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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불륜의 사회학: 자유부인에서 바람난 가족까지 (살림지식총서 167)
황혜진 지음 | 2005년 3월 1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3,3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348-9-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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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서부터 , , 까지 불륜을 다룬 여러 영화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남녀관계, 가족과 같은 구조의 변동을 살펴보는 책. 불륜을 단순히 욕망의 폭발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부재로 곪아가는 사회적 상처를 드러내는 척도로서 규정하고 있다.
바람기, 가족해체 범죄의 피고?
바람난 사모님의 원조 :「자유부인」
자아를 찾는 실패한 여정 :「애마부인」
애매한 양다리 걸치기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우울한, 그러나 참을 수 없이 유혹적인 :「정사」
마녀 사냥, 거세된 남성의 좌절에 대한 처방 :「해피엔드」
이혼 연습, 커플 바꿔보기 :「주노명 베이커리」
정직한 오르가즘은 무죄이자 우리의 희망! :「바람난 가족」
새로운 남녀관계, 소통의 사랑을 위하여
불륜에 관한 담론
현재 불륜에 관한 기사나 기타 담론들은 ‘남편=가해자, 아내=피해자’라는 불행한 결혼과 이혼의 도식을 떠나 개인 주체의 은밀한 욕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현된 성 담론에 의하면 그 또는 그녀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오르가즘의 환상을 실천하기 위해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의 통계들은 정말로 한국사회의 근간이 되어야 할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기혼자들의 성적 자유 추구는 농담이 아니라 보다 진지한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개인적 삶의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하게 실천되는 섹슈얼리티를 사회 해체의 진범으로 섣불리 고발하는 것보다 절박한 작업이다. 그리고 질문은 이렇게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그 또는 그녀들이 자유로운 성 또는 그와 관련된 행위를 통해 찾는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 라고.
사회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기호들만이 영화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대중적 성공 여부와 어느 정도 무관하게 적절한 독해 위치와 관점을 선택한다면 대중영화는 한국사회를 읽는 최적의 텍스트가 된다. 특히 대중영화는 일탈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종류의 남녀관계를 상업적 기획의 핵심인 선정적 소재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텍스트가 아닐 수 없다.

바람난 가족의 경우
한국의 가족과 그들 내부의 불화 혹은 의사소통 부재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그 기원은 자본주의 일반의 모순 못지않게 굴곡진 우리 현대사가 내포하고 있는 다른 문제들과 중층적으로 엮어져 있어 쉽게 설명될 수 없다. 「바람난 가족」은 바로 이 지점에서 관객에게 연기자들의 벗은 몸 대신 영화가 생산된 한국사회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을 보라고 권유한다. 이 영화는 외형적인 욕망 충족 행위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소외의 맥락이 각각 사회적 함의를 갖고 있음을 알리는 사회비판적 텍스트가 된다. 등장인물 모두가 바람난 것은 바로 소외로부터의 탈출,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이유 때문이다.
상호 존중과 애정이 결핍된 가족은 그 존재만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획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가족의 정의를 만족시킬 수 없으며 따라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고려되어야 하고 그에 대한 정의 또한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