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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지도 (살림지식총서 009)
| 2003년 6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4,8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105-8-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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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통해 바라본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나라이며, 이것만으로도 미국을 알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이제 세계 주요국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 미국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인식으로 이 책은 씌어졌다. 미국의 속성을 그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비교적 가벼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을 알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우리 자신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남들보다 반 발자국 앞서가는 나라
중앙이 없는 나라
유명한 나라
지금도 계속 굴러가고 있는 나라
집 안팎 돌보느라 세월 다 보내는 나라
도저히 재려야 잴 수 없는 나라
모든 게 다 뒤집어진 나라
흐리멍덩한 나라
‘적당히’가 안 통하는 ‘프로’의 나라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나라
중앙이 없는 나라.
미국은 중앙과 지방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정치·경제·교육·언론·스포츠·문화활동이 어느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에 분산되어 왔기에 동서남북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역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주민들의 기질도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스포츠 팀이 일찍부터 각 지역을 연고지로 경쟁해온 것도 미국의 균형있는 발전과 관계가 있다. 즉 미국은 중앙이 없기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된 미국을 이룰 수 있었다. 중앙을 드러내면 남을 게 없을 것 같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도 빨리 '한국=서울'의 등식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유명한 나라.
건물, 회사, 상표, 공항, 소송이나 법안의 이름은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즉 미국인들은 사물의 이름을 지을 때 관련되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훌륭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짓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이나 성을 통해서도 그들의 출신뿐만 아니라 조상의 직업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도살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부터 Butcher나 Slaughter라는 성이 생겼던 것처럼... 미국은 전통적으로 직업의 귀천이 뚜렷하고 체면과 외양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우리와는 커다란 문화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는 동질성·획일성이 뚜렷한 한국문화와 다양함을 존중하는 미국문화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차량문화에서도 그들의 안전제일주의 의식과 합리적 실용주의를 일어낼 수 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스쿨버스에 대한 배려는 말할 것도 없고, 운전자가 후사경을 통해서 뒤따라오는 앰뷸런스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도록 'Ambulance'의 표기를 뒤집어 써놓거나 우편물 취급의 편의를 위해 우편 배달 차량의 운전석은 우측에 두는 것들이 그 예들이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미국인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의 가치와 소통 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우리 문화와의 차이점을 드러내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가치들에 어떤 이면이 숨어있는 지를 드러낸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고액권일수록 더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들이 담겨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정 반대이다. 미국의 경우 고액권에는 최소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있는 반면 오 불짜리에는 링컨, 일 불짜리에는 워싱턴이 그려져 있다. 권위와 무게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와 달리, 국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돈에 가장 추앙하는 인물을 그려 넣음으로써 늘 보고 기리자는 그들의 합리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언어 사용에서도 공동체주의를 표방하는 우리가 '우리'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인들은 '나의'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남편', '우리 아내'라는 표현을 공동체의식이 언어에 배인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그리고 형제관계나 촌수를 정확히 구분해서 표현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언어문화를 저급한 문화로 보아선 안되고 오히려 한국의 '특정주의'와 미국인들의 '보편주의'를 보여주는 예가 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막강한 정치경제력, 언론과 출판계가 갖는 세계적인 영향력 그리고 미국 대중문화의 엄청난 흡수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어는 계속해서 세계를 한 묶음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미국 영어가 계속 확산되는 이유는 미국이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지만, 역으로 미국 영어의 계속적인 확산 그 자체가 미국이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_p.7

반면에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오히려 많은 건물, 시설, 제도들이 오래도록 그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처음부터 튼튼히 지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은 후에도 관리와 유지를 꾸준히 잘 해왔기 때문이다. 자기 집을 가꾸는 마음과 손길이 공공건물을 관리하는 수고와 정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_p.40

미국을 프로의 나라라고 함은 일단 각 분야의 중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가 하는 일에 강한 헌신을 보이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들은 결국 미국 사회의 프로이자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각자가 자기의 일에 몸을 던져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발전을 추구한다. 그 결과 각계의 프로들이 복합적으로 사회 전체를 견실하게 만들고 있다. _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