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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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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지음 | 박상희 삽화
| 2009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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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문학 |
| 쪽수 : 254 쪽 |
| 가격 : 10,000 원 |
| 책크기 : 122*190 |
| ISBN : 978-89-522-1196-5-03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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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열하광인』 등의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김탁환은 이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이야기꾼다운 상상력을 덧보태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그는 그 인물 옆에 러시아의 광활한 숲을 얼빠진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리는 조선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따냐’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내어 그 상대역으로 세웠다.
그 순간 우리는 러시안 커피처럼 달콤 씁쓸한 ‘맛있는’ 이야기 『노서아 가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을 ‘고종독살 음모사건’을 이야기꾼 김탁환은 한국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여주인공 ‘따냐’를 창조해냄으로써 박진감 넘치고 읽는 재미가 살아 있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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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외로워 마라 외로워 마라, 속삭임이다
……돌이킬 수 없이 아득한 질주다
……언제나 첫사랑이다
……달고 쓰고 차고 뜨거운 기억의 소용돌이다
……검은 히드라다
……두근두근, 기대다
……아내 같은 애인이다
……맛보지 않은 욕심이며 가지 않은 여행이다
……따로 또 같은 미소다
……오직 이것뿐! 이라는 착각이다
……흔들림이다
……아름다운 독이다
……끝나지 않는 당신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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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유쾌한 사기극!
고종독살 음모사건이 경쾌한 사기극으로 재탄생한 소설 『노서아 가비』!!
고종은 커피 애호가였다.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베베르 공사의 처형인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의 권유로 처음 커피를 접한 뒤, 수시로 세자인 순종과 함께 커피의 향을 즐겼다. 허나 고종은 좋아하던 커피로 인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겨야 했다. 1898년, 아관파천 시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세도를 부리던 역관 김홍륙金鴻陸이 권력을 잃고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보현당 창고지기인 김종화 등과 모의해 고종과 세자가 즐겨 마시던 커피에 독약을 타 넣었던 것. 다행히 고종은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이상한 냄새 때문에 곧 뱉어내서 위기를 넘겼지만, 한 모금 마셔버린 세자 순종은 이가 모두 빠져버려 18개의 의치를 해야만 했다. 이 사건으로 김홍륙과 공범인 공홍식, 김종화는 참수형에 처해졌고 그들의 시체는 순검들이 바지를 잡고 종로바닥을 질질 끌고 돌아다녀 백성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그동안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열하광인』 등의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김탁환은 이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이야기꾼다운 상상력을 덧보태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그는 그 인물 옆에 러시아의 광활한 숲을 얼빠진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리는 조선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따냐’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내어 그 상대역으로 세웠다.
그 순간 우리는 러시안 커피처럼 달콤 씁쓸한 ‘맛있는’ 이야기 『노서아 가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을 ‘고종독살 음모사건’을 이야기꾼 김탁환은 한국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여주인공 ‘따냐’를 창조해냄으로써 박진감 넘치고 읽는 재미가 살아 있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으로 탈바꿈시켰다.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조선 최초의 커피 바리스타 ‘따냐’
대대로 역관이었던 집안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따냐는 평안하고 유복한 삶을 누리던 중, 청나라 연행길에 수행역관으로 따라갔던 아비가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달아나다 절벽에서 떨어져 즉사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누명임에 분명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천자의 하사품을 훔친 대역죄인의 딸이 짊어지게 될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열아홉의 꽃다운 나이로 국경을 뛰어넘어 광활한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그 뒤로 따냐는 그림 위조 사기꾼인 칭 할아범과 동업하여 가짜 그림을 팔아치우기도 하고, 얼음여우 무리에 가담하여 광대한 러시아 숲을 어수룩한 유럽 귀족에게 팔아치우는 ‘대업’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 대담한 여자사기꾼의 모험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기를 치다 만난 연인 이반을 따라 조선으로 흘러들어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바리스타로 변신, 아관파천 시 러시아 공사관 안에서 벌어지는 더 거대한 음모와 협잡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독자들은 러시아 평원부터 대한제국 황실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질주하는 따냐의 행적을 따라가며, 고종 독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고, 따냐의 아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는 누구인지,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이완용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의 반전으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숨 돌릴 틈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노서아 가비 - 이야기의 힘
『노서아 가비』는 그렇듯 잘 읽히는 소설이다. 일단 손에 잡으면 주인공과 함께 말 타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대한제국 시대라는, 우리 민족이 거센 외세의 도전을 받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둔중하지 않다. 오히려 역사적인 배경이 주는 무게 위를 미끄럼 타듯이 경쾌하게 미끄러진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무언가 한국소설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동안 한국소설은, 마치 소설이란 무릇 숨겨진 삶의 비의를 오롯이 드러내야 하고, 그 성찰은 진지해야만 한다는 듯, 늘 어딘가 무겁고 어두웠다. 다분히 성찰적이고 내면의 깊이 있는 탐구가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탄탄한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이야기는 좀처럼 나타나기 힘들었다. 독자들은 보다 더 발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일본소설들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우리 문학은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노서아 가비』는 경쾌하고 가볍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소설이 철학서나 논문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이런 ‘이야기’에 있다. 젊은 영화인들이 이야기의 힘을 되찾았을 때 한국영화의 중흥이 가능했듯이,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이야기의 힘을 되찾을 때 진정한 한국문학의 르네상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탁환은 우리 문단에 소중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김탁환은 그 덕분에 수많은 한적漢籍들을 섭렵했다. ‘아귀처럼 먹어치웠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작가는 읽고 또 읽었으며, 그 교양이 스토리텔링을 만나면서 조선조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팩션들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10년간 쉬지 않고 쓰고 또 쓰면서 김탁환은 18세기 백탑파 지식인들을 거쳐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절에 도달했다.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인이 가장 슬픈 방식으로 자살했던 이야기를 그려냈던 작가는 이제 『노서아 가비』를 통해 대한제국 시절 세상을 대담하게 속여 넘기는 여자사기꾼을 창조해냈고, 그녀와 함께 질풍 같은 이야기를 펼친다.
이야기꾼 소설가 김탁환은 기존의 눈으로 읽으면 위험하다고까지 느껴질 만큼 거침없고 빠른 이야기 전개를 통해 한국소설이 놓쳤던 독자들을 되찾으려는 도전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시도를 이 소설 『노서아 가비』를 통해 펼쳐놓고 있다.
