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어린 소녀였던 디에나가 겪은 일로 인해 가족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헤픈 아이라는 낙인이 찍혀 힘들게 생활하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오빠의 친구였던 17살 토미와 차 뒤에서 함께 있다가 아버지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그 때 부터 아버지의 차가운 시선때문에 집에도 들어가기 싫어하게 된다. 토미가 주변에 그 때의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온 동네가 다 알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에나를 헤픈 아이 취급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도 따뜻한 두 친구가 있다. 그들과도 여러 감정이 뒤섞여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를 아끼는 친구로 남게된다.

 아버지로 대표되는 가족에게 입은 상처가 컸지만 결국 그녀가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오빠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이었던 것 같다. 또한 친구의 우정도.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가슴아픈 일들이 따뜻하지 못한 말 한마디, 배려 없이 내 뱉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이야기이다. 디에나가 소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따뜻함과 스킨쉽을 거의 느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사랑은 마음 속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었다.

  어린 나이에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명확히 하지 못해 일어난 일일 수도 있었는 데, 주변에서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얘기 나누고 디에나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