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안먹는 아이, 상당히 많지 않을까? 우리집만 해도,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는 언니, 이제 고등학생인 동생도 야채를 가려서 먹는다. 언니는 당근을 싫어해서 음식에 당근이 들어갔다하면 그 당근을 하나씩 골라 내고 있고, 동생은 당근도 싫고, 무도 싫다며 아예 젓가락을 대지 않는다. 매번 엄마는 영양가 있는 거라고, 골고루 먹으라고 권하지만 싫다는데 어쩌겠는가~

이렇게 다 큰 어른들도 야채를 가려내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나온책, <맛있게 속이기 - 살림출판사> 다. 상당히 요즘 아이들 먹을 거리에 사회적 관심이 많은 찰라에 잘 맞춰진 책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야채를 숨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양적인 면이라든가, 다른 요리책들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참 많이 느껴진다.

오로지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기본적인 조리도구에서부터 야채 퓌레를 상세히 만드는 방법, 알기 쉬운 어린이 영양 가이드라인, 하루 섭취량, 야채별 영양, 과일별 영양 등 상당히 요리책 치고는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엄마들이 공개하는 간식 레시피 노하우라든가 식사예절,외식할때 어린이 메뉴부터 일상 생활에서 한번쯤 어떻게 할까? 라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요리 레시피는 크게 세가지로 아침식사에 좋은 쉽고 빠르게 준비하는 아이 간식, 식사대용으로 쓸수 있는 푸짐하게 준비하는 아이 간식, 야채가 들어가는 홈베이킹과 디저트 이렇게 소개 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앞 페이지에 요리별 사진들을 실고 있어 이미지만을 보고도 레시피를 쉽게 찾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요리책과 상당히 다르다.

레시피 하나하나도 기본적인 조리 도구만 갖추어진다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 간단하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실 최근 들어 상당히 많은 요리책을 접하기는 했지만, 우리 몸에 좋은 야채를 이용해 손쉽게 퓌레로 만들어 감쪽같이 보이지 않게 음식을 만든다는 것도, 맛과 영양면에서 타 음식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도 신선하다.

이제 아이들에게 먹기 싫다고 맛없다고 하는 야채들을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될것같다. 이 책의 레시피대로 간식을 만들어준다면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아이들이 더 달라고 하지 않을까? 분명히 그럴거이다. 야채가 들어갔음에도 알지 못하지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것~ 그것도 엄마의 능력아닐까? 준비된 엄마, 아이의 영양있는 간식과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몰랐던 영양지식은 물론, 손쉽게 야채를 넣어도 넣지 않은 듯 간식을 뚝딱 만들어 내는 자신을 발견할것이다. 그러면 분명 아이는 엄마~~ 너무 맛있어요~ 우리 엄마최고! 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