▶ 추천의 글
광대한 러시아 숲을 덜떨어진 유럽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던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린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에 올라타 독자도 내달리게 만드는 소설. 책장이 빨리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가 숨 막히게 기다려지는 것보다 더한 소설의 미덕이 있을까? _양귀자(소설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소설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경쾌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격조 있는 ‘맛있는’ 소설 한 편을 만났다. 한국소설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 책장을 덮었을 때 향 짙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_진형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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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까진 제목 뜻도 몰랐지만.....깔끔한 표지도 맘에 들고, 저자에 대한 왠지 모를 신뢰감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당돌하고 적극적이고 당찬 여자 주인공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나만의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읽으면서 김훈의 <칼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칼의 노래>는 엄청 지루하게 봤는데[김훈님껜 죄송하나 솔직한 느낌....어렸을 때 봐서 그러나?] <노서아 가비>는 몰입돼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깊은 문구는 마지막 따냐의 대사였다. '아이는 아이고 사기는 사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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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이라고 한다.
사기극... 거짓, 99% , 1%사실이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
달리 무엇을 설명해야 하나.. 싶다.
굴욕의 역사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이 사기극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저 이방인일수 밖에 없었던 한여자가 전하는 이야기 인것을..
그녀가 진짜 사랑했던것은 이반도 아니고, 고종도 아니였다.
압록강을 건너 먹었던 검은물, 검은 액체....
몸에 좋지도 않은 이 녀석, 가비를 사랑했던 것이다.
책장을 펼치면 .. 보이는 것은.... 커피기구 그림들... 신기하다.
그때도 이런것이 있었고, 그때도 누군가는 커피를 사랑했으며, 그때도 다방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었단 사실에 대해서.... 놀라야 했다.
우린 지금에서야 커피를 맛보고 바리스타를 꿈꾸는데... 그때도, 있었다. 바리스타가 사람들이 몰랐지만 말이다.
커피... 가비.... 고종이 사랑했던, 그리고 따냐가 사랑했던.. 가비녀석.
오늘 한모금 마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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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서아가비 |
별밤세레나데 | 2009/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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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 손에 넣게 되자 한 번에 쓱 읽게 된 노서아가비.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라는 참신한 소재가 어찌나 구미를 당기던지..
'노서아가비' 러시안 커피란 뜻을 가진 이 책의 면면을 살펴보던 중 아차하고 떠오르는 게 하나 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무한도전의 한 장면이었는데, 궁에 관한 소재를 다룰 때 마지막 미션이 고종을 위한 선물을 정해진 금액내에서 사오는 것이었다. 그 방송으로 인해 알게 된 사실은 고종은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것이다. 아관파천으로 말미암아 유유자적 다른 나라의 사신들에게 수호를 받으며 커피를 즐겨 마셨던 무책임한 왕이라고 비난하고 싶었지만 그 마음 또한 오죽했으랴 생각되니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아픔을 지닌채 모국을 버리고 타국, 러시아로 건너와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사기꾼이 된 이반과 따냐. 광활한 러시아의 대지에서 그들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흑곰단과 얼음여우의 무리에서 각자 귀족들에게 숲을 파는 사기 행각을 벌이던 중이었다. 첫 만남도 좀 웃기지만 첫 만남에 이반과 따냐는 자신들이 속해있는 무리를 속이고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또 하나의 사기 거래를 하게 된다.
얼음여우 무리에서 나오기 위해 계락을 세우고 행하던 따냐가 죽음의 고비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이반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로 인해 이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동침은 서로를 향한 어떤 이끌림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반과 따냐는 자신들 외 세명을 더 추가해 갈범이라는 사기꾼 무리를 만들게 된다. 그들은 죽이 척척 맞아 온갖 사기 행각으로 많은 돈을 얻게 되었지만 더 큰 사기를 계획하고 있던 이반을 따라 따냐는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거처하고 있을 때 따냐는 고종의 커피를 직접 내리는 그러니까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된다.
사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닌데 책을 보고 있자니 달달한 커피 생각이 간절해 그 길로 너도나도 다 가는 별다방에 가서 화이트 초콜릿 모카 한 잔을 사마셨다. 입안에 퍼지는 달큰함이 기분마저 up시킨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잠깐의 만족감 혹은 행복감때문에 사치 아닌 사치를 하는것 같다.
고종의 커피 시중을 들고 극복할 수 없는 신분차이였지만 고종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 따냐는 고종의 친구가 되어 넋두리와 고민을 들어주고 외로움마저 일부분을 채워간다. 그런 일상이 하루하루 늘어갈때쯤 따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 이반임을 눈치 채고 그에 대한 불신은 커져가고 있던 찰나 고종의 암살계획 역시 이반의 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따냐는 이반과 함께 떠나기로 하던 자리를 박차고 고종에게 달려간다. 고종을 향해 미친 듯 말을 몰고 가던 따냐의 심정은 그를 향한 사랑이었다기보다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좋아하던 한 친구와의 우정같은것이 아니었을까?
