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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동아시아를 걷다-그들이 본 우리4 (그들이 본 우리 004)
막스 폰 브란트 지음 | 2008년 7월 28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448 쪽
가격 : 23,000
책크기 : 192*148
ISBN : 978-89-522-0931-3-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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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시 조선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던 독일 외교관인 브란트가 그동안 여러 잡지에 발표했던 동아시아 문제에 관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당시 해박한 지식과 능숙한 외교적 수완으로 명망이 높았던 브란트는 외교단의 최고 연장자로서 조선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 말 중국, 일본, 조선을 위시하여 베트남, 인도, 시암을 둘러싸고 동아시아에서 전개되었던 서구 열강의 힘의 외교와 정치적 역학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각국의 내부 문제를 대단히 논리정연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려내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구현한다. 여기에는 일본 및 서구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에서부터 청일전쟁에서 보여지는 중국과 일본의 이권다툼을 비롯해 프랑스와 시암의 강화조약,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당시 동아시아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종횡무진 펼쳐진다.
발간사

역사 서문

저자 서문

제1장 일본의 발견과 기독교 수용(1874)

제2장 일본(1873)

제3장 일본과 조선의 관계에 대한 두 가지 사건

1592년 일본의 조선 침략

1895년 조선의 왕비 시해

제4장 중국과 외부 세계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입장(1879)

제5장 중국과 인도차이나 및 조약 강대국 간의 관계(1894)

제6장 동아시아의 여러 문제(1894)

제7장 동아시아 영국 영사-해리 파크스(1895)

제8장 조선의 문제(1894)

제9장 동아시아에서 해야 할 일(1894)

제10장 청일전쟁(1895)

제11장 동아시아 문제(1895)

제12장 솔즈베리 내각과 동아시아 문제(1895)

제13장 두 명의 아시아 정치가(1896)

이토 히로부미

이홍장

제14장 이홍장의 세계 여행과 청나라의 외교(1896)

제15장 프랑스와 시암의 강화조약 체결(1893)

독일 외교관의 눈에 비친 19세기 격동의 동아시아,

그 생생한 현장의 기록



이 책을 쓴 막스 폰 브란트(1835~1920)는 19세기에 동아시아에서 독일 외교관으로 활동한 동아시아 전문가이다. 프로이센 장군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860~61년 오일렌부르크 백작이 이끄는 동아시아 원정대의 수행원으로 참여함으로써 동아시아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1872년부터 일본 주재 독일 변리 공사로 일했고, 1875년부터 1893년까지 청나라 주재 공사를 역임하였으며, 1882년에서 1883년 사이 조선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 등 독일의 동아시아 외교정책 실행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부임지인 동아시아를 더 잘 알기 위해 동아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연구했다. 해박한 지식, 훌륭한 인품, 사교적인 태도 등으로 베이징 조계에서 대단히 명망이 높았고, 외교단의 최고 연장자로서 청나라를 상대로 한 서구 열강의 이해관계에서 유럽의 결속을 촉구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쓴 수많은 논문들과 전문서적들이 당대의 무수한 사람들이 읽은 최고의 문화 인류학 지식 보고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브란트의 글은 서구 열강이 바라본 19세기 동아시아의 모습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료 중의 하나로 간주될 수 있다.

브란트는 이 책에서 19세기 말 중국, 일본, 조선을 둘러싼 서구 열강의 힘의 외교와 정치적 역학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각국의 내부 문제를 논리정연하면서도 객관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서구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에서부터 중국과 일본의 이권을 둘러싼 다툼,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한 외교관의 냉정한 시선을 통해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19세기 한반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노리개로 전락하다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3장과 8장이 조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체 내용에서 조선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게다가 3장은 임진왜란과 민비 시해 사건을 통해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8장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끝없는 침략 야욕과 조선을 둘러싼 청일의 패권 다툼, 러시아의 남하와 영국의 거문도 점령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대 조선의 서글픈 역사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책은 일본에 대한 서술로 시작한다. 1, 2장은 대항해 시대에 서구 탐험가들이 일본 열도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일본의 건국과 역사, 천황, 쇼군, 영주 간의 권력 체계 및 다툼 등을 서술한다. 이어 3장은 임진왜란과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 일본과 한국의 깊은 원한 관계를 다룬다. 일본을 서술하는 연속선상에서 조선이 등장하는 것이다. 임진왜란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통일, 대륙침공의 구실에 따른 조선 침략,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경쟁과 공명심, 전쟁 상황과 피해 규모, 명군의 참여 과정, 도요토미의 사망과 조명 연합군의 승리, 전쟁 종결 등이 긴박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서는 흥선대원군의 집권 과정, 대원군과 민비의 갈등, 일본의 표리부동, 강화도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을미사변, 아관파천 등 구한말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특히 여기서는 명성황후 시해를 위한 치밀한 준비과정과 실행, 가담자들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 내용 등이 소상히 소개되어 있다. 브란트는 임진왜란으로 촉발된 일본의 만행에 대한 조선인들의 뿌리 깊은 원한이 명성황후 시해 사건으로 말미암아 치유하기 힘든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말한다.

4장에서 7장까지는 중국의 역사에서부터 인도차이나를 둘러싼 열강들의 분쟁 등이 다루어진다. 8장은 다시 조선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끝없는 침략 야욕,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본격적인 내정 간섭과 수탈, 조선 관리들의 탐욕으로 인한 민란 발발, 조선을 둘러싼 청일의 패권 다툼, 대원군의 쇄국정책, 러시아의 남하와 영국의 거문도 점령 등에 대해 다룬다. 9장부터 15장까지는 청일전쟁의 경과와 동아시아 시장을 둘러싼 열강의 이권 다툼 등을 다룬다.



정밀한 고증과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속

열강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이 책의 묘미는 당시 시대 상황을 생생한 스크린을 바라보듯 재현해낸 저자의 서술에 있다. 특히 명성황후 시해를 위한 일본의 치밀한 준비과정을 비롯해 가담자들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 밖에도 중국과 일본이 기독교를 수용하는 과정, 일본의 서구 모방과 능수능란한 언론 플레이, 열강들의 이해득실 관계, 청나라의 화폐제도 개혁과 열강과의 통상 문제 등 당시 동아시아의 핫이슈였던 역사적 사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우리의 시각, 혹은 일본이나 중국이 바라본 19세기 동아시아가 아니라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 실무를 담당했던 외교관이 바라본 동아시아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사료적 가치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서술되어 있는 것처럼 동아시아라는 무대 속의 이권으로 똘똘 뭉친 서구 열강들, 무지막지한 약육강식의 논리,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 서양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일본의 로드맵과 실천, 끝 간 데를 모르는 중국의 자부심과 우월의식, 이 모든 것들은 현재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부르짖는 절대 강자 미국, 지친 몸을 추스르고 원기를 회복 중인 러시아, 불과 100~200년가량을 제외하고 언제나 세계의 중심이었다는 중국의 중화의식과 주변부의 역사를 깡그리 중심부의 역사로 편입시킨 동북공정 프로젝트, 일본의 재무장과 군사 대국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따른 줄다리기 등을 보면 한반도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열강들의 이권다툼 속에서 변한 게 없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점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며 현재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주는 동시에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한반도의 국제정세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더불어 향후 한반도의 역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