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SK회장 회고록 나왔다

고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의 일생을 담은 회고록이 5일 출간됐다.

최전회장의 오랜 지기이자 원로 언론인인 홍사중씨가 펴낸 [나는 한없이 살았다](살림출판사)란 제목의 회고록은 고인의 일대기와 인생관, 기업관, 국가관 등이 담긴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문민정부 시절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세무조사를 당하는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도 자세히 묘사돼 있다. 또 고인의 기업가로서의 인간 위주의 경영철학과 고인에 앞서 타계한 고 박계희 여사와의 사랑 등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얘기도 담겨있다. 홍사중씨는 "고인이 이룬 두 가지 성공, 즉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존경받는 기업가로서의 성공과 남다른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성공은 오래도록 세인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도재기 기자 2002년 2월 6일

"YS때 정부 비판했다 세무조사 당해"

언론인 홍사중씨가 친구로서 옆에서 지켜보았던 고 최종현 SK회장을 회고하며 [나는 한없이 살았다]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 회고록은 저자가 최회장의 미 시카고대 유학시절부터 임종까지의 기간 중 겪은 일화들을 중심으로 자연인. 기업인으로서의 최회장을 회고한 것이다.

저자는 밸리트 파킹 아르바이트(주차원)를 하면서도 하도 무뚝뚝해 팁을 조금밖에 받지 못했던 최회장이 사업을 하는 것을 보며 불가사의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부인 박계희 여사와 연예를 하면서 매일 자신의 데이트를 분석했던 최회장의 이론가적 성품도 보여주고 있다. 최회장은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쉽게 허리를 굽히지 않고 할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렸다는 것.

문민정부 시절에는 이런 성격때문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가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당하기도 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주변에서 사과하라고 강력하게 권하자 최회장의 대답은 "그럼 내 자존심은 어떡하고"라는 것이었다.

또 그는 1996년부터 경제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외환위기 사태를 맞았다며 병석에서도 안타까워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최회장이 손길승 회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을 신임했던 이유도 재미있다. 손회장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최회장이 아무리 화를 내고 고집을 부려도 조금도 굽히지 않고 몇 번이고 찾아오는 사람이라며 가까이 두었다는 것이다.

최회장은 기업 총수라는 최고자리에서도 예스맨(아부하는 임원)에게 솔깃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회장은 이론적이지만 이재에 밝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그런 최회장이 기업가로 성공한 이유를 최회장을 말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장사꾼이고, 돈 이외의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은 기업가"라는 것이다.

최회장이 추구했던 돈 이외의 목적에는 사회정화도 한 몫을 했다. 최회장은 거짓말 없애기 캠페인을 벌이면 돈을 대겠다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국의 가장 큰 위험은 '도덕적 위험'이라며 걱정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회장이야말로 인생에서 SK를 일군 기업가로서, 가족애 넘치는 가정을 이끈 가장으로서 두 가지 성공을 모두 달성한 인물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 저력은 기업의 원천을 '인간'에 두고 '인간 사랑'을 실현하려고 애썼던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목했다.
---중앙일보 양선희 기자 2002년 2월 6일

고 최종현 SK회장 회고록 발간

고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의 오랜 지기이자 원로언론인인 홍사중씨가 최회장의 회고록을 펴냈다.

[나는 한없이 살았다]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회고록은 '홍사중이 본 인간 최종현'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기업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고인의 면모를 드러내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고록은 고인의 유학시절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개인사적 일대기는 물론 기업관과 인생관, 국가관이 투영된 다양한 일화를 실감나게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최회장이 평소 "기업가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눈을 팔다보면 기업이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모르게 된다.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 속에서 자기의 좌표가 어떻게 돼가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고인이 세계경제 흐름을 유독 중시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김남중 기자 2002년 2월 6일

고 최종현 회장 회고록 나와 정부비판 세무조사등 소개

원로 언론인 홍사중씨가 친구로서 지켜본 고 최종현 SK회장에 관한 회고록 [나는 한없이 살았다]가 출간됐다. 홍씨는 50년대 후반 미국 시카고대학 유학시절 최 회장을 만나 임종 때 조사를 했을 정도로 반세기 우정을 나눴던 절친한 사이다.

이 책에는 김영삼 정부 집권 당시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던 최 회장이 거침없는 대정부 비판발언과 행동으로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받았던 일화가 소개돼 있다.

홍씨는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변 충고에 "내 자존심은 어떻게 하고"라며 거부하던 최 회장이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결국 경제부총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문화일보 노성열 기자 2002년 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