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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체성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064)
김필동 지음 | 2013년 3월 15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401-9-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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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큰글자'로 새 옷을 입다!

최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전개되면서 더불어 노년층 독서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지적・문화적 욕구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노안이나 약시・저시력 등의 이유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 또한 늘고 있다. 이에 살림출판사의 대표 브랜드인 살림지식총서가 문고판 최초로 제작 및 보급에 나섰다. 큰글자 도서는 노안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과 시각 장애인들이 책을 읽기 쉽도록 글자 크기를 키운 도서로, 선진국에서는 ‘라지 프린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 책들은 일반 글자크기인 10포인트(살림지식총서 기준)보다 1.5배 정도 더 큰 약 15포인트의 글자크기로 제작됐다. 큰글자 도서는 현재 출간된 살림지식총서 중 건강, 복지, 고전, 역사, 인문 등 중장년층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 중심으로 추가 제작될 예정이며 큰글자 도서의 출간을 염두에 둔 기획도 진행 중이다. 독서 소외 계층을 위한 살림지식총서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일본·일본인·일본사회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동안 우리사회는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본상’을 일정부분 공유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은 일본인의 행동양식의 특징과 토착적인 사상 및 그에 근거하여 형성되어온 일본사회의 문화적 전통의 실체, 그리고 이를 토대로 구축된 지배이데올로기의 특성 등을 ‘독립적 분석’이 아닌 ‘내재적 일관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인식대상으로서의 일본, 일본인
일본인의 사유양식
일본을 만든 정신과 문화
일본의 지배이데올로기의 특성
일본적 가치의 명암
왜 일본을 주목해야 하는가
1900년대 일본이 제국주의 전쟁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사회는 도시와 농촌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초래하게 된 배경을 이로카와 다이키치[色川大吉] 교수는 동양의 고대정치사상인 ‘성현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일본인을 속박하고 있는 천황제의 지배체제의 모순으로 돌리면서(그는 ‘천황제의 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무렵의 일본농촌의 모습을 흉작, 기아, 도산, 발광, 야반도주, 자살, 결핵, 아사(餓死)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명치의 문화』).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인들은 예를 들면, 도시의 하층민만 하더라도 ‘근대가족’을 이상으로 하여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자신들의 생활구조를 능동적으로 개조해 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민중들의 근대가족형성에의 원망(願望)이 결과적으로는 국가에 대한 생활보장의 요구로 이어지고, 이것이 근대일본의 국민국가 형성과정에서 결국 국가권력을 저변에서 떠받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근본적으로 위기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일본인들의 행동양식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_pp.17~18

실제 일본사회를 들여다보면, 각 분야에서 집단 간의 치열한 라이벌의식으로 상호발전을 꾀하고 있는 예들이 무수히 많다. 지역으로는 도쿄와 오사카, 기업에서는 소니와 마츠시타(전자),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세이부와 다이에이(유통), 시세이도와 가네보(화장품), 대학에서는 도쿄대와 교토대(국립), 와세다와 게이오(사립), 스포츠에서는 요미우리와 한신(프로야구)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예를 비롯해 각 분야마다 거의 예외 없이 전통적인 라이벌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집단 간에 사활을 건 생존경쟁을 펼치며 일본의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오로지 서열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진정한 라이벌의 존재를 선호하지 않는 우리의 문화양식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점이 아닐 수 없다. _p.38

일본어에는 ‘세켄[世間]’이라는 단어가 있다. 포괄적으로 해석하면 ‘세상일반의 시선’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이 말이 일본사회에서는 타인을 비난하는 경우에 흔히 사용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세상이치를 모르는 놈(世間知らずの奴)’이라는 험담이다. 이런 험담을 듣는 사람들은 일본사회에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본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행동양식으로부터 일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켄의 정서는 일본사회의 일상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인들 또한 이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을 마치 일상의 ‘의무’처럼 생각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아베 킨야[安部謹也] 교수는 이것을 서구에 없는 일본사회의 독자적인 생활형태로 간주하고 있다. _pp.7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