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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 순례자의 도시 (살림지식총서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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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모 지음
| 2004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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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
| 쪽수 : 96 쪽 |
| 가격 : 9,800 원 |
| 책크기 : 사륙판 |
| ISBN : 978-89-522-0249-9-04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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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이 차례로 주인이 되었던 까닭에 여러 종교의 성지이며, 따라서 성스러운 목적으로 도시를 찾는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평화의 도시'라는 이름의 예루살렘에는 평화가 없다. 저자는 권력과 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세력들이 거쳐 갔던 역사의 현장을 증언하며, 예루살렘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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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루살렘
유대인의 예루살렘
기독교인의 예루살렘
무슬림의 예루살렘
통곡의 벽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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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이 차례로 주인이 되었던 까닭에 여러 종교의 성지이며, 따라서 성스러운 목적으로 도시를 찾는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평화의 도시’라는 이름의 예루살렘에는 평화가 없다. 히브리어를 전공한 저자는 사람들이 “왜 이곳에는 평화 대신 갈등과 분쟁, 테러와 전쟁이 끊이지 않느냐”고 물어올 때마다 기나긴 갈등과 전쟁의 역사를 간추려 설명하는 것이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아마 이 책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예루살렘의 숨 가쁜 역사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예루살렘의 탄생
황금의 도시 예루살렘! 영원한 도시 예루살렘! 그리고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그 이름 앞에는 ‘아!’라는 감탄사를 붙여야 제격이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수도로 정한 이 래 오늘까지 꼭 3,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도시이다. 예루살렘의 첫 번째 순례자는 아브라함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조상이라 일컬어지는 메소포타미아 출신의 그가 가나안 땅에 이주해오기 전부터 예루살렘에는 살렘 왕 멜기세덱이 이끄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살렘’은 예루살렘의 본래 이름이었다. ‘살렘’은 ‘평화’라는 뜻이며,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해진 것은 다윗 왕 때였다.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던 히브리인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수백 년이나 지난 뒤였다. 가나안 정착 이후 느슨한 지파 동맹체제를 유지해오던 이들은 주변 국가들의 침략을 받으면서 보다 강력한 왕정체제를 갖춘 국가를 필요로 했다. 그 결과 다윗이 이끄는 통일왕국을 이룩한 것이다. 다윗의 수도는 본래 헤브론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북을 통일하면서 남쪽에 치우쳐 있던 수도를 북쪽으로 옮겼고, 이때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3,000년 전의 일이다.
예루살렘, 그 기나긴 굴곡의 역사
저자는 이 책에서 권력과 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세력들이 거쳐 갔던 역사의 현장을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다. 구태여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예루살렘을 유대인과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시대로 각기 나눈다면, 유대인이 지배하던 시대가 약 550년, 기독교도가 다스리던 기간이 약 400년, 무슬림이 통치하던 기간이 약 1,200년 그리고 그 나머지는 외세가 다스렸다고 볼 수 있다. 곧은 허리가 굽도록 돌을 운반한 서민들의 등뼈처럼 질곡의 세월을 버텨온 ‘통곡의 벽’. 그래서 이 성벽은 권력을 대표한다. 이것은 사람의 살과 사람의 피 그리고 사람의 눈물로 쌓아올려져 응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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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지금 인구 70만 명이 사는 대도시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모두가 서로 다른 신앙과 색깔로 제각각 분주한 삶을 살아간다. 때때로 욕심과 만용으로, 배타적 감정과 보복의 법칙에 따라 죽고 죽이는 피흘림이 자행되는 곳이다. 언제 어디서 보복과 폭력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도 대조적인 삶의 모습 속에서도 이들은 한결같이 예루살렘을, 예루살렘의 긴 호흡과 요동치는 고동소리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_p.5
로마 행정관과 유대인들은 올리브나무의 가지를 꺾어 들고 베들레헴에 있던 왕비 유도시아를 찾아갔다. 그들은 올리브 가지를 들고 왕비를 찬양하며 소리를 질렀다. “존경스러운 수도자 복장을 한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온 산적들이 도시에서 큰 전쟁을 일으켜 도시를 유린했습니다. 여러 명이 죽었으며, 살해된 시체가 연못을 채웠다는 소문이 공공장소와 가정의 정원에 퍼지고 있습니다.” 왕비는 영향력과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수도자들과 부딪치는 걸 주저했다. (당시 예루살렘의 주교는 주브낼이었으며, 바르수마스는 그의 측근이었다.) _p.38
오마르의 아량이 넘치는 관용 정책은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의 통치자 무아비야(Muawiya, 661~750)로 이어져 초기 아랍 왕조시대 내내 대체로 유지되었다. 다마스쿠스가 수도였으나 예루살렘 역시 어떻든 정치적으로 필요했다. 당시 무슬림은 어디까지나 기독교 공동체에 비해 소수자였으며, 행정에 있어서 기독교 행정 관료의 도움이 필요했다. 따라서 기독교와 불필요한 충돌이나 사고를 피하고 싶어한 것은 당연했다. _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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