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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전원주택
이광훈 지음 | 1999년 1월 5일 [절판]
브랜드 : 살림
쪽수 : 254 쪽
가격 : 12,000 원
책크기 : 크라운판
ISBN : 89-522-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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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저 없이 떠나라
2. 함께 사는 사람들
3. 터주가 되는 길
4. 전원으로 내려가서
5. 미국 전원주택 답사기
IMF라는 괴물이 들어오고 나니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된 것 같다. 그 직격탄이 떨어진 부동산 시장은 폐허 수준으로 망가졌고 유탄을 맞은 전원주택 시장도 탈진 상태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전원에 나가 사는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지금과 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IMF 체제 이후 우리의 1인당 GNP는 정점인 `96년의 10,543달러에서 올해 6,600달러(추정)로 37.4%나 추락했다. 1991년 수준(6,757달러), 7년 전으로 시계가 거꾸로 돌아갔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땅값 550조 원이 날아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집값 하락분까지 포함하면 약 800조 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97년 국내총생산액(421조 원)의 약 2배 정도의 부가 가치가 우리 손에서 갑자기 없어졌다. 부동산을 재테크의 보물로 알고 맹종해 왔던 사람들에 대한 `자산(資産)의 반란`이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을 하고 보면 `위기는 곧 기회`. IMF 체제가 가져다 준 엄청난 땅값의 하락은 땅값의 장벽 때문에 전원으로 나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다. 소득지표와 마찬가지로 땅값 수준도 7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7년 전으로 돌아간 시계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7년이 걸리지 않는다. 정부는 GNP 1만 달러 회복의 시점을 2002년으로 잡고 있다. 이 시점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교통망에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 때이다. 서울을 원형으로 둘러싸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8차선으로 개통돼 서울 도심에서 40㎞권이면 어디든 1시간 내 도심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서울로 들어오는 11개 노선의 국도는 `98년 12월 5일 팔당∼양평 구간의 개통으로 모두 4차선으로 이미 확장됐다. 교통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또 한 가지, 교육 여건을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전원 생활의 가장 현실적인 걸림돌이 바로 교육 환경. 그러나 2002년이면 입시생과 대입 정원의 역전이 일어나 교육 시장에도 일대 바람이 불게 된다. 벌써부터 난무하고 있는 대학의 신입생 유치 광고, 2002년을 시점으로 잡고 있는 정부의 교육 개혁 정책 배경에는 이런 현실적인 변화 요인이 깔려 있다. 이제 사회는 교육에 대해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인성(人性)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의 장벽도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보통 사람들에게는 집 장만 그 자체가 재테크의 전부. 대도시 아파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데는 이런 현실적인 요인도 있다. 그러나 IMF로 아파트 신화는 깨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택의 `다운사이징(Downsizing)`, 즉 평수 줄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집과 자동차는 줄여 가지 못한다`는 속설과는 거꾸로 가는 삶을 강요받고 대도시에 살 것인가, 삶의 질과 재테크의 기회를 보장받는 전원으로 나갈 것인가.
정부는 이미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경기 회복의 절대 조건으로 보고 `99년에 승부를 걸었다. 그린벨트 해제 및 규제 완화는 그 서막에 불과하다. 7년 전으로 되돌아간 땅값, 대도시와 천양지차였던 전원주택지 땅값은 여러 가지 사회 여건의 변화로 도심과 공간적, 환경적 격차가 줄어들수록 도심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대도시 도심의 아파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재테크의 장벽도 없어진다.
전원주택 전문 기자 3명이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지금까지 전원주택의 꿈을 가로막고 있었던 이 같은 현실적인 장벽이 어떻게 허물어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제시하면서 전원주택이야말로 `IMF 시대를 탈출하는 마지막 非常口`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전원주택 전문 서적을 펴내 부동산 시장에 전원주택 바람을 일으켰던 이광훈 기자와 전원주택 전문 잡지 기자인 이규성, 이승훈 기자 등 3명의 전문 기자 공동 작품으로, IMF 시대에 더욱 빛나는 전원주택의 상품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 책의 내용 구성
제1부(이광훈 기자)는 전원주택이 왜 IMF시대 탈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에서 3억 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매월 300만 원(연리 12% 기준)의 기회비용을 공중으로 날리며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필자는 `내 집이라고 거저 사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연봉 수준보다 많은 금액을 기회비용으로 소진하고 전 재산의 90%를 방바닥에 깔고 앉아 살아가는 불합리성을 강조하며 전원주택을 통한 가계의 구조 조정을 시도하라고 권하고 있다.
제2부(이규성 기자)는 혼자 결정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담이 많은 전원주택 생활을 함께 시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도심의 주택조합 아파트에 대한 대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 조성의 노하우와 실제 사례를 유형별로 제시한다.
제3부(이광훈 기자)는 대도시에서만 살던 사람들이 전원으로 나갈 때 가장 당황하는 현지 답사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전문 지도를 활용한 답사의 방법과 땅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져 왔던 전원주택지 답사의 노하우를 5년 간에 걸친 전원주택 취재 경험과 10년 간에 걸친 부동산 분야, 그 중에서도 특히 토지 개발에 정통한 이광훈 기자가 전수한다.
제4부(이광훈, 이규성, 이승훈 기자)는 최근 전원주택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식 목조주택의 한국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조주택도 알고 보면 비싼 집이 아니라는 대전제 아래 어떻게 하면 미국식 목조주택을 싸게, 한국적으로 지을 수 있는지를 실제 경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제5부(이광훈 기자)는 필자인 이광훈 기자의 3회에 걸친 미국 전원주택 답사기. `미국 사람들은 같은 돈으로 왜 우리보다 7배는 더 좋은 집에 사는가`라는 화두(話頭)에서 시작한 이광훈 기자의 답사기는 우리보다 전원주택의 역사가 훨씬 깊은 미국의 전원주택과 목조주택 문화를 밀도 있게 보여 주면서 집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화보 중심으로 편집된 실제 가격대별 미국 전원주택 사례를 통해서 서울의 아파트값과 미국의 전원주택 가격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투자에 비해 열악한 주거 조건에서 살고 있으며, 왜 전원주택만이 이 편차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