그로 인해 이반은 거열형에 처해졌고 따냐는 조선을 다시 떠나게 된다.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입성한 따냐는 작은 카페를 하나 차리고 매일 밤 낡은 피아노를 반주 삼아 푸쉬킨의 시를 낭송하던 따냐의 모습에서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진정 가장 행복해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다는 평 하나만으로도 벅찬 책이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지루함 없이 스르륵 읽게 되는 이 책의 매력에 빠져 당분간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후에 개봉될 영화 노서아가비도 너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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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Ⅰ. |
| 두어 달전 사무실 회식때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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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로 고기집에서 고기랑 술을 먹고 당연한 듯이 근처 소주집으로 2차를 하러 11명의 직원들이 자리를 옮겼다. 늘 그렇듯이 2차는 끼리끼리, 알아서 이야기들이 날아다니는 시간, 적당히 술이 오른 나는 다른 직원과 함께 바깥의 나무아래 의자에 앉아 담배피는 총각 녀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체인점의 간판, 우리가 술을 먹고 있는 바로 옆집이었다. 나는 시원하고 맛있는 냉커피 한 잔씩 하려다 전체의 의견을 물었고 여차저차하여 예닐곱잔의 냉커피를 구매하여 술자리로 가져왔다.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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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 커피 한 잔에 4~5천원씩이나 한다고', '요즘은 다 그리 합니다.','자판기 커피나 이 커피나 뭐 그리 차이가 잇을까','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아무튼 커피 몇 잔에 3만원정도는 너무 과한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문제의 시작에 발동을 걸었던 나는 한걸음 물러나 조용히 깔깔하고 쌉쌀한 에스프레소 더블샷 블랙 냉커피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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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
| 더 오래전, 동창생 녀석들과, 부부 4쌍+아이들 동반 저녁 식사 뒤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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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8 + 아이 6이 모인 저녁 식사였다. 아껴서? 먹었기에 식사대가 10만원을 채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차는 동네에 드물게 존재하는 정통 커피전문점, 동네 분위기랑은 어울리지 않지만 커피 맛이 좋아 가끔 들르는 곳에 다들 모시고 갔다. 기본 커피 한 잔이 5천원이었지만 특별한 날이었으므로 마님들에겐 블루마운틴 오리지널을 한 잔씩 권해드렸다. 잔당 1만2천원. 마님들은 너무 비싸다, 이런 걸 어찌 마시노, 하면서도 조용히 블루마운틴의 향과 맛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 쥬스 포함하여 후식 커피 값만 7~8만원 나왔던 밤이었다. 아주 특별한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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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
| 러시아 커피 - 노서아 가비에 얽힌 사연들로 이처럼 날고 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역시 김탁환은 갈수록 전진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책을 들자마자 커피향에 묻어오는 이야기들을 설레며 따라가느라 마음이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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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 그것이 비로 커피라고.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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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로 커피의 침입을 막으려고지금도 노력중이지만 씁쓸한 블랙커피가 주는 감흥과 달콤한 설탕 커피가 넘어갈 때의 달짝찌근함을 놎차로서는 아직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점점 더 편해지는 원두커피형 인스턴트 커피라니…. 두 브랜드에서 선전해대는 제품들을 나는 지금도 아낌없이 즐기고 있다. 도대체 커피가 무엇이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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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새벽, 나는 한 남자를 위해 내가 만드는 한 잔의 커피 오직 이것으로부터만 자극 받았다. 이 검은 액체가 전하의 혀끝에 닿는 순간을 상상하며 내 모든 감각을 깨우고 또 깨웠다. 사랑보다도 더 짙은…… 어떤 '지극함'을 배우고 익히는 나날이었다.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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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는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인듯 여기며 그저 눈으로 책을 훑고 지나갈 뿐이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이야기는 그저 커피에서 샘솟은 '상상의 나래'일 뿐이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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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러시아의 초원을 달리던 사기꾼에서 고종의 측근에서 커피를 따르는 비범한 위치에 이르기까지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로도 솔깃할만하다.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주인공과 한 남자의 야망과 거짓말, 그리고 그들을 이어주는 진한 노서아 가비의 이야기. 아마 나처럼 진작에 커피맛을 즐기지 않던 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커피 한 잔쯤은 손에 들고 음미하였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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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못하는 것도 힘들지만 달콤한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도 맛을 모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커피 맛도 모르는 입이 어디 입인가.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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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아직도 눈치보며 이야기하곤 하지만 '커피 맛도 모르는 입이 어디 입인가' ㅎㅎㅎ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태 버리지 못한 자격지심 같은게 있으니 커피는 남의 나라 음식이라는 것, 5천원짜리 커피가 2백원짜리 커피보다 맛있기는 하지만 25배의 가치를 지닌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별다방,콩다방을 들락거리는 젊은이들을 나무라는 듯한 글들은 또 얼마나 넘쳐나던가. 나 역시 그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처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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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커피 한 잔이 던져주는 삶에 대한 향기와 위로는 적지 않은 돈만큼의 값어치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무심코 마셔버리는 식후 자판기 커피 같은 것 말고 말이다. 하여 소설 속 임금, 고종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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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께서는 커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스스로 답하셨다. |
| 내가 노서아 가비를 좋아하는 좋아하는 이유는 말이다……. 이 쓴맛이 꼭 내 마음을 닮아서이니라.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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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그 '마음을 닮아서' 좋아한다는 '노서아 가비'의 '쓴맛'에 담겨 있는 당시의 굴욕적인 상황까지 떠오른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씁슬한 커피 한 잔을 들이키는 것 뿐이었던 그 시절들…. 작가는 그런 감정들까지 스며들도록 커피에 묻어놓았다.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 격동의 시대이지만 마치 신세대 소설처럼 빠른 호흡으로 읽히는 글들 속에서도 언뜻언뜻 묻어나는 노서아 가비의 향,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진한 아쉬움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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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대감의 어개가 가늘게 떨렸다. 낮게 흐느끼는 그의 어깨를 둥 뒤에서 안아주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에는 한 사람의 최선만으론 되지 않는 일이 적지 않았다.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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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위한 한 대신의 충절이 좌절되는 장면의 포착이다. '낮게 흐느끼는 그의 어깨를' 나도 붙잡아 위로해주고 싶어진다. 글내용의 안타까움과는 또 다른, 글 자체의 아련함이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래 글은 또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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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이에 왜 그런 거리를 두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큰 방에 홀로 누워 긴 시간을 보내기 싫었고 이왕이면 나만의 비밀을 두고 싶었다. 연인 사이도 비밀은 있는 법이며, 비밀이 많다고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니다.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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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일 뿐이다.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사연은 사연, 커피는 커피일 뿐, 우리는 커피 한 잔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그저 식후 입가심으로 마셔버릴 수도 있다. 하여 다시 커피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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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크에게, 뿌쉬킨에게, 고종에게, 하여 당신에게 커피는 무엇인지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곳에서부터 전부라는 곳까지, [노서아 가비]는 그 답을 찾아가는 소설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쉬운 듯 어려운 질문 하나 부여잡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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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는 이 소설이 태어나게된 뿌리부터 과정까지 남김없이 들려준다. 옛사료에 남아 있는 일화 한 자락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라니….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러시아를, 대한제국을 오가며 발검음을 바삐한다. 그리하여 지은이가 마침내 들려주는 '커피에 관한 단 한 줄의 깨달음'을 듣게된다. '내가 아닌 것들이 들어와서 나를 바꾸려 한다.(91)는 지은이의 고백은 커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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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지은이가 들려주는 커피와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져 즐기면서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될지니 무릇 커피 타임이란 술판과 비슷함이 있는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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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판에서 떠도는 말을 어찌 다 믿을 수 있으리. 마찬가지로 커피 타임에 오가는 이야기 역시 절반은 거짓이다. 전하와 나는 커피 타임에만 만났으니 우리가 나눈 대화도 절반은 의심스럽다.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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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Ⅳ. |
