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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경제학
폴 콜리어 지음 | 류현 옮김 | 2010년 1월 15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420 쪽
가격 : 18,000 원
책크기 : 신국판
ISBN : 978-89-522-1323-5-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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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슬럼지대로 몰락한 최빈국 10억 인구, 이렇게 지켜만 볼 것인가?
제프리 삭스의『빈곤의 종말』을 뛰어넘는,
우리 시대 빈곤 문제를 파헤친 가장 냉철하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작!
잘못된 원조와 어설픈 민주주의가 최빈국 10억 주민들의 삶을 망치고 있다. 『빈곤의 경제학』은 국제 빈곤 문제 전문가인 저자가 수십 년에 걸쳐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도 빈곤의 덫에서 허덕이는 자이르, 20년 후 자국의 국가모델로 국민 1인당 GDP 1,200달러도 안 되는 부르키나파소를 꼽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실주의가 판치는 선거 제도에서 언제나 독재자가 승리했던 토고 등, 세계의 슬럼지대로 몰락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최빈국들을 지켜보고 풀어쓴 대중서이다. 또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국제원조기관의 문제점과, 지성을 결여한 선의로만 일관한 NGO 활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은 이젠 해외원조공여국에 24번째로 가입한 대한민국에게 왜 국제 사회의 빈곤 문제를 모른 체할 수 없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들어가는 글

제1부 무엇이 문제인가
제1장 뒤처지고 와해되어 가고 있는 밑바닥 10억

제2부 네 가지 덫
제2장 분쟁의 덫
제3장 천연자원의 덫
제4장 나쁜 이웃을 둔 내륙국의 덫
제5장 작은 국가의 나쁜 통치

제3부 구제 수단으로써 세계화
제6장 기회의 상실 : 세계 경제에서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 밑바닥 10억

제4부 수단들
제7장 구제 수단으로써 원조?
제8장 군사 개입
제9장 법률과 헌장
제10장 주변화를 해소하기 위한 무역 정책

제5부 밑바닥 국가들을 위한 투쟁
제11장 행동을 위한 의제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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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빈곤 문제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그간 간과되었던 중구난방식 국제원조의 문제점과 최빈국의 자원 개발에만 골몰하는 선진국의 몰염치한 행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 우석훈, 『 88만원 세대 』의 저자

“만일 여러분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운명을 걱정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 비록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냥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 팀 하포드,『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절망적인 상황과 빈곤에 처해 있는 10억 인구를 옭아매고 있는 힘과 환경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했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콜리어 교수의 책은 결국 그들을 돕는 일은 지구촌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확신을 준다.”
― 데이비드 영,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전략 담당 부총재
개인적으로는 저소득이 빈곤을 의미하고 성장 둔화는 절망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특히 반란군에 가담하는 젊은이들은 절망적인 빈곤 상황에서 의미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반란 투쟁에 가담하는 것이 그나마 그들에게 배고픔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 p. 49

2002년에 필리핀 남부 바실란 섬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부 사야프라 불리는 수백 명 규모의 이슬람 무장 집단이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을 납치한 적이 있었다. 납치된 관광객 가운데 한 프랑스 여성이 훗날 풀려나 경찰에 진술한 자료에 따르면 그녀가 프랑스 정부에 전달할 그들의 인질 석방 요구 조건을 어떤 식으로 받아 적었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뭘 받아 적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질 한 명당 100만 달러”였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 적은 다음 “다른 것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정치적인 조건을 덧붙였다. “졸로 시장을 해임할 것.” 그리고 마지막 요구 조건은 납치된 관광객들이 탄 차량을 운전한 “두 운전사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를 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이 특정 반란 집단이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한’ 반란의 명분이었다. - pp.49~50

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각 부처 장관들과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으레 하던 대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20년 뒤에 여러분의 국가가 어떤 국가처럼 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들은 잠시 동안 자기들끼리 소곤대며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부르키나파소입니다.”
부르키나파소!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공화국인 부르키나파소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그들이 그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얼토당토하게 들리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달리 외적인 변수들에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매우 가난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부르키나파소와 일부 중요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고, 부르키나파소가 그것들에 나름대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그 나라를 20년 뒤에 자국이 도달할 현실적인 국가 모델로 삼았다면 그것은 절망 그 자체다.
- pp.116~117

내륙국들에게 인접 국가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통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수출 시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런데 똑같은 조건에서 우간다는 스위스와 무엇이 다를까? 스위스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로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들이 수출시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반면, 우간다와 이웃하는 국가는 거의 30년 동안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케냐다. 수단 르완다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등도 우간다와 이웃하는 국가들이다. 그러나 수단은 내전에 휩싸여 있고 르완다는 다수 민족인 후투족과 소수민족인 투치족 사이에서 대량학살을 겪었으며 소말리아는 국가가 거의 붕괴된 상태이고 콩고민주공화국은 국가 명칭을 자이르에서 바꿔야 했을 정도로 파국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탄자니아는 우간다를 무력으로 침공한 적이 있었다. - p119~120

2004년에 차드 정부는 재무부가 지역 보건소에 지원한 예산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해당 보건소에 도달하는지 추적 조사를 벌였다. 이것은 중앙정부에서 지출한 예산이 실제로 지역 보건소에 어느 정도 도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조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역 보건소에 도달한 예산은 재무부가 집행한 예산의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나머지 99퍼센트는 집행 과정에서 소리 없이 사라진 것이다. - p.139

밑바닥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세관원이다. 예를 들어 마다가스카르에서 세관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 기관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교육 기관에 들어가기만 하면 세관원으로서 출세가 보장된다. 따라서 이 교육 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뒷돈이 오가는 데 그 액수가 마다가스카르 1인당 연간 소득의 50배에 달한다. 하지만 세관원이 되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 p.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