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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고민 (살림지식총서 592)
김현주 지음 | 2021년 1월 29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160 쪽
가격 : 6,800
책크기 : 120*190
ISBN : 978-89-522-4284-6-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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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사상가들의 제안
양주·묵가·법가,
그들이 말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지침

신종 코로나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숨어 있던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이 표면으로 떠올랐다. 금융위기, 4차 산업혁명 등 나올 때부터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격변’이라는 태풍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세상이 혼란할 때 사람들은 진지하게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도 사람들은 같은 고민을 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이름처럼 파란만장한 시대였다. 역사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격동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사람들은 자의식을 갖게 되었고,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속한 사회는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국가를 원하는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가운데 양주는 인간 본연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사회나 국가가 아닌 독립된 개체로서 개인을 중시하며, 사람들에게 사회나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생명과 삶을 소중히 여길 것을 권고한다. 제후국 간 생사를 거는 싸움이 빈번한 시기, 누구나 사회와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말하지만, 그것에 당당히 맞선 용감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묵자는 양주와는 다르게 함께 사는 삶을 강조하였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며 공동체 안에서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그러나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더 나누는 삶을 지향했다. ‘서로 사랑하라’라는 피상적인 듯해 보이는 구호를 외치면서, 그것이 우리에게 ‘서로 이익이다’라고 현실적으로 납득시키고자 했다. 그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혼란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관중·상앙·한비자로 대표되는 법가 사상가들은 원시적 국가주의를 추구했다. 법가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가장 적합한 사상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국가가 살아남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국가 운영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강한 나라,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가? 그들은 이를 위해 개인이나 사회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가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지게 될 것인가의 기로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가장 빠른 시기에 가장 효과적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몰두했다.
이 책에서 양주는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대의나 명분이라는 가짜를 위해 진짜인 인간 스스로를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묵자는 너무 지나치게 자신만 위해 살지 말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만큼 주변을 생각하며 다함께 더불어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법가는 사람들에게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법으로 만들어 함께 사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충고한다. 위기는 우리에게 언제나 근본적인 질문을 고민하고 답할 기회를 주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바로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머리말 – 누구를 위한 삶인가

제1장 양주의 ‘위아(爲我)’: 나를 위해 살자
‘털끝’과 ‘천하’ / 명예란 거짓일 뿐 / 계량과 수오의 죽음 / 잘난 것과 잘난 척의 차이 / 양주는 왜 이단이 되었을까

제2장 묵자의 ‘겸애(兼愛)’: 더불어 살아가자
함께 사랑하기와 따로 사랑하기 / 너도나도 옳다고 하니 어지러운 거야 / 하나 되기 위한 당근과 채찍, 상과 벌 / 자기만 사랑하면 진짜 똑똑한 것이 아니다! / 세상에 타고난 운명이란 없다! / 전쟁은 의롭지도, 이롭지도 않다!

제3장 관중: 천하를 얻으려면 민심을 얻어라 61
관포지교, 친구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 법은 왕도 따라야 한다 / 백성이 즐거워해야 좋은 법 / 백성이 부유하면 그것이 왕도 / 제 환공을 패자로

제4장 상앙: 이기적인 인간은 법으로
진 효공, 상앙을 만나다 / 법은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 형벌로 형벌을 없애자 / 일하는 사람이 많아야 나라가 강해진다 / 나라를 좀먹는 것들을 없애라

제5장 한비자: 법·술·세, 다 필요해
진시황이 반한 남자 / 통치의 수단으로 쓰인 이기심 / 인(仁)이 아니라 힘이 최고 / 토끼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 군주에게 주어진 칼 두 자루

맺음말 – 나, 너 그리고 천하
양주, “사회나 국가보다는 자신을 소중히 하라” / 묵자, “서로 사랑하라. 우리는 ‘서로에게 이익이다’” / 법가, “법을 잘 따르는 이에겐 상을, 벗어나는 자에겐 벌을” / 한비자, 관중·상앙·이회·자산·신도·신불해의 법가 사상 종합 / 나를 위한 삶에서 사회 위한 삶, 나아가 국가 위한 삶



참고문헌
사람들이 살면서 갖는 생각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오래 살고 싶어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렇게 살고자 한다면 보다 더 열심히 건강에 신경 써야 하고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언제까지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양주는 ‘나를 위한 삶’이 이러한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렇다고 그는 우리에게 “쾌락을 추구하며 제멋대로 살아라” 하고 권하지도 않았다._12~13쪽

묵자에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그것은 그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같이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내 것, 네 것을 따지다가 세상이 너무나 혼란해졌고, 결국 춥고 배고프고 힘든 것은 백성의 몫이 되었기 때문이다._38~39쪽

묵자가 꿈꾼 겸애 사회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나누어야 한다. 남의 것을 탐내고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가가 그런 일을 하면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남의 영토가 탐나서 침략한다면 그것은 결코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할 수 없다. 나라가 커지고 강해지면 주변 국가를 넘보는 경우가 허
다하다. 물론 그런 경우 이들 국가의 약점을 빌미로 잡아 대의명분을 내세운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악한 나라는 없어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묵자가 지금 있다면 정말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을 꼭 해야 한다면 이것이 국민과 그들의 삶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 물을 것이다. 전쟁을 해서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삶이 더 피폐해진다면, 이것은 결코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_59~60쪽

‘상앙의 법치주의는 인간은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를 싫어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성립되었다. “백성의 본성은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힘들면 쉴 곳을 찾고, 괴로우면 즐거움을 찾고, 모욕을 받으면 명예를 찾는데, 이것이 바로 인정이다”(『상군서(商君書)』 「산지(算地)」). 그리고 백성들은 부끄럽고 힘들고 괴로운 것을 싫어하며, 명예롭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한다(같은 곳). 이것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혹은 악하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상앙의 인간은 무척이나 현실적인 인간이며,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_85~86쪽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비자는 이전까지의 법가 사상을 종합한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한비자 이전의 법가에는 대표적 학파가 셋이 있었다. 상앙을 따르는 이들은 상벌을 분명히 하고 엄격하게 실행하도록 하는 ‘법(法)’을 중시했고, 신불해(申不害)를 대표로 하는 이들은 군주가 신하의 음모를 막고 간신과 충신을 구별할 수 있는 ‘술(術)’을 중시하였으며, 신도(愼到)를 따르는 이들은 군주의 권위를 의미하는 ‘세(勢)’를 중시하였다. 한비자는 이들 세 가지 학파의 주장을 종합하여 법가 사상을 집대성하였다. 그는 법·술·세 이 세 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는 군주야말로 똑똑한 군주라고 생각했다._113~114쪽

이처럼 한비자는 상과 벌을 ‘군주의 칼 두 자루’라고 표현했지만, 오른손잡이의 경우 벌은 오른손에, 상은 왼손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한비자에게는 잘한 일을 권장하기보다는 하면 안 되는 일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비자가 이상적으로 보는 군주는 엄한 군주이지, 인자한 군주는 아닌 것이다._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