|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다. 각설하고, '끊을 건 과감히 끊고 버릴 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옳다.'(193) 읽던 책을 잠시 놓아 두고 갓끊인 커피 한 잔으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보련다. 비록 '노서아 가비'는 아닐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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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 그것이 비로 커피라고.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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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7.16. 그렇지요.'매혹의 순간을 망각하기란 불가능하'(20)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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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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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64-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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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옮겨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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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아껴 뒤로 미루다가 영원히 작별한 다음 후회하는 일들.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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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훗날'로 시작하는 약속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약속할 땐 두 사람 모두 진심이더라도, 세월은 둘 사이에 많은 틈을 만든다. 변하지 않는 과거를 붙잡고 살기엔 지금 이 순간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어지럽다.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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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루기 힘든, 전혀 '다른' 상황일 때는 영영 달아나든지 일단 품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맞붙었다가는 말만 꼬이고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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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돌다리를 열 번 백 번 아니 천번이라도 두드릴 것!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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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칭찬보다 더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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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굽이를 지나면 또 다른 굽이가 오고, 그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단숨에 돌파할 생각은 버려라. 삶도 사랑도 사기 치는 짓까지도 언제나 첩첩疊疊하다.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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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적 때문에 겁을 먹고 숨는다면 평생 마음의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한다.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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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 선생님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홍륙의 일화가 [노서아 가비]를 구상하는 데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가 몰락한, 그 몰락을 견디지 못해 왕이 마시는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사내! 다양한 문헌을 통해 김홍륙의 행적을 검토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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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섭다는 핑계로, 갑작스럽게 낯선 사람의 호의를 받으면 의심을 앞세우게 된다. 실제 그런 의심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난 기억도 있지만, 반대로 그런 의심으로 인해 뒤늦은 후회를 할 때도 있었다. 세상을 너무 의심의 눈초리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순진함이란 것은 잊어버리고 내가 너무 세상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한 눈에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으면 더 펴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텐데, 라는 상상도 해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정말 알기 힘들다, 라는 결론만 확인한다. 마치 시커먼 커피의 맛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처럼ㅡ.
『노서아가비』는 황현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홍륙의 일화가 모티프가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어'라는 무기로 부과 권력을 얻었다가 몰락해 가는 상황에서 고종의 커피에 아편을 넣었다는 김홍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주인공 「따냐」를 중심으로 한 「이반」과의 이야기를 또 다른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러시아에서 대단한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따나가 사기를 치다가 만난 이반과 사랑에 빠지고 조선으로 들어와 고종의 바리스타가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와 얽혀있는 음모들을 통해 우리 역사의 아픈 곳을 절묘하게 비틀며 유쾌한 사기극을 담아내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한동안 멍했다. 기분 나쁜 멍함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도 없는 멍함이 아니라,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생각해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조선 시대의 한 여성에게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스케일 크고, 활발하고, 유쾌한 모습을 봤다는 당혹감(?) 때문일까?! 아니면, 커피의 쓴 맛이 자신의 마음을 닮았다는 책 속 고종의 이야기가 에스프레소의 쓴 맛을 즐기던 지난날의 내 모습과 얼핏 겹쳐졌기 때문일까?!
「김탁환」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으나,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난 것은 『노서아 가비』가 처음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이야기꾼"이라고 일컫는 당당함(?!)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내가 직접 확인했다는 -다소 건방진 태도로써- 사실에 멋진 첫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해 본다. 역시, "이야기꾼"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오게 만들었다는 사실에서부터 앞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왠지 "따냐"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의심(?)과 함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서 커피만큼 진한 삶의 의미를 찾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부작용까지, 다양한 생각을 품게 만들고 덤으로 유쾌한 즐거움까지 안겨다주는 『노서아 가비』였다.
당신에게 커피는 무엇인가?! 단순하지만 어려운 이 질문을 다시 곱씹어 본다. 커피를 마실 때 마다 이 생각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이제 영화로 만날 『노서아 가비』를 은근히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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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겼다. 이 사실은 처음 알게 된것은 TV를 통해서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보는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지난달 궁 밀리어네어 특집을 하면서 고종황제께서 가장 즐겨마셨던것이 커피라고 이야기 한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종황제와 커피는 왠지 매치가 되지 않는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실 커피가 언제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유럽에서는 몇 백년전부터 커피를 즐겼다는 것을 들은적이 있었고, 남미에 식민지를 만들면서 그곳에서 커피를 생산해 유럽으로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거 같다. 우리나라도 개화가 되면서 다른 나라 특히 서양과도 교역을 했으니 커피 역시 그들을 통해 들어왔을수가 있고 그렇다면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긴다는 것은 가능한거 같았다.
무한도전을 통해 고종황제와 커피의 관계를 알게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더 관심이 갔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작가가 다름아닌 김탁환이었다.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을 통해 김탁환 작가의 책을 접했는데 너무도 좋았던거 같다. 내가 왠만하면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지 않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김탁환은 이름만으로 나에게 기대감을 품게 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김탁환 작가의 책은 왠만하면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랬기에 이 책은 무슨 수가 있더라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접할 기회가 주어졌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을수가 있었다.
'노서아 가비' 이 책의 제목이었다.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러시안 커피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따냐 아니 안나는 역관인 아버지를 두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나라말에 능숙하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조선을 떠나 청으로 그리고 러시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해서 사기꾼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 처음으로 커피라는것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러시아에서 커피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맛있게 커피를 만들줄 알게 된다. 그러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조선 사신단과 친분을 맺게 되면서 조선에 들어가게 되고 고종황제에게 커피를 끓여 올리는 일을 맞게 되는 것이다.
