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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이익에 반대한 경세가 (큰글자살림지식총서 082)
장현근 지음 | 2013년 7월 31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716-4-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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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가 왜 이익만을 논하는가?
맹자의 경세론(經世)을 듣다
그동안 맹자에 관해 여러 권의 저서를 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 ‘또 다른 관점에서 맹자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그동안 숱하게 회자된 바 있는 맹자의 정치이념이나 사회사상이 아니라 현실경제에 대한 맹자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맹자의 정치경제학, 맹자의 국가경영학을 정리해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맹자의 경세(經世) 원칙은 의외로 단순해 ‘이익을 추구하되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러면 이익 추구와 더불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가?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인의를 먼저 생각할 것’ ‘감화의 정치를 할 것’ 등 맹자는 이와 관련해 생각보다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익’이 경세의 중심이 된 세상에서 맹자의 목소리가 한낱 ‘시대를 읽지 못한 사람’으로 비쳐질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세금을 줄이고, 백성과 재화를 나누며 이웃집 노인을 섬기라는 고리타분한 외침이 자꾸 귀에 와 닿는다. 인륜과 윤리가 무너지는 세상이라 그 외침이 더 처절하다.
들어가며
맹자와 『맹자』를 보는 눈들
경세의 밑그림 : 백성의 아픔을 차마 참지 못하는 정치
이익을 따지는 사회는 망한다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
백성과 함께 즐겨라
세금을 줄이면 백성들은 부유해진다
이웃집 노인을 보살펴라
맹자, 그 후
맹자의 목적은 분명하다. 인간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선한 본성을 회복하고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어진 정치가 실현되어 좋은 세상이 도래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맹자는 동물과 달리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인간만의 특질을 발견한 것이고, 그로부터 그의 왕도정치에 대한 주장의 논리적 근거를 찾은 것이다. 결국 ‘정치가인 당신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이니 그 본성을 회복해 싸우지도 말고 이해타산도 하지 말고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선정을 펼치라’는 주장이다. _p.10

맹자의 정치사상을 한마디로 종합하면 인정(仁政), 즉 어진 정치다. 매우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맹자』에는 아주 구체적으로 인정의 내용과 실행방안 등이 설파되어 있다. 먼저 맹자의 인정은 힘과 이익의 정치에 반대한다. 부국강병이 모든 국가의 목표인 시대에 부국의 기초인 이익에 반대하고, 강병의 기초인 힘에 반대했으니 당연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제자백가 가운데 맹자가 가장 배척했던 사상은 양주와 묵자, 법가였다. 양주와 묵가는 이익의 추구를 중요한 이론으로 삼고 있으며, 법가는 힘의 추구를 중요한 이론으로 삼는다. 맹자는 당시 유행하던 가장 현실적인 학설에 반기를 들어 허황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_p.12

재화가 인의의 정치를 실현하는 바탕이고, 백성과 함께 누리기만 한다면 그것이 곧 왕도라는 주장은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풍성한 재화가 있어야 백성과 함께 누릴 수 있으므로 우선 이익을 창출하는 성장위주의 정책을 정치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맹자가 정치가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이익과 인의가 양립해 있을 때는 과감히 이익을 버리고 인의를 취하라 충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의 창출을 국가목표로 삼는 성장위주의 정책은 초기엔 공리(公利)의 이유로 추진되겠지만, 결국 사적 이익의 추구가 사회의 중심 가치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는 인의라는 진정한 공의(公義)를 해치게 될 것이고, 모든 인간관계는 이해타산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맹자가 보기에 이는 본성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오래 갈 수도 없고, 궁극적으로는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일이다. _pp.51~52

맹자는 정치가들이 이익을 강조한 것에 반대한 것이지, 이익 개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돌려 말하면 맹자는 정치가들에게 인의를 강조하라고 요구한 것이지, 인간의 성품이 인의 한 가지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맹자는 인의가 사람의 내부 성정에서 발현되는 것이라 믿었지만, 실제 외부 행위로 드러날 때는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인의(仁義)를 나누어 생각한 것이다. ‘인’은 내부적인 것이고 본래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것인데, ‘의’는 외부 환경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맹자』「등문공 상」편에서 맹자는 “자기 형의 아이를 친하게 대하는 것과 관계없는 이웃집 아이를 친하게 대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 차이를 없애 ‘인에 머물고 의에 따르는’ 이른바 ‘거인유의(居仁由義)’야말로 대인이 가야할 길이라고 한다. _pp.7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