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446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시리즈별 도서
e시대의절대문학005-모비딕 (e시대의 절대문학 005)
신문수 지음 | 2005년 6월 30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12 쪽
가격 : 7,900
책크기 : 사륙양장
ISBN : 89-522-0391-7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인문
• Home > 분야별 도서 > 문학
• Home > 시리즈별 도서 > e시대의 절대문학
기이하고 낯선 세계로의 초대,『모비딕』

『모비딕』은 일상적 리얼리즘 소설에 친숙한 독자들에게는 분명 기이하고 낯선 소설이다. 낯선 바다를 무대로 한 해양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오늘날 거의 잊혀진 포경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소설의 인물들 또한 범상치 않다. 선원의 상당수가 낯선 이방인이거나 사회의 변방을 떠도는 ‘배교자’와 ‘버림받은 유랑자’들이고 이들을 지휘하는 선장 또한 그리스 비극에나 등장함직한 격정의 일념에 젖어 있는 기이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모비딕’이라는 고래는 고래잡이 선원들에게는 이미 공포의 대상으로 신화화된 거대한 흰 고래이다. 이처럼 일상의 세계로부터 멀리 벗어난 기이하고 낯선 소설 『모비딕』은 작가 생전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멜빌의 사후 한 세대가 지난 후에야 작품의 심오한 독창성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19세기 미국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e시대의 절대문학을 펴내며
1부 허만 멜빌
1장 프롤로그
멜빌 문학과 『모비딕』
『모비딕』의 현재성
2장 시대 배경과 문학 세계
시대 배경
멜빌의 삶과 문학 세계
3장 작품론
『모비딕』의 탄생
모비딕 개관
주인공∙인물들
중요 사건과 주제
구조·기법·문체
4장 영향과 의의
『모비딕』의 문학사적 위상
수용과 평가
대중문화 속의 『모비딕』
2부 리라이팅
3부 관련서 및 연보
『모비딕』관련서
허만 멜빌 연보
기이하고 낯선 세계로의 초대,『모비딕』

『모비딕』은 “나를 이스마엘이라고 불러주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스마엘이라는 인물이 고래잡이에 나가 자신이 겪은 체험담을 펼치고 있는 고래와 고래잡이에 대한 대단히 사실적인 기록이면서 동시에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는 소설이다. 『모비딕』에서 우리는 삶의 신비와 환영에 대한 한없는 매혹, 그 비의를 꿰뚫고자 하는 탐구욕과 해석의 열망, 백과사전적인 지식과 광활한 상상력을 만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비딕』을 통해 절대적 진실에 대한 갈구와 그것에 대한 회의, 언어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강렬하게 체험하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경이는 독자를 이런 성찰로 인도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점일 것이다.
『모비딕』은 일상적 리얼리즘 소설에 친숙한 독자들에게는 분명 기이하고 낯선 소설이다. 낯선 바다를 무대로 한 해양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오늘날 거의 잊혀진 포경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소설의 인물들 또한 범상치 않다. 선원의 상당수가 낯선 이방인이거나 사회의 변방을 떠도는 ‘배교자’와 ‘버림받은 유랑자’들이고 이들을 지휘하는 선장 또한 그리스 비극에나 등장함직한 격정의 일념에 젖어 있는 기이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모비딕’이라는 고래는 고래잡이 선원들에게는 이미 공포의 대상으로 신화화된 거대한 흰 고래이다. 이처럼 일상의 세계로부터 멀리 벗어난 기이하고 낯선 소설 『모비딕』은 작가 생전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멜빌의 사후 한 세대가 지난 후에야 작품의 심오한 독창성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19세기 미국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사랑받는 『모비딕』



『모비딕』이 처음으로 영화화된 것은 1926년이다. 밀라드 웹(Millard Webb)이 감독한 흑백의 무성 영화 「바다의 짐승 The Sea Beast」이 그것이다. 이어 1930년, 로이드 베이컨 (Lloyd Bacon) 감독이 「모비딕 이야기」란 제목으로 다시 그것을 영화화했는데, 여전히 흑백이긴 하지만 유성 영화였다. 그러나 이 두 영화는 모두 주인공의 이름만 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원작과는 거리가 먼 멜로드라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베리모어(John Barrymore)가 아합 역을 맡은 두 작품 모두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모비딕」의 대중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원작에 충실한 제대로 된 영화는 그로부터 거의 한 세대가 지난 1956년, 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모비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공상과학소설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가 휴스턴 감독과 공동으로 각색을 하고 그레고리 펙이 아합, 오손 웰즈가 매플 신부 역을 맡은 이 영화는 흥행 성공과 더불어 소설의 영화화의 한 모범 사례로 상찬을 받았다. 『모비딕』은 이 밖에도 라디오 드라마로 수없이 많이 각색되어 전파를 탔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여러 차례 방영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설 전체 혹은 인상적인 대목을 발췌 녹음한 레코드판도 다수 제작되어 일반에게 보급되었다. 이 모두는 『모비딕』이, 독자들이 실제로 그것을 얼마나 읽느냐에 상관없이, 대중의 문화적 기억 속에 편입된 ‘신화적’ 텍스트임을 새삼 말해주는 것이다.



체험에서 나온 생생한 고래잡이 묘사



허만 멜빌의 작가로서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라 할 만하다. 고래잡이 선원으로서 남태평양을 전전한 후 그 체험담을 소재로 글쓰기를 시작한 멜빌은 작가 생활 10여 년 만에 9편의 장편과 1편의 단편집을 출간하는 왕성한 창작열을 과시하였다. 그러나 진실 탐구에의 헌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길은 초기작 『타이피』와 『오무』로 얻은 명성을 점차 상실해가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모비딕』을 고비로 심화되기 시작한 독자의 외면은 그로 하여금 38세라는 이른 나이에 끝내 소설쓰기를 그만두게 만들었다. 절필과 더불어 뉴욕 세관에 취직한 후 멜빌은 여생을 평범한 세관 관리로 보냈다. 사후 한 세대가 지난 1920년대에 『모비딕』이 비평가들에게 재발견되면서 멜빌은 망각의 늪에서 극적으로 부활되었고, 독특한 문학 세계에 대한 뒤이은 비평적 조명으로 그는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뛰어난 작가로 각광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