고종황제는 쓴 커피를 즐겼는데 그것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듯 했다. 일본에 의해 명성왕후가 시해되고 고종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일본 그리고 청나라 등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끼여있는 조선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권력에 아첨하고 그 권력을 지키기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않고 하는 인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거 같다. 자신의 조국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한 그러한 모습은 그 시대만 그런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도 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인간은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저자 김탁환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여 뛰어난 상상력과 구성력으로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키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내가 반할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책속이 아닌 스크린 속에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어지기도 한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마시는 커피가 참 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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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창밖으로 여름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소리를 들의며 누군가는 커피향과 맛에 잠겨드는 이야길 만났어요
노서아가비 김탁환님의 소설 작은 모티브 하나로 시작한 이야기 그 모티브라는게 조선말기에 고종에게
커피를 받치는 김홍륙의 자신의 몰락을 이기지 못해 고종의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었다는 이야기를 모트브로 했단다.
나의 이름은 따냐 러시아이름이다. 아버지는 나와 있을때 안나라고 부른다.
따냐는 역관인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러시아말을 배우고 청나라말도 배웠다.
청나라 연행길 역관으로 가셨다 나라의 물건을 훔쳤다는 죄명으로 목이잘려 돌아온 아버지
따냐의 엄마는 패물을 쥐어주며 나라를 떠나라고 한다. 그녀는 누구두 믿지 않는다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아버지와 같은말을 하는사람은 믿지말라고 했다. 역시 아버지의 말은 맞았고 그녀는 좀더 넓은 곳을향에 떠난다.
러시아에 도착한 그녀는 그곳에서 사기꾼 얼음여우에서 지낸다. 우연히 이반을 만나고 그와 서로의 사기단을 속이는 일을 벌인후
이반과 의기투합해 새로운 사기단을 만든다. 따내는 러시아에서 노서아 가비의 매력에 푸욱빠진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노서아 기비를 마시고 끓이고 그와 관련되 기구들을 모은다.
이반과 마지막으로 크게한건한후 떠나기로 했는데 얼음여우에게 쫓기게된다.
이반과 만나기로 약속된 송도 박연폭포에서 이반을 만나지 못하고 다른곳에서 만나게된 따냐
그녀는 러시아공관의 요청으로 고종의 노서아 가비를 시중들게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쫓기는 신세가되게 만든
고종을 만난다 고종과의 만남으로 임금의 위치에서 외롭게 혼자서 세장과 맞서는 그를 측은하게 느끼게되고
아버지와 관련된 비밀을 하나씩 알게되고 그속에 믿음도 배반할수 있는 인간의 욕심을 맞다트린다.
고종과 따냐 그리고 노서아 가비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돌아간다.
조선말 풍전등화같은 위기에서 마음둘곳도 없는 고종 아관파천으로 러시아공관에서 죽은 욍비를 생각하며
자신에게 고통을 주기위해 쓰디쓴 블랙커피를 마시는 고종의 마음이 여자인 내눈에 사치로 보이지 않고
아쁜마음을 표현할수 없는 지아비의 피눈물로 보인다. 그런 고종을 고요함으로 감싸않는 따냐
글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 나도 따냐가 먹던 연한 노서아 가비를 마시고 싶다.
커피를 통해만나 이야기 김탁환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이전작품인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를 읽었을때도
한줄의 이야기로 세권의 책을 만들어낸 그의 이야기솜씨에 탄복했는데 이번 이야기는 따냐 아니 안나의 광대한
러시아에서 벌이는 모험과 또 아버지와 연인사이에 얽힌 비밀들 그리고 여자몸으로 거친세상을 헤쳐나가는
여장부같은 모습들로 가득하 있다. 이 이야기는 곧 영화로 나온단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글에 충실하게 만들지 아니면 감독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할지 너무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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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천년습작을 읽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뒤로 신작인 노서아 가비라는 작품이 나와서 책 소개를 쭉 읽어 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출간 즉시 영화화 결정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면서 그 만큼 이야기가 재밌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에 꼭 읽고 싶어져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노서아 가비라는 책 제목은 러시안 커피라는 뜻인데 책 표지도 짙은 커피의 느낌이 물씬 느껴져 진한 커피향이 나는 것 같다. 고종에게 매일 최고의 커피를 올렸다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 참신한 소재이기 때문에 재미가 잘 살아있을 것 같아 너무 기대되었다.
역관인 아버지는 딸인 따냐에게 둘이 있을 때는 안나라 부르며 처음 커피를 알려주게 되면서 따냐는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시 아버지가 수행역관으로 뽑히면서 불행은 시작되는데 조선 국왕을 위한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러시아로 도망가다가 죽었다는 누명을 쓰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죄인의 딸이 된 따냐는 어머니의 권유로 멀리 떠나게 되고 러시아에서 능통한 러시아어로 이런 저런 사기를 치며 지내게 되는데 그러다가 이반이라는 자기와 같은 사기꾼을 만나게 되면서 둘은 사랑을 하게 되고 조선으로 함께 다시 오게 된다. 조선에 오게 되면서 이반은 김역관으로 따냐는 고종의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다가오는데...
노서아 가비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끔 아주 빠르고 신속하게 술술 진행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확 빠져들어서 책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별로 읽은 것 같지가 않은데 벌써 책을 단숨에 거의 다 읽어버릴 정도로 이야기는 점점 갈수록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면서 재미가 듬뿍 담겨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반전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노서아 가비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데 정말 너무 기대된다. 각 등장인물을 과연 어떤 배우들이 맡을 것인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드라마로도 제작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노서아 가비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재밌게 읽었다.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마시고 싶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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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갈색의 표지
단발머리에 빨간 목도리를 하고 무언가를 마시는 여자
이영애 유지태 주연 영화 의 이영애가 떠오르는 건 '출간 즉시 영화화 결정'이라는 광고문구 때문일까?
책을 다 읽은 지금의 느낌에 이영애는 이십대 초반의 따냐를 연기하기에는
많이 부드럽고 (친절한 금자씨도 있다!) 많이 약해 보인다.(캔디 장금이!)
얼마전 한 커피회사가 주관한 문화행사에서 만난 작가 김탁환에게
커피, 발자크, 김홍륙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까?
출간되기도 전에 '노서아가비'라는 흔치 않은 단어를 찾아 헤맺었다.
그러다 살림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다는 소식에 손을 꼽으며 기다린 책.
