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보수와 진보의 정신분석'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보수와 진보의 정신분석 = 김용신 지음. "보수와 진보는 대칭적인 개념이 아니다. 한자의 뜻만봐도 보수(保守)는 보호하고 지킨다라는 의미며 진보(進步)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성리학자 기대승 프로이트를 만나다'를 쓰며 정신분석학을 다양한 학문에 적용시키고 있는 김용신 박사가 우리 사회에서 잘못 읽히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에 대해서 풀어쓴 책이다. 살림지식총서의 344번째 책.

저자는 서구에서 보수(Conservative)의 상대어로 급진(Radical)이나 혁명(Revolution)이 쓰이는 것만 봐도 우리 사회에서의 보수와 진보 개념은 혼란스럽게 설정돼 있다고 주장한다.

또 한국사회에서 진보세력은 '친북좌파'로, 보수세력은 '수구반동'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이분법은 양측 모두에 상처를 안겨준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라는 왜곡된 대립구도 속에서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살림. 94쪽. 3천300원.

▲노무현시대의 좌절 = 한반도사회경제연구회 엮음. 구갑우 북한대학원 교수, 이일영 한신대 교수 등 진보적 계열의 학자들이 쏟아낸 노무현 정부 비판서.

저자들은 노무현 정부가 집권초 국정목표를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에 두었으나 결국 이 둘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수성가형 리더십에 빠져 의견수렴에 인색했고, 대통령의 참모진은 조급한 업적주의에 빠졌으며 이들을 뒷받침해줘야 할 범 진보개혁세력은 별다른 정책적 전문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또 후보시절 7% 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낮은 성장률에 조급증을 내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학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고, 결국 대기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악수를 뒀다고 지적한다.

창비. 272쪽. 1만5천원.

▲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한다 = 이중원.홍성욱 외 지음. 필로테크놀로지(Philotechnology)란 철학(philosophy)과 기술(technology)을 조합한 말이다.

말 그대로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철학적 문제를 던지는지, 또 첨단 기술이 제기하는 새로운 윤리적 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영역이다.

이중원 서울시립대(기술철학) 교수, 홍성욱 서울대(과학철학) 교수, 이장규 서울대(전기공학) 교수, 송성수 부산대(무기재료공학) 교수 등 과학철학 전문가 9명이 나서서 기술과 철학의 합종연횡을 추적한다.

해나무. 304쪽. 1만4천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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