)의 북경대 박사논문(1987)인 {中國小說敍事模式的轉變}을 번역한 것이다. 진평원은 북경대 최초의 30대 박사이자 최초의 30대 교수가 된 `잘 나가는` 소장 연구자이며, 중국문학 연구의 새로운 풍토를 개척하는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중국 소설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세밀하게 논증자료를 제시한 대표적인 저작이다. 진평원의 글에는 `신세대` 특유의 패기가 담겨져 있다. 그의 젊음은 관습적이고 교조적인 연구풍토를 비판하며,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연구경향을 추구한다. 그는 기존의 사상 위주의 `이념비평`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차에서 시대적 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비평`을 시도한다. 이 글에서 그가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서사양식의 변천`은 결코 형식주의 비평이 아니다. 그의 궁극적 의도는 문학은 `의미 있는 형식`이라는 논리 하에 문학형식 속에 투영된 당시 시대문화와 시대정신의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동아시아 각국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서양문학의 도전을 받아 자신의 전통문학이 전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비슷하고 통하는 경험이 많다…… 한국문학 연구자와 `전통문학의 창조적 전화`에 관해 공동으로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듯이, 동서양의 문화가 갈등 충돌을 벌여 새로운 문화가 산출된 소위 `근대`문학을 해명하는 것이다.
진평원은 중국 현대소설의 형성을 전반적 서화의 결과로 파악하는 `이식론`이나 중국소설 자체의 내재적 발전에 기인한다는 `전통 계승론`의 단면적인 해석을 비판하고, "서양소설의 유입이 일으킨 표현기교에 대한 모방과 중국소설이 문학구조의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통문학의 양분흡수(전통문학 형식의 창조적 전화를 거친 실현)라는 두 가지 합력(合力)이 공동으로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문화 창조의 논리는, 물론 서사양식의 변천을 대상으로 추출한 것이기는 하지만, `근대`문학의 이행성과 복잡성을 해명하려는 진평원의 독특한 문제의식이 투영된 것이며, 이 책의 체재가 상편은 [서양소설의 계발과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 하편은 [전통문학이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에 일으킨 작용]으로 구성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신문화 창조의 두 가지 합력 중에서 현실적으로는 `서양소설의 계발`을 변천의 지배력을 지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는 `전통문학의 작용`에 관한 분석에 한층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가 힘주어 강조하는 `전통의 전화`는 연구를 위한 논리일 뿐 아니라, 중국의 뿌리를 찾아 창조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그의 학문의 폭과 깊이를 추측할 수 있게 하며, 그의 연구적 삶은 실제적 삶(진평원이 살고 있는 신시기 중국의 혼돈도 그의 연구 대상인 근대 시기의 혼돈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해준다. 그의 연구는 자본의 국제논리에 맞서 중국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찾으려는 역정에 다름 아니다.
{中國小說敍事學}은 근대소설에 대해 자신의 고유한 논리와 치밀한 자료를 동원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중국 근대소설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대소설을 전공하는 한국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을 것이다. 특히 한중 근대소설의 비교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