과연 조선의 왕과 불운한 역사와 러시아 커피와 그 커피를 타던 젊은 여자 사기꾼의 이야기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궁금했다.
그 궁금증으로 인해 단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따냐를 따라 읽어 버린 지금.
나에겐 진한 커피향 같은, 하지만 블랙커피 맛보다 쓴 의문이 남는다.
과연 따냐는, 이반은 사랑한 것일까?
모든 정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도 이반의 사랑이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졌던 순간이
따냐처럼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에 드는 의문이다.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역관 아비가 청나라 하사품을 훔쳐 달아나다 죽었다는 누명을 쓰고
자신을 가두는 나라, 조선이라는 조롱(鳥籠)을 피해 청나라로 달아나고
다시 그곳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따냐의 발걸음은 무겁지만은 않다.
유럽귀족에게 주인 있는 숲을 태연히 팔면서 국제적인 사기단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같은 조선인 사기꾼 이반을 만나 조선으로 돌아 온다.
이반과의 운우지락과 그와 함께 하는 노서아 가비 한잔에 행복하지만
조선 아녀자로 살아가기엔 그녀는 넓은 러시아 대륙을 횡단하지 않았던가.
그런 그녀에게 러시아 공관에 피해있던 왕에게 러시아 커피를 타주는 일을 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오고
그녀는 다시금 '아편커피 독살사건'으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점점 드러나는 이반의 정체와 그런 그를 의심하면서도 믿고 싶은 따냐의 마음이 애처롭다.
의연한 그녀의 마지막 말에도 슬픔이 베어있는 듯한 느낌은 나만이 가지는 것일까.
영화로 표현하면 어떤 색감이 나오는 영화일지 기대된다.
책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했던 요즘, 이제 다시 노서아 가비가 크랭크인 되어 극장에 걸린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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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라는 책의 홍보문구가 내 시선을 이끌어 쉼 없이 읽어 내려간 책이 바로 김탁환 작가의 [노서아 가비]이다. ‘조선’이라는 단어와 ‘바리스타’라는 단어사이에 어떠한 상관관계도 도저히 성립될 것 같지 않아서 호기심이 더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과연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온 몸으로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소설의 배경은 고종이 통치하던 대한제국시대인데 내용과 분위기는 완전 서부활극이라고나 할까? 영리하고 재능 많은데다 손재주와 사기술(?)까지 겸비한 여주인공 따샤와 그가 사랑하는 또 한명의 사기꾼 이반이 펼쳐내는 모험담이 액션영화를 연상케 한다. 존경하는 아버지가 대역죄인이 되는 바람에 홀로 러시아까지 도망가서 살아남기 위한 위험한 사기 기술을 익혀가는 따냐. 대범한 성격에 영민하기까지 하여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사고와 위험에도 목숨을 부지하며 결국 야반도주했던 고국 조선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가 고국에서 맡게 될 첫 임무는 더 이상 부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고종황제에게 러시안 커피 노서아 가비를 맛있게 대령하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샤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물론 옵션인 러시아 공사의 스파이 임무도 충실히 이행하면서. 고종은 워낙 커피를 좋아한 커피광이었기 때문에 따샤가 타주는 커피의 깊은 맛에 매료되어 따샤라는 한 인간에게도 깊은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다.
내용도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글의 흐름이 워낙 빠르게 진행이 되어 책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 든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조선에서 러시아로, 다시 러시아에서 조선으로 넘나드는 동안 펼쳐지는 타샤와 이반의 모험과 활약은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였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전개를 이끌어내고 예상치 못한 결과들과 반전들은 읽는 동안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는 일은 거의 무의미한 일이었다.
저자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소설도 너무 재미나지만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한 층 더 크다. 책을 읽으면서도 스크린의 장면들을 마구마구 상상할 수 있었는데 진짜 영화로 제작되어 만나는 느낌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 책에서 내가 만난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샤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어떠한 책에서도 결코 만나보지 못한 독특한 여자 사기꾼 따샤. 앞으로 다시 이런 인물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녀가 고종에게 매일 바치던 노서아 가비는 진짜 어떤 맛이었을까를 상상하다보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나를 유혹하는 것 같다. 나만의 노서아 가비를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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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다. 덪은 내가 만들어 놓고 나는 괴로워 하고 있었다. 덪을 놓은 이도 갇힌이도 다 나다.
전기포트에 물을 끓이고 100도씨가 채 안된느 전기 포트 물 온도에 나는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를 컵에 톡 털어넣었다. 휘휘. 수저를 넣는 것도 귀찮아 인스턴트 커피 봉지로 저었다. 지처갔다. 그냥 그렇게 지처갔다. 한 십년 가까이 멀쩡하던 몸에 열병이 왔다. 열에 시달려 나는 춥고 온 삭신이 쑤셨다. 외로웠다. 아프고 쓰라렸다.
열이 내리고 나는 일이 아닌 노서아 가비에 손과 눈을 갖다대었다.
먼저 목차를 읽어내려갔다.
외로워 마라 외로워 마라, 속삭임이다
아~, 뭐란 말인가. 나는 쓴 커피를 쭉 들이켰다, 커피가 식는 줄도 모르고 급히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는 노서아 가비가 러시아 커피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한 때 내가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창 넓은 카페에서 향좋은 원두커피를 즐기던 때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이야기는 조선 말 고종 시대 역관의 딸의 사기 행각에 대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나는 커피가 이야기와 섞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억지로 커피를 끌어들이는 구나. 마치 기획소설처럼,
잠시 나는 작가 이름을 보았다. 난 김탁환을 처음 읽는다. 김탁환의 천년의 습작을 너무나 탐내 했지만 읽지 못했고, 불멸의 이순신은 드라마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약력을 보면서 이 사람은 기술자같은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기술적으로 짜여진 이야기에 교묘하게 커피를 끌어들여 커피향을 은은히 풍기는 소설. 노서아 가비. 사기꾼인데 독자로 하여금 그가 들키지 않기를 바라게 되고 그가 주가 되길 바라고 용서 받기를 바라고 고종과 만나 바리스타로써 한 장면 한 장면 숨고르며 영화를 감상하듯 작품을 읽게 만드는 김탁환, 이 작가야 말로 정말 교묘한 사기꾼이다.
