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게 되네.. 빌 브라이슨 ^^

얼마 전  읽었던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으로 현재 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행동을 문화를 알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발칙한 영어산책으로 미국의 역사를 되짚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한 손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두툼한 책( 650여 페이지) 안에 200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미국의 역사를 담아 이방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메리카드림을 꿈꾸며 사람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몰려드는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 한잔과 함께 책 읽기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잘 알지 못하는데 미국의 역사까지 머리속에 담아두기에는 내 뇌의 용량이 너무나도 작다. 그저 단순히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고 끝까지 인도라 믿고 있었던 대륙이 아메리카 대륙이었다는 것, 영국으로부터 청교도들이 추방당하다시피 이주해 왔고 그들이 인디언을 몰아내고 안방마님행세를 하며 땅따먹기를 했고 아프리카에서 강제납치 하다시피한 흑인들의 노동력으로 지금의 부를 이룩했으며 신세계를 갈망하던 세계 각국에서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들어 최강대국이라는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는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전부였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오해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책을 읽어본다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가 많은 지 알게 될걸~~)

 

빌 브라이슨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어렵지 않은 문장들을 선택해 미국이 제도를 갖추고 국토와 국민이 있는 제대로된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매번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디서 이런 필력이 나오는 걸까 싶게 어쩌면 민감거나 읽기 어렵고 힘든 부분을 때론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몰입되어 읽어나갈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내용도 알차고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많아 읽고 난 후에는  나 자신이 지식으로 가득차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영어를 커다란 줄기삼아 뻗어나가는 가지들 사이로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미국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를 말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과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내포하고 제목이 영어 산책인 만큼 미국민들도 알쏭달쏭할 듯한 영어 단어나 숙어의 유래를 다룬 내용들도 많아 흥미롭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미국의 역사속에 담긴 볼거리 입을 거리 먹을 거리 등 모든 것의 역사 안에 존재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이 다루어지면서 그들의 활약속에 펼쳐진 유쾌함 엉뚱함 경악(^^) 쓴웃음 등 흥미진진함이 미국을 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줄 겨를 없이 마구 달리게 만든다.

 

미국민은 자국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미국민이라는 사실 하나로 똘똘 뭉쳐진 그들의 알려진 역사에 엉뚱하고 얼토당토한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 책 한 권이면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를 알 수 있다. 왜 미국은 빌브라이슨의 책을 역사 교과서로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