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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대의절대문학002-신곡 (e시대의 절대문학 002)
김운찬 지음 | 2005년 6월 30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32 쪽
가격 : 7,900
책크기 : 사륙양장
ISBN : 89-522-03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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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영원한 창작의 원천, 『신곡』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잘 알려진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가 언제나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펼쳐 읽었던 책이 바로 단테의 『신곡』이다.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을 마치 제집 드나들 듯 하는 그에게 『신곡』은 삶이라는 여행의 동반자였다. 단테는 『신곡』에서 고전 시대의 신화와 문학을 당대의 현실 및 지식 체계와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문학의 장을 열었고, 환상적인 저승 여행의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제시함으로써 현대에 이르러서도 연극, 영화, 발레 같은 공연 예술분야에서 끝없이 변용되는 마르지 않는 영원한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
e시대의 절대문학을 펴내며
1부 단테 알리기에리
1장 『신곡』과 고전
『신곡』의 영원성
『신곡』 읽기의 어려움
『신곡』 읽기의 즐거움
2장 단테의 생애
베아트리체와의 만남
정치 활동
3장 『신곡』 개관
집필 시기와 제목
형식과 구조
여행 시기와 기간
여행의 안내자
『신곡』의 원천
4장 저승 세계의 구조
『신곡』의 저승 세계
지옥
연옥
천국
5장 죄와 벌
콘트라파소
죄의 유형과 분류
연옥의 의미
죄의 원인
6장 『신곡』의 만화경
단테의 개인적 애증
복수와 정의
희극성과 예술성
독창성 또는 일탈
이미지들의 무대
『신곡』의 영향
2부 리라이팅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3부 관련서 및 연보
『신곡』 관련서
단테 알리기에리 연보
『신곡』, 저승을 통해 현실세계를 비추어 주는 거울



700여 년 전에 씌어진 단테의 『신곡』은 서양 문학사에 있어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그것은 『신곡』이 유럽 근대 문학의 효시가 되었으며, 전환기 중세 유럽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고, 단테의 개인적 삶과 시대적 정황을 절묘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이 단지 중세나 서양 문학을 넘어서 현대의 우리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던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단테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까닭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시대를 넘어 모든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신곡』의 저승은 바로 삶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러한 보편성과 현재성은 살아 있는 고전으로서 『신곡』이 갖는 가장 커다란 매력 중의 하나이다.



예술적 영감의 마르지 않는 원천 『신곡』



살아 있는 현실 속의 인물 단테는 보통 사람들이 죽은 이후에야 가 볼 수 있는 사후 세계, 곧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게 된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정신적 연인인 베아트리체의 인도로 저승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단테는 화려한 이미지를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 그 생생하고 또렷한 이미지들은 독자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 바로 이 지점에 『신곡』이 가진 생명력이 존재한다. 누군가 말했듯이 단테와 『신곡』에 관한 책들은 그가 만들어낸 지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으며, 지금까지도 이런 글들은 끊임없이 씌어지고 있다.
단지 글로 된 텍스트만이 아니라 르네상스 예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조토(Giotto di Bondone)로부터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등 조형 예술의 거장들이 『신곡』을 소재로 불후의 작품을 창작했다. 근대에 들어서도 들라크루아, 로댕을 비롯하여 『신곡』의 거의 모든 장면을 판화로 제작한 도레, 시인이자 화가였던 블레이크, 『신곡』을 모방하여 『실락원』을 쓴 밀턴 등 유럽의 수많은 시인과 화가, 조각가들에게 『신곡』은 예술적 영감의 보물창고로 같은 역할을 하였다. 현대에 들어서도 연극이나 영화, 발레 같은 공연 예술 분야에서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신곡』으로부터 영감을 얻어가고 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그러했듯이 이제는 그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신곡』은 지금도 바로 우리 곁에 살아 있다.



광대한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 가는 초행길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대중적 입문서



『신곡』이 비록 불멸의 가치를 지닌 고전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독자들에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책이다. 마음먹고 완역본을 사서 읽으려 하지만, 몇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서가의 한 구석에서 먼지가 내려앉은 채로 잊혀지기 십상이다. 이는 『신곡』에 등장하는 수많은 실존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얽혀 있던 당시의 사건들, 어지러웠던 시대적 상황, 그 당시 사용되었던 언어의 의미와 관례, 문학적 표현 방식, 중세의 철학과 신학, 지리와 천문학의 세계, 당대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전설과 이야기 등 『신곡』을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진정 백과사전적 지식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번역본에서는 원전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성의 본래 맛을 제대로 살리기 힘들다는 점도 한 몫 할 것이다.
저자인 김운찬 교수는 이처럼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신곡』을, 마치 저승에서 단테의 길잡이 역할을 했던 베르길리우스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테의 개인적 생애와 저승 세계의 지도, 그리고 저승 세계를 이루고 있는 죄와 벌, 그리고 구원이라는 인간적 생의 보편적 주제, 더불어 『신곡』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만화경들에 대한 그의 차근차근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승여행에 동참하며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