이야기에 빠져 들다가도 새로운 목차에 들어서서 커피 광고 문구같은 혹은 시 한줄같은 혹은 속마음 고백같은 목차를 읽다 보면 잠시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다시 외로움에 잠긴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인터넷으로 원두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내리는 기계도 없는데 그냥 내 나름 직접 받아 마시고 싶었다. 거름종이를 이용해서.
달고 쓰고 차고 뜨거운 기억의 소용돌이다.
얼마나 많은 얼마나 뜨거운 기억 속에서 나는 괴롭고 아프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읽으며 심드렁한 내 마음을 잠시 눅눅해질 만큼 기억에 푹신 담갔다가 꺼냈다.
비가 내리고 커피 향내가 풍기고
나는 나를 짱짱한 햇빛에 말리고 싶었다.
따로 놀던 이야기와 커피.
작가는 참 교묘한 사기군이다. 겉돌던 느낌이었는데 어느덧 하나로 만든 느낌,
영화화 된다는 미끼에 얼른 읽었는데 정말 영화화 될만하구나 싶다.
부러울 만큼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기꾼 작가를 이제야 만났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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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책은 [천녀의 습작]에 이어 두번째다. 그의 전작 천년의 습작에 무수히 등장했던 잔다크의 노동이 이번 노서아 가비에서 글쓰는 노동으로 이어진거 같다.
책 띠지에 출간 즉시 영화화 결정이란 문구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더욱더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노서아 가비가 러시아 커피를 말하는것임은 이번에 알게되었다. 고종이 커피를 즐겨마셨던 일은 알고있으나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또한 과거 존재하던 인물이기에 인물들이 어떤 허구적 사실에 더해서 픽션화되지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은 [커피는 .........이다]라는 소제목과 함께 커피를 내려마시는 기계의 변천사같은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다. 처음에는 무심코 넘겼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재미있게 느껴져 다시 앞 페이지를 넘겨가며 집중해서 살펴보기도 했다.
빼재르부르그 사람들은 특별히 주장한다.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그것이 커피라고.(p.14)
저 한줄의 문장에 모든것이 함축되어져 있는거 같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에 중독되어 때로는 자기와 의지와 상관없이 마시지 않고는 못 견뎌하기도 한다. 그 달콤함에 때로는 그 쓰디쓴 검은 액체의 향과 맛에 매료된다.
'안나'라고 불렸던 그녀의 아버지는 역관이었다. 아버지는 청나라 연행길에 수행력관으로 뽑혀 떠났으나 천자의 하사품을 빼돌려 달아나다 절벽에서 즉사했다. 그 비보에 어머니는 딸의 미래를 위해 도망보내지만 아버지의 아는 사람이었던 복코아저씨와 만두 장수 왕씨의 나쁜 의도를 알아차리고 화약 한덩이를 던져버린다. 이런 일을 계기로 그녀는 "따냐"라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게된다.
그러다 유럽귀족들에게 숲을 파는 사기를 치는 곳에서 이반이라는 남자와 만나게되어 사랑을 하게된다.
이들은 조선의 사신들에게 잘 보여 같이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고 따냐는 고종황제의 커피를 끓여 올리는 일을 맡게된다. 서로의 과거를 숨긴채 사랑하지만 100% 다 마음을 주지 않고 믿지 못하는 마음과 의심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이들은 곡예같이 위태롭게만 느껴졌다.
뿌쉬낀의 시와 그리고 아버지와 그녀만이 알고 있는 "안나"라는 이름이 새겨진 아버지의 펜을 보고 그녀는 이반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되어졌음을 알아차린다.
그녀에게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지만 고종의 커피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어 뒤집어 씌울 계획을 갖고있던 이반은 따냐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우려했고 따냐는 사랑하는 남자를 배반하고 고종을 살려낸다. 자신의 아이를 갖고 있던 여자에게, 자신의 아이 아버지 그에게........목숨을 건 그들의 속고 속임에 마음의 아프기도 했다.
고종이 따냐를 많이 신뢰하고 그들 사이의 약간의 로맨스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그녀는 뉴욕에서의 새로운 삶이 소개된다.
얼마전 무한도전에서 덕수궁 "정관헌"이 고종이 커피를 즐겨마셨던 곳이라 소개된 바있다. 그곳에서 고종과 따냐의 모습이 겹쳐져 그려졌다. 평소보다 쓴 커피의 맛에 따냐에게 무슨 고민이 있냐며 다정하게 물었을 고종의 모습이 ........
밥 한끼 값의 별다방, 콩다방의 커피보다 자판기의 커피에 더 애착이 갔고 그보다 집에서 타 먹는 인스턴트의 커피를 난 더 좋아한다. 시원하게 얼음을 잔뜩 넣어 마시는 커피를 마실때면 그 무엇이 부러울거 없는 행복감을 맛본다. 하지만 그 커피를 조금씩 멀리하게 되면서 한잔 마시게 된 커피는 나에게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불면증이라는 독을 만들어버렸다. 그 달콤과 쓴 맛이 공존하는 그 커피가 간절한 때도 나는 힘들게 참아낸다. 사랑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한 속고 속이는 처절한 싸움은 달콤함도 쓴맛도 있는 커피의 맛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보다 지독한 커피같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 책은 영화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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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커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만났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얼마 전에는 덕수궁에서 ‘고종, 커피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단다. 하긴 고종이 재위하고 있던 시절에 다양한 서구의 문물이 들어왔으니 처음 보는 사물들에 얼마나 호기심이 많았을까. 거기에 맛과 향이 일품이었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김탁환 작가의 신작 <노서아 가비>는 커피를 즐겨 마신 고종이 커피 때문에 죽을 뻔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전개된다. 당시 고종은 커피 애호가였다. 그래서 아들 순종과 함께 커피의 맛과 향을 자주 음미했는데, 고종의 아관파천 시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권력을 휘둘렀던 역관 김홍륙이 유배를 가게 되자 앙심을 품고 고종의 커피에 독을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의 정점 또한 고종의 독살 사건에 가 있다.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라 할 만한 따냐는 역사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인물로 가공되고 그의 남편인 이반은 그녀를 이용해 고종 독살을 모의하는 반역자로 등장한다.
