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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553)
곽철환 지음 | 2017년 1월 1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116 쪽
가격 : 4,800
책크기 : 120*190
ISBN : 978-89-522-3570-1-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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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는 불교의 뿌리다.
뿌리를 모른 채 꽃을 볼 수는 없다.
이 책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고타마 붓다와 직계 제자들의 가르침인 초기불교!
붓다와 초기불교의 가르침, 붓다의 죽음을 간명히 밝힌 이 책은
불교의 근원과 핵심을 보여준다!

원형 그대로의 불교를 만나다
초기불교는 고타마 붓다와 그의 직계 제자들의 가르침을 말한다. 초기불교의 자료는 남방 상좌부의 니카야와 북방에서 한역된 아함(阿含)이다. 니카야는 부(部), 부파(剖派)라는 뜻이고, 아함은 ‘전해온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니카야와 아함에는 붓다의 가르침이 대부분 원형 그대로 담겨 있어 불교의 근원이고 시작이다.
『초기불교 이야기』는 고타마 붓다와 초기불교의 가르침, 붓다의 죽음에 관해 간명히 정리한 책이다. 초기불교에서 전개・발전한 것이 오늘날의 불교이다. 따라서 불교에 대해 알고자 하면서 초기불교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혼란에 빠지기 쉽다. 또한 불교에 관심을 갖고 깊이 알아가려 해도 그 속으로 들어가기는 그리 간단치 않은데, 이는 대장경이 너무 방대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불교 입문자는 초기불교에서 시작해서 대승불교로 나아가야 한다. 불교의 뿌리를 모르고 어찌 그 꽃을 볼 수 있겠는가. 이 책은 불교 입문자들에게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삶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는 자리
한편 이 책은 삶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타마 붓다는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쳤다. 불교는 괴로움에서 시작해서 괴로움의 소멸, 즉 열반으로 마친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이 괴로움으로부터의 해방, 자유와 관련이 있다. 저자가 “이 책은 마음의 산란과 소음에 부대끼는 이들을 불교의 숲속으로 데려가 거기서 편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불교 공부에 대해, 불교를 대하는 관점에 관해 이렇게 조언한다.

“‘앎’이 곧 ‘됨’이 될 수 없듯이, 불교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서 마음의 불안정과 소음이 잦아드는 건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앎’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문자는 약이 아니라 처방전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불교의 많은 가르침 가운데 자신에게 요긴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리하여 반복해서 되새기고, 여러 수행 가운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하나를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닦아나가는 것, 이게 불교 학습의 요점이다.
불교는 바깥 대상에 대한 탐구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돌보는 내관(內觀)이라는 걸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불교를 자연과학과 비교하곤 하는데, 이건 잘못된 사유이다. 괴로움과 열반이 자연과학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 중에서
들어가며

초기불교와 그 자료
고타마 붓다
가르침
반열반(般涅槃)-붓다의 죽음
싯다르타는 태자로서 궁중에서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호화와 사치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17세에 콜리야 족의 야쇼다라와 결혼했고, 아들 라훌라(ⓢ rāhula)를 낳았다.
훗날 붓다는 그때의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부왕은 나를 위해 여러 채의 궁전, 그러니까 봄 궁전과 여름 궁전과 겨울 궁전을 지었으니, 나를 즐겁게 잘 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
네 사람이 나를 목욕시키고는 붉은 전단향(旃檀香)을 내 몸에 바르고 비단옷을 입혔는데, 위아래와 안팎이 다 새것이었다. 밤낮으로 일산을 내게 씌웠으니, 태자가 밤에는 이슬에 젖지 않고, 낮에는 햇볕에 그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집에서는 겉보리나 보리밥, 콩국이나 생강을 최고의 음식으로 삼았으나 내 아버지의 집에서는 가장 낮은 하인도 쌀밥과 기름진 반찬을 최고의 음식으로 삼았다. (…)
여름 4개월 동안은 정전(正殿) 에 올라가 있었는데, 남자는 없고 기녀(妓女) 만 있어 내 멋대로 즐기면서 아예 내려오지 않았다.
내가 동산이나 누각으로 갈 때는 선발된 30대의 훌륭한 기병들이 행렬을 이루어 앞뒤에서 호위하고 인도했으니, 다른 일이야 어떠했겠는가. (…)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나도 병을 여의지 못하면서 병자를 꺼리고 천하게 여기며 사랑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도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찰하자 병들지 않았다고 해서 일어나는 교만이 산산이 부서졌다. (…)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나도 늙음을 여의지 못하면서 노인을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며 사랑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도 늙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찰하자 늙지 않았다고 해서 일어나는 교만이 산산이 부서졌다.
-『중아함경』 제29권, 「유연경(柔軟經)」
(본문 11~12쪽)

