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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지 않는 슬픔에 대하여
칼렙 와일드 지음 | 박준형 옮김 | 2018년 8월 2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56 쪽
가격 : 13,000
책크기 : 133*205
ISBN : 978-89-522-3949-5-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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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2018082137.hwp
사랑하는 것들과
끊임없이 이별하는 과정에서,
‘길들일 수 없는 슬픔’을 이야기하다
“우리는 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할까?”
친가와 외가, 두 집안을 합쳐 9세대 동안 업을 이어온 장의사의 죽음에 대한 고찰
『길들여지지 않는 슬픔에 대하여』는 죽음과 가장 맞닥뜨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장의사의 고백을 담고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의사가 만난 수많은 죽음과 그 죽음으로 얻은 깨달음과 통찰을 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죽음이 두려워 잠을 자지 못하거나, 죽음이 대체 무엇인지, 그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궁금증과 공포는 죽음에 대한 ‘무지’와 ‘고정관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고정관념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칼렙 와일드는 자신이 장례를 치르며 만난 수많은 고인과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얻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죽음에 반드시 나쁜 것만 들어 있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도 있다고 말한다.
장의사 칼렙 와일드, 그가 경험한 죽음의 진짜 모습을 기록했다.
두려워하던 죽음과 가장 가깝게 살게 되면서, 죽음 속에서 장의사로서의 자신과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작가의 말_ 장의사, 가장 개인적이고 힘든 순간을 함께하다

1. 죽음 뒤에 남는 것이 절망만은 아니다
2. 관 옆의 아이들
3.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들
4. 죽음의 안식일
5. 나는 장의사가 되기로 했다
6. 성스러운 세상
7. 죽음에 아마추어는 없다
8.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9. 침묵의 목소리
10. 죽음에 설교는 필요치 않다
11. 사라가 남긴 조각
12.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13. 이상적인 사랑
14. 슬픔을 끝내지 않아도 괜찮아
15. 어떤 말을 해야 할까
16.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곳

어느 장의사의 열 가지 고백
감사의 말_ 내가 장의사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버지 쪽인 와일드 집안의 6대째 장의사이자, 어머니 쪽으로는 브라운 집안의 5대째 장의사이다. 두 집안을 합쳐서 자그마치 아홉 세대에 걸친 장의사의 피가 내게 흐르고 있는 만큼 타고난 장의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_p.012

우리는 다양한 철제 장식과 나무로 된 관 주변을 돌며 숨을 곳을 찾았다. 작은 손가락으로 매끈한 관 표면을 망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절대 관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관 밑에 숨기도 하고, 뒤에 숨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관 속에 숨어서는 안 되었다. 그게 유일한 규칙이었다._p.028

이모는 내가 할아버지 댁에 도착하자 나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물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었던 할아버지를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센지를 묻는 질문으로 이해했던 나는 “네, 걱정 마세요. 모실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니, 할아버지 들 수 있는 건 알아. 그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겠냐고.”
이모는 장의사인 칼렙 와일드가 아니라 손자인 칼렙 와일드에게 묻고 있었다._p.056

“장례식을 위해 가족들께서 토미에게 직접 옷을 입히는 건 어떠세요?”
토미 아내의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여동생들도 울고 있었다. 가족들은 사랑을 표현할 분출구를 찾고 있었다. 내 제안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래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토미의 아내는 나를 끌어안고 어깨에 기대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느낌에 멎었을 때 나는 토미 부인이 내 양복에 묻힌 콧물 때문에 드라이클리닝 값을 받아야겠다고 농담을 했다._p.97

그날 사라의 장례식에서 할아버지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사라의 모자이크 퍼즐을 하나로 맞추었다. 내가 가진 것처럼 아주 작은 퍼즐 조각도 있었고, 누군가가 가지고 있던 큰 퍼즐 조각도 있었다. 어떤 것은 우울했고, 어떤 것은 눈이 부셨다. 사라가 직접 만든 카드에 관한 퍼즐 조각도 있었고, 사라의 관 안에 넣을 초콜릿에 관한 조각도 있었다.
각 조각은 완전한 그림을 위한 일부분이었다. 그날 장례식에서 모든 조각이 맞춰졌을 때 슬픔의 한가운데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라는 살아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창조해냈다. 바로 우리들이었다._p.157

나는 장의사 일을 시작하고 해가 바뀌면서 마음이 점점 무감각해졌다. 좀처럼 마음이 쓰이 거나 감동을 받는 일이 없어졌다. 죽음은 사람을 전과 다른 생명체로 바꾸어놓는다. 마음이 마치 코뿔소의 딱딱한 가죽처럼 변해버려서, 가죽을 뚫으려면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무기가 필요하다._p.175

나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덕분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죽음을 전처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샘 누나의 장례식 직후, 나는 죽음을 삶 속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_p.188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마치 야생 동물처럼 길들일 수 없다. 억누르려고 하면, 아예 사라져버린다. 생포하면 죽어버리는 야생의 상어와 같다._p.216

살아 있는 생명이 죽으면,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이 만들어진다. 모두 소소한 작은 삶들이지만,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_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