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 제목에서 부터 갑갑한 심정이 전해져 온다.
게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십의 주인공이 돼 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라니..

열세살 소녀가 자신의 말 좀 들어달라고 한다..

학교에는 이 여린 소녀 디에나의 나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청나게 커져버렸다.
아무도 자기의 옆에 오지 않으려하고, 짓궂은 남학생들에겐 놀림감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지독한 학교생활이 끝난뒤 집에 돌아가봤자 디에나를 기다려주고 관심 갖아주는 가족은 없다.
서로 각자의 삶에 바뿌고 고된 생활에 찌들어서 디에나에게 신경쓸 여력이 없는것이다..
회사에서 해고되어 분노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아빠,
가족을 위해 백화점에서 고되게 일하는 엄마,
어느날 갑자기 예정에 없던 부모가 되어버린 오빠와 새언니...
소속감 없이 그들 사이에서 사춘기를 보내는 디에나는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음을
외로워 하던참에 오빠 친구인 토미를 만나게된다.
토미는 가족들 보다도 디에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고,이야기를 자상하게 들어주었다.
그 따뜻함에, 자신에게 갖어주는 관심에 이끌려 관계를 맺게된다..
그러다가 그 현장을 아빠에게 들키고 만다..( 허걱.. 어린 소녀가 하는 짓을 아빠가 보다니..)
정말 아빠에게도 딸 다이에나에게도 그 상황은 끔찍한 악몽보다 더 심했을것이다.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빠는 아직도 그 일을 잊지못하고 딸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딸 역시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위로를 해주기는 커녕 불신하며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있다고 생각하여 주위를 맴돌고 피하기만 한다..
 디에나는 이 지긋지긋하고 숨막히는 공간을 자신의 집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루빨리 나갈수 있기를 원하고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떼우려고만 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가까이 있기에도 두려워하는 가족이 어떤식으로 화해를 해나가고
서로를 보듬어 줄수있을지 궁금했다.
소녀가 자신에 벌어진 불행의 시발점이였던 토미를 용서하고,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그동안 입밖으로 꺼내기 두려웠던 하소연을 꺼내놓는 순간 가족은 조금씩 알게 모르게 변한다.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어린 소녀의 철없는 행동이 그녀가 살아가는 내내 꼬리표로 따라붙어 그녀를 평가하는데에 있어
선입관을 심어주고 고통을 주는것에 마음이 아팟다.
그 행동이 그러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녀가 저질러버린 행위였기에
실수든 아니든 소녀가 겪어야할 현실이였다.
우리도 살다보면 아차~하는 순간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반대의 상황으로 변질되기도 하지않던가..
예전과 달라졌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예전의 그 사람으로만 평가하는 현실을 느끼게 했다.

소녀의 부모가 조금더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를 믿어주었다면....
부모조차  위로를 해주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는 달라질수 없을것이다.
물론 다시 회상하기도 싫은 일들을 들추어 내어 서로에게 또한번 상처를 주는것은 올바르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려워서 회피하기만 하면 더욱 골이 깊어진다는것을 배웠다.
적어도 남이 아닌 가족은 서로를 믿어주고 상처를 위로 해줄수 있어야 한다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