소설은 커피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전반부는 커피와는 무관하게 따냐의 인생역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역관의 딸로 태어난 따냐는 아버지가 억울하게 비명횡사하면서부터 고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중국으로 러시아로 흘러들어가 사기행각을 일삼는다. 그녀의 사기행각을 보고 있노라면 100년 전이 아닌 요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 같다. 유창한 러시아어와 미모와 지략을 갖춘 첩보원 스타일이다. 그런 그녀가 러시아에서 이반을 만나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고종의 바리스타가 된다. 고종에게 노서아 가비를 매일 아침 올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노서아 가비>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전작들에 비해서 스토리 구성이 단순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간결하고 빠른 전개가 오히려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또한 조선 여인이 광활한 러시아에서 펼치는 사기극, 고종의 커피를 아침마다 대령한 바리스타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팩션이기에 고종독살 음모사건이 있었다는 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작가의 가공으로 이를 재미있게 돌아보았다.
by 꽃다지, 2009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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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위대한 스토리텔러가 분명하다. 이 소설 역시 그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출간 되자마자 왜 영화화 될 수밖에 없는지를 충분히 짐작케 하는 작품이다.
러시아와 조선을 무대로 총 79개로 구성된 각 섹터마다 전개되는 사건 자체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선 미사여구를 최대한 배제하고 필요 없는 문장들은 적확한 단어들로 가려뽑은 절제로 일궈낸 스피디한 그의 작풍이 단연 백미다. 그 누가 읽더라도 단 두 시간만에 독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의 말 달리는 필치. 한 문장 한 문장 얼마나 많은 러시안 커피와 니코틴을 주입시켰을지를 생각하면 자못 건강이 염려될 지경이다. ^___^(이젠 커피 담배 여자 술? 끊으시고 저한테 압수당하셔도 됩니다 ㅋㅋ )
아무튼 그런 문장들의 간략성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반감없이 가독되는 한 편의 대하 사극을 보는 듯했고 그 각각의 섹터들도 영화 시나리오로 환산하면 10씬은 족히 나올법한 드라마틱한 사건과 반전을 저마다 지니고 있어, 마치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해 두고 쓴 것처럼 원작 그대로 각색해도 7할은 대박날 상상까지 품게하는 마력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니 모 영화사가 바로 콜 했겠지만 말이다... (^_^) 에험,,,
서평치고 너무 진부한 칭찬들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아무렴 어떠하리! 이런 작가와 동 시대를 살아서 좋고 또 같은 한국 사람이라서 더더욱 좋을 뿐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올 여름 태양빛이 쪼아대는 어느 해변에서 오일로 등짝을 태우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아직도 감이 서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서 과감히 이 놈을 잡으라고 호언할 수 있는 그 얼개를 좀 더 섬세하게 이실직고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씨구!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말해서 열차를 테러해서 폭파하는 모험 소설이요, 개성의 박연 폭포에서 정분 통한 두 남녀가 재회를 기원하는 연애 소설이며, 구구절절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독자들의 흥분도를 조절하는 스릴러이기도 하고, 미스터리와 추리를 적절히 버무린데다,, 또,,, 또,,,, 또,,,,,,더는 말로 줘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총체적 표본임이 분명하닷! 하악하악~ 그야말로 한 마디로 굿! 으로 한정할 수 없는, 읽지 않고서는 이 희열을 느낄 수 없는 바로 그 책!
게다가 등장인물은 또 어떠한가? 그가 창조해낸 따냐와 이반이라는 두 인물은 낯선 고유명사임에도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나 종이커피처럼 단 열 페이지만 넘기다보면 어느새 눈에 철썩 달라 붙는 정감이 느껴진다. 키 훤철. 제복 갈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않을 것 같은 통역관 뾰도로이자 이반. ((''K1의 표도르를 생각하면 더 감흥이 와닿을 듯), 그 동안 꿈 속에서만 한 두번 만날 수 있었던 러시아의 순수 미가공 미녀, 중에서도 미녀 따냐! 정말이지 그가 특별히 감성적인 묘사에 치중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태생이 조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와는 너무나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고얀지로고~
누가 그러더냐? 아무개 소설을 읽다보면, 그 작가의 성품까지 조심스레 엿보게 된다고... 이 책을 통해 나는, 작가 김탁환님의 품성은 시종일관 경쾌하다고, 천성적으로 말 타고 담배피고 커피까지 입에 물 낭만과 여유 그리고 배포를 지닌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노벨상이 안나온다 안나온다 운운 하지만, 그 소재나 스케일이 너무 반도틱 하지는 않았나? 세계화 세계화 절규하면서 뉴욕을 헤집고 런던을 폭파하며 러시아를 횡단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있었나? 적어도 허구라는 소설 속에서라도 말이다.
나는 이 노서아 가비를 통해 마치, 소년시절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미제 드라마 브이(V)를 보는 것처럼 과거의 어느 한 지점에 떨어진 것 같은, 잃어버린 내 안의 환타지를 되찾은 것 같았고, 최대치와 여옥이 등장했던 '여명의 눈동자'가 그리울만큼 따냐와 이반의 사랑 향기에 도취되어 또 다른 양다리를 걸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_<)"
흠,,, 마치 오늘은 김탁환이라는 작가의 예찬론자가 된 듯한 심정이지만, 그것조차 외려 감사할 따름. 그만큼 이책을 통해 느낀 점도, 찾은 것도, 돌려받은 것도 무릇 많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내 안의 청춘 환타지를 얻은 기분!!! 하지만,,, 더 많은 칭찬들은 아직 책을 읽지 못한 독자 제현에게 외려 반감을 살 우려도 있거니와,,, 그가 책 서두에 옮겨적은 뿌시킨의 경구를 나도 가만가만 따라 보며,,, 이쯤에서 서평은 마친다.
,,,,,, "<나의 이야기여. 빨리 빨리 나아가라... 새로운 인물이 우리를 부른다...>"
P/s 적어도 국내에서 스토리텔링의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저자 김탁환님! 더 걸출한 인물들을 소생시켜 주시옵고....... 또 한가지. 혹시 작품 구상하실 때,,, 커피하고 구름과자하고 동시에 먹다가 담배를 후후 불곤한 적 없나요? 정말 주의해 주세요~ "작가가 손가락 타면 큰일난다!" (''<---- 2009년 7월 복날이 다가오는 어느 골방에서 환생한 내 안의 초등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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