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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살림 어린이 문학상 수상자 발표
작성자 : 살림출판사(운영자)  |  2015/06/29 14:43:35



당선작 : 없음


어린이 책을 둘러싼 상황이, 전체적인 독서 출판 환경의 위축 속에서 그나마 활기 있다고 여겨진 게 언제인지 까마득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다. 그런데도 공모전에 투고된 원고의 양이 예년의 숫자를 훌쩍 뛰어넘은 듯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잠시 희망이 차오른다.
특별한 경향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소재가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히말라야 원정대장 아버지를 둔 선우의 이야기인 『선우의 길』은 초반부 역동적인 등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보기 드문 ‘등산 동화’를 만나는가 싶은 기대는, 그러나 선우가 알고 보니 입양된 아이였다는 출생의 비밀 드라마로 이야기가 느슨하게 흐르면서 꺾였다. 이 멋진 소재에 걸맞게 산과 인생에 대한 도전과 극복의 강인한 드라마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펼쳐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남극성이 떠오르다』에서는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이가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 아버지의 회생을 위해 노력한다. 남극노인, 서왕모의 잔치, 동방삭, 삼신산, 북두칠성, 남두육성, 붕 등 다양하고 독특한 배경과 캐릭터들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상진이가 판타지 공간에서 판타지 인물들을 만나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사건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 야심 찬 설정에 활기 있는 서사가 보태졌으면 더 흥미로운 판타지로 완성될 수 있지 않았을까.
『땅그네 타는 아이』는 필전집 딸 해령과 허난설헌의 만남을 다룬 역사 동화로, 고증에 꽤 공을 들인 듯 시대 배경 묘사가 치밀하다. 그러나 정작 인물과 사건은 그 배경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해령이 신분 차별, 성차별의 벽을 넘어서 ‘조선 제일의 거상’이 되겠다는 의지를 굳히는 과정에서 독자가 해령에게 마음을 나누어 줄 근거가 희박해진다. 
『명탐정 쏘리와 신전의 비밀』은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힌두 신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흔적을 따라가는 경쾌한 판타지다. 탄력 있는 문장과 적절한 유머를 가미한 에피소드들이 이국적인 모티프를 무리 없이 끌고 간다. 그래서 읽는 재미는 상당하지만, 읽고 나면 고개는 갸웃거려진다. ‘힌두 신화, 메소포타미아 역사, 수학적 정보 등을 버무린 기획 동화를 넘어서는 의미가 무엇일까?’ 싶은 것이다.

내년에는 시사성 있는 문제 의식, 동화와 다른 매체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줄 더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 원유순(동화 작가), 김서정(아동문학 평론가ㆍ중앙대학교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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