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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첩보전 4_[강동에 감도는 살기]
허무(何慕) 지음 | 홍민경 옮김 | 2020년 3월 10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532 쪽
가격 : 16,000
책크기 : 신국판(152X225)
ISBN : 978-89-522-4190-0-0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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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가 양지陽地의 이야기라면
『삼국지 첩보전』은 음지陰地의 이야기
1800년 전 삼국 쟁패를 첩보소설로 재해석, 새 버전으로 탄생!
친위 세력을 구축하려는 동오 군주 손권의 음모를 둘러싼 파란들.

이릉 전투(222년)는 동오와 서촉 모두에게 득보다 실을 안겨주었다. 위나라 조비는 시기를 정확히 간파해 어부지리를 기대하며 어가를 이끌고 직접 정벌전에 나섰다. 동오 손권은 어쩔 수 없이 대장군 주치를 전선으로 보냈다. 하지만 주치는 전선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급사한다. 이에 삼국의 첩보기관은 최고의 역량을 겨루며 첩보전에 돌입했고, 사마의·제갈량·손권 등 『삼국지』의 거물급 인물이 모두 줄줄이 휘말려 들어간다. 가일의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치명적 위험이 숨통을 조여오고, 손몽의 신분이 조금씩 진실을 드러낸다. 드디어 베일에 싸여 삼국의 판세를 좌우하던 한선이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때를 기다리는데…….
제1장 잔잔한 파문 / 제2장 자객 / 제3장 연이어 터지는 살인 사건 / 제4장 태자 손등 / 제5장 황학루 앞 / 제6장 공조 / 제7장 권모술수 / 제8장 진퇴양난 / 제9장 십면 매복 / 제10장 황주의 단풍
“삼국을 소재로 한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넘치는 문단에 새로운 충격을 안겨준 작품!”
_위스춘(余世存, 역사학자)

“삼국 첩보기관들 사이의 은밀한 전쟁을 기발한 상상력과 입체적인 줄거리로 잘 그려냈다.”
_스항(史航, 시나리오 작가)

“삼국시대에 이미 상당히 발전된 첩보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첩보 기술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_류스더(劉世德, 중국 삼국연의학회장)
그가 이 길에 들어섰을 때 자신에게 했던 맹세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 벗이었던 소침과의 우정 때문인지, 혹은 또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 그 역시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좀 있으면 자신 역시 차가운 시체로 변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싸워야 했다.
숙명.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번뜩 스쳐 지나가는 사이, 죽음이 번뜩이는 칼끝을 따라 날카롭고 긴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제4권 63쪽)

좁고 긴 골목, 차가운 청석판, 서늘한 검광, 시뻘건 선혈…….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자, 가일은 마치 그때로 또 돌아가 어둠 속에 홀로 서 있는 듯했다. 정신없이 전천의 상처에 금창약을 쏟아 부으며 지혈을 했지만, 손가락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선혈을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어야 했던 그 순간이 다시 떠올랐다. (제4권 102쪽)

반첩에게 그를 죽이라고 지시한 자는 철 공자였다. 가일은 주치에게 그의 존재에 대해 아는지 물었고, 주치는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가일은 그의 표정에 드러난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며칠 후 주치는 독살당했고, 태자가 모함을 받았으며, 단서가 지목하는 인물이었던 진송을 체포하러 갔지만 그 역시 이미 살해당했다. 그리고 그곳에 한선의 가짜 영패가 놓여 있었다. 이 사건이 과연 철 공자와 관계가 있기는 한 것일까? (제4권 182쪽)

“지금 주 태부가 독살된 건 강동파와 회사파가 태자태부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네. 또 다른 주장을 하는 자들은, 그가 새로운 정책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은 관리들이 청부업자를 사서 독살한 거라고 하더군. 그런데 가 교위는 어째서 철 공자가 죽인 거라고 생각하는가?” (제4권 325쪽)

“기 상서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저도 대충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기 상서께서 목숨을 걸고 한문 출신의 백성들을 위해 이번 정책을 추진했지만, 저들은 저리 시비를 분간하지 못한 채 어리석고 경솔하게 굴고 있습니다. 저런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나도 아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어리석고 경솔하지.” (제4권 411쪽)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녀의 허리춤에서 검광이 번쩍이더니 곧바로 가일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우청의 모든 공력이 이 한 번의 공격에 응축돼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척하며 모든 공력을 모아 검을 뽑았고, 설사 가일을 죽이지 못하더라도 그의 한쪽 팔이나마 자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제4권 434쪽)

영맥의 시체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던 가일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시체의 두 팔이 하나는 위, 하나는 오른쪽을 향하고 있고, 손가락이 살짝 굽어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것은 마치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마지막 발버둥을 한 흔적처럼 보였다. 시체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고, 시체 옆 땅에도 발버둥 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제4권 452쪽)

“이보게, 괜한 허세 부리지 말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일이 제갈각을 향해 몸을 날리며 함께 말 아래로 나뒹굴었다. 제갈각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옆에 있던 누군가가 또 말에서 떨어졌다. 제갈각은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가일이 그를 꾹 누르며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움직이면 안 됩니다! 매복입니다!”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끊임없이 날아오고, 비명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제4권 470)쪽

지금 손몽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제 곧 내가 여기서 죽은 걸 알게 되겠지? 그녀와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은데……. 일전에도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는데, 이제 그럴 기회조차 사라져버렸군.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 말을 하고 나면 손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일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때로는 진실과 대면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차라리 서로 속고 속이며 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제4권 481쪽)

“그럼 손상향과 손권은 모두 한선의 진면목을 알고 있다는 것이오?”
가일이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럴 리 없소. 만약 손권이 그걸 안다면 단양 호족을 공격할 리 없었겠지. 허나 만약 둘 다 모르고 있다면 한선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단 말이오?” (제4권 501쪽)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손몽이 갑자기 격렬하게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가일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손몽을 품에서 밀어내 얼굴을 살폈다. 그녀의 입가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어찌 된 일이오?”
가일이 절망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바보! 내가 당신을 안 죽이면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손몽은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애처롭게 웃으며 말했다.
“이리 죽을 수는 없소……. 해독약, 해독약은 어디 있소? 우리가 둘 다 살아남을 다른 방도가 분명 있을 것이오!” (제4권 5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