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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큰글자살림지식총서 063)
박이문 지음 | 2013년 3월 15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15,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400-2-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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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큰글자'로 새 옷을 입다!

최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전개되면서 더불어 노년층 독서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지적・문화적 욕구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노안이나 약시・저시력 등의 이유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 또한 늘고 있다. 이에 살림출판사의 대표 브랜드인 살림지식총서가 문고판 최초로 제작 및 보급에 나섰다. 큰글자 도서는 노안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과 시각 장애인들이 책을 읽기 쉽도록 글자 크기를 키운 도서로, 선진국에서는 ‘라지 프린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 책들은 일반 글자크기인 10포인트(살림지식총서 기준)보다 1.5배 정도 더 큰 약 15포인트의 글자크기로 제작됐다. 큰글자 도서는 현재 출간된 살림지식총서 중 건강, 복지, 고전, 역사, 인문 등 중장년층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 중심으로 추가 제작될 예정이며 큰글자 도서의 출간을 염두에 둔 기획도 진행 중이다. 독서 소외 계층을 위한 살림지식총서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철학계의 원로인 저자가 문학이 철학적이어야 하는지, 문학적 언어와 철학적 언어, 예술과 진리, 시적 지향과 미학적 조망,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등을 다루고 있다. 문학작품 속에 들어 있는 철학적 이야기와 문학의 형식을 빌린 철학, 예술작품 자체가 철학인 경우를 통해서 문학의 철학적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어서
문학은 철학적이어야 하는가?
문학의 철학성
문학의 철학적 세 가지 가능성
'철학'의 분류적 뜻과 평가적 뜻
문학적 언어와 철학적 언어
예술과 진리
시적 언어
시적 지향과 '미학적 조망'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모든 문장은 더 간단히 지적・정보적 의미를 갖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철학 텍스트와 문학 텍스트의 구별은 지적/정서적이냐 혹은 정보적/비정보적이냐는 입장에서 흔히 구별된다. 즉, 철학의 기능은 철학자와 독립되어 있는 어떤 사실을 전달하는 것임에 반해 문학의 기능은 어떤 대상 혹은 사건에 대한 작가의 정서적 반응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이러한 생각은 칸트적 입장, 그리고 더 정확하게는 논리실증주의적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철학 텍스트에서 어떤 정서적 감동보다는 세계와 인생에 대한 객관적 진리를 기대하는 데 반해 문학 텍스트에서는 그것보다 어떤 종류의 재미나 감동을 받고자 한다. 또한 철학적 텍스트는 그 내용의 진위 혹은 논지의 논리성에 의해서 평가되는 데 반해 문학 텍스트는 흔히 그것의 언어적 묘미와 그 이야기가 동반하는 감동에 의해서 평가된다. 이러한 사실은 철학과 문학의 기능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_pp.10~11

작가나 독자는 다 같이 각각의 동기와 목적이 있을 것이다. 명예를 얻기 위해 혹은 돈을 벌기 위해 작가는 작품을 쓰고, 대학에서 학점을 따기 위해서 혹은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자료로서 또는 교양을 넓히기 위해서 독자는 문학작품을 읽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명은 창작과 독서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설명이다. 언어표현은 객관화의 과정이다. 나는 내 체험을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그 체험을 나 자신의 의식의 대상으로 객관화할 수 있다. 내 의식의 대상이 된 내 체험도 사실상 나 자신의 의식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화된 내 의식의 내용인 나 자신의 체험은 또 하나의 내 주체로서의 의식에 대해서는 하나의 객체가 된다. 시간적으로 볼 때 객체로서의 의식이 과거에 속한다면 주체로서의 의식은 현재에 속한다. 결국 하나의 내 의식이 ‘동시에’ 주체와 객체가 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론은 근본적으로 납득될 수 없는 자기모순처럼 보인다. _p.47

시는 의식과 그 대상 사이, 인간과 세계 사이를 원초적으로 맺어준다. 이 연결은 내가 존재론적인 조망과 의미론적인 조망에 대비해서 ‘미학적 조망’이라고 말할 때 뜻하는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존재론적 조망과 의미론적 조망의 뒤틀린 관계를 가리킨다. 시 속의 낱말과 문장들은 눈앞의 대상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거나 표상해 보이기 위한 의식의 것이 아니다. 그것들의 기능은 가능한 한 인간과 세계, 즉자와 대자, 곧 대상과 그것의 개념 가운데 가로놓인 존재론적 조망과 의미론적 조망 사이의 틈을 좁히고 메우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시어의 목적은 스스로를 미학적 조망으로 짜는 것이다. 그러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어가 무엇인가를 뜻하면서 동시에 뜻하지 말아야 하고, 표상하면서 동시에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다고 해도 고작해야 엇비슷하게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 뿐이다. _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