붓다는 다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연못에는 푸른 연꽃, 붉은 연꽃, 흰 연꽃이 있고, 그중 어떤 것은 물속에 잠겨 있고, 어떤 것은 물에 뜨고, 어떤 것은 물 위에 솟아 있듯이, 사람들의 능력이 다양하다는 것을 관찰하고는 설법하기로 했다.
그러면 누구에게 처음으로 설할 것인가?
붓다가 출가해서 왕사성에서 가르침을 받은 수행자들을 생각했으나 그들은 이미 죽고 없었다. 오랫동안 생각한 붓다는 예전에 우루벨라에서 함께 고행한 다섯 수행자에게 설하기로 결심하고, 그들이 있는 녹야원(鹿野苑)으로 향했다. 우루벨라에서 녹야원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250킬로미터나 되는 먼 길이다.
붓다가 그들에게 처음으로 설한 가르침은 4성제(聖諦)였다.
(본문 18쪽)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서 4성제를 깨달아 붓다가 되었고, 4성제를 깨달았기 때문에 여래・응공이라 하고, 4성제를 깨달아 등정각을 이루었다.
4성제를 4제(諦)라고도 하는데, 제(諦)는 ⓢ satya ⓟ sacca의 번역으로 ‘진리’라는 뜻이고, 성제(聖諦)는 ‘성스러운 진리’, ‘성자의 진리’라는 뜻이다. 4성제는 괴로움을 소멸시켜 열반에 이르게 하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로, 고성제(苦聖諦)・집성제(集聖諦)・멸성제(滅聖諦)・도성제(道聖諦)이다.
붓다가 “비구들아, 예나 지금이나 내가 가르치는 것은 단지 고(苦)와 그 고의 소멸일 뿐이다”(『맛지마 니카야』 22, 「뱀의 비유경」)라고 했듯이, 불교는 고에서 시작해서 고의 소멸, 즉 열반으로 마친다.
(본문 19쪽)

장마철이 거의 지나갈 무렵, 병에서 회복한 붓다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아난이 곁에 앉아 “세존께서 병이 깊어 심한 고통을 당하실 때, 저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교단에 대해 아무런 유언도 없으셔서 아직 돌아가시지 않을 것이라 여겨 안심했습니다.”(『디가 니카야』 16, 「대반열반경」)라고 말했다. 그는 붓다가 입멸(入滅)하기 전에 교단의 후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붓다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교단이 내게 바라는 것이라도 있느냐?
만약 어떤 이가 스스로 ‘나는 교단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교단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교단에 대해 할 말이 있겠지만 여래는 ‘나는 교단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교단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찌 교단에 대해 할 말이 있겠는가.
아난아, 나는 설해야 할 가르침을 안팎으로 이미 다 설했지만 ‘보이는 것에 모두 통달했다’고 자칭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는 이미 늙어 나이가 80이다. 낡은 수레를 수리하면 좀 더 갈 수 있는 것처럼 내 몸도 그러하다. (…)
아난아,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가르침에 맹렬히 정진하고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마라. 스스로 귀의하되 가르침에 귀의하고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마라.
(본문 109~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