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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살림지식총서 386)
곽철환 지음 | 2010년 10월 1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4,800
책크기 : 120*190
ISBN : 978-89-522-1519-2-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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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이 근본 경전으로 삼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흔히 『금강경』의 가르침을 ‘공(空)’ 사상과 연관시키지만, 이는 너무나 폭 넓고 추상적인 발상이다. 『금강경』의 핵심은 지혜의 완성이다. 즉 마음에 각인된 고착 관념이 허물어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중생의 가장 끈질긴 집착은 ‘내 몸, 내 것, 내 생각’에 있다. 『금강경』은 거기에 집착하는 한 지혜도 없고 자비도 없고 열반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금강경』은 집착을 내려놓은 지혜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나룻배이다. 이 책은 구마라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저본으로 삼아 해설했으며, 산스크리트 원전과 보리류지·진제·급다·현장·의정의 번역을 참고하여 자세한 주를 달았고, 기존 번역의 문제점까지 일일이 지적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들어가면서
일러두기
금강경은 어떤 경전인가
금강경 역주
고(苦)의 뿌리는 에고(ego)의 생존욕에 있다. 그 생존욕은 ‘나’와 ‘나 아닌 것’으로 갈라지고, 생존에 ‘유리하다’와 ‘불리하다’로 갈라지고, ‘기분 좋다’와 ‘기분 나쁘다’로 갈라진다. 이를 바탕으로 온갖 이분(二分)의 분별과 감정이 잇따라 일어나 생각 생각으로 이어진다.
중생의 마음은 그 ‘이분’의 양쪽을 끊임없이 오락가락하므로 불안정하다. 안정되지 않은 마음 상태가 곧 ‘고’이다. 따라서 에고의 생존욕이 있는 한 ‘고’일 수밖에 없다.
결국 중생의 삶이란 에고의 만족을 위한, 에고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한 갈등에 지나지 않고, 에고의 올가미에 걸려든 그 삶은 탐욕과 불안에 휘몰릴 수밖에 없다. ―pp.3~4

“그리고 수보리야, 보살은 대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빛깔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하고, 소리·향기·맛·감촉·의식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수보리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왜 그리해야 하는가? 보살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한다면, 그 복덕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서쪽·북쪽 허공과 서북·서남·동북·동남 허공과 상·하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이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다.
수보리야, 보살은 반드시 가르친 대로 살아야 한다.” ―pp.18~19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붓다가 자아라는 견해, 인간이라는 견해, 중생이라는 견해, 목숨이라는 견해를 말했다’고 한다면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내 말뜻을 이해했느냐?”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자아라는 견해, 인간이라는 견해, 중생이라는 견해, 목숨이라는 견해는 자아라는 견해, 인간이라는 견해, 중생이라는 견해, 목숨이라는 견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아라는 견해, 인간이라는 견해, 중생이라는 견해, 목숨이라는 견해라고 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는 마음을 낸 자는 모든 법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고, 이렇게 믿고 이해하여, 법이라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수보리야, 법이라는 생각은 법이라는 생각이 아니라고 여래가 설했다. 그래서 법이라는 생각이라 한다.” ―pp.7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