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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 비행클럽 (Sallim Young Adult Novels )
가노 도모코 지음 | 김소영 옮김 | 2011년 3월 23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304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1551-2-4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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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일상을 그리는 추리작가
꿈 많은 청춘들의 유쾌한 비상을 노래하다!
가노 도모코는 1994년 『유리 기린』으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꾸준히 추리 소설을 발표해 온 작가이며, 유아 살해라는 충격적 소재를 그린 『통곡』의 저자, 누쿠이 도쿠로의 아내이기도 하다. 부부가 함께 추리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남편인 누쿠이 도쿠로가 어둡고 잔혹한 인간 내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품들을 쓰고 있다면, 가노 도모코는 가볍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담백하고 감성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소년 소녀 비행클럽』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쓰는 데 탁월한 필력을 자랑하는 그녀가 처음으로 시도한 유쾌한 학원물이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열네 살 소녀 미즈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청소년들이 어디까지 꿈꿀 수 있는가,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 가는가를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특징을 캐릭터화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이 소설을 재미있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만든다. 엄마와 딸 사이에 벌어지는 애정 넘치는 말싸움, 단짝이지만 귀찮은 존재이기도 한 소꿉친구에게 느끼는 피곤함, 십 대 남녀 학생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 등 일상적인 소재를 들려주는 도구로 사용된 십 대 소녀의 푸념이 독자들에게는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보잘것없는 꿈은 없다!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다!

실용적 기준으로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꿈이야말로 가치 있는 꿈인 것처럼 강요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이 책의 괴짜들은 꿈이란 제한 없는 것임을 보여 준다. 어린아이라고 할 수 없는 십 대 청소년 사이토 진은 하늘을 날고 싶다는 황당한 꿈을 가지고 있다.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는 이 꿈에 대해 어른들은 물론이고 주변의 또래 집단들마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실현 가능성 없음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망상에 불과했던 꿈은 두 사람이 모이고 다섯 사람이 모여 점차 실체로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날고 싶은 비현실적인 꿈 이면에 사이토 진이 겪은 현실의 아픔과 서러움이 있음을 본 사다 미즈키는 그의 꿈을 이루어 주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오른다. 엉뚱하고 무모한 망상가에 불과했던 괴짜 사이토 진은 행동파 미즈키를 만나 꿈을 구체화하고 이루어 가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모든 꿈은 아름다우며 꿈을 향해 구체적으로 나아갈 때 그들 자신도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반짝임을 잃어버린 기성세대에게 상기시키는 예쁜 기억들
“나도 어린 시절 이런 꿈이 있었는데……”

작가는 다음세대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청소년이 가진 꿈을 자신들의 잣대로 검열하고 재단하는 기성세대의 이중적인 시선을 보여 준다. 아무리 황당해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돌진하는 청소년의 순수함은 지극히 현실적인 기준을 가진 어른들의 계산적인 마음과 대비되어 빛을 발한다. 어른들의 통제와 지배를 받아들여야한 하는 힘없는 존재이지만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꿈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상기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독자들은 꿈을 향해 돌진하는 이 용감무쌍한 괴짜 부원들을 보며,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보자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지붕에서 뛰어내려 부모를 기겁하게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전염된 선생님들처럼 어느새 그들의 꿈을 응원하며 동참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1. 비행클럽의 성립
2.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누가 그래?_혹은 비행과 낙하의 차이
3. We Cannot Fly
4. 일하지 않는 자, 날지도 말지어다
5. and so on
6. We Can Fly
7. take off
작가의 말
문제가 산더미다.
먼저 활동 장소. 지금은 임시로 2학년 2반 교실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방과 후 사이토 선배가 멋대로 교실에 남아 있던 상태를 그대로 인정해 준 것뿐이다. 어디까지나 임시로 신청되어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그 신청도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부 인원이 규정상 최저라인에도 미치지 못하니까. 애초에 활동 목적 자체가 분명하질 않으니 도무지 구제할 길도 없다.
부 인원 문제는 우선 나와 주에리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상대로 역시 난항 중이다.
“비행클럽? 그게 뭐야, 담배 피우고, 머리 노랗게 물들이고 그러는 거야?”
(16쪽 중에서)

“그리고 이게 가입신청서입니다.”
“응?”
나카이의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당연하다. 저기 선배, 일에는 차례라는 게 있다고 소곤거리려는 순간, 부장은 사람 뒤로 넘어갈 소리를 했다.
“따님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다면서요.”
갑자기 웬 날벼락 같은 소릴 하는 거야, 이 인간.
당연히 상대는 낯빛을 확 바꿨다.
“누가 그래? 아니야, 그건 사고였어. 정말 사고였어.”
그야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느님 부장은 손윗사람한테도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굉장히 거만한 투로 말했다.
“그런 사소한 차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거죠. 그런 따님께 안성맞춤인 동아리 활동이 있으니 꼭 좀 가입해 줬으면 해서 오늘 이렇게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 ‘안성맞춤’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일부러’라니 지금 은혜라도 베푸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잔소리하고 싶은 건 좀 더 근본적인 부분…….
나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역시 부장은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기는커녕 종이 다 찢어지게 생겼어, 이 사람아.
(66쪽 중에서)

갖은 고생도 간신히 끝나 체험 리포트며 파견처에 보내는 감사장까지 다 썼을 무렵,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내 귀에 들어왔다.
가라사대.
“구 짱이 비행클럽의 괴짜 부장을 짝사랑한다며?”
듣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졸도하는 줄 알았다.
누가 그런 소문을 퍼뜨렸을까 하는 의심은 하지도 않았다.
“있잖아, 구 짱. 다 들었어.” 하며 신난 얼굴로 말을 건 같은 반 여학생이 테니스부 소속이라는 사실까지는 떠올릴 필요도 없었다. 명탐정 셜록 홈즈가 아니더라도 범인은 2 빼기 1처럼 명확하고도 확실했다.
이라이자. 그때 내내 의미심장하게 히죽 대던 이라이자라고.
참 남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지. 그것도 꼭 부정적인 쪽으로. ‘구 짱도 참 취향 독특해. 특이한 걸 좋아하더라고.’ 신이 나서 그렇게 말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선해.
(171쪽 중에서)

한 통의 전화가 도화선이었다.
“…… 가입해 줄게.”
수화기 너머로 이라이자, 즉 도쿠라 요시코가 단호하게 말한 것이다.
“엥?”
저쪽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이라이자는 짜증스런 목소리로 재빨리 말했다.
“4월에 구 짱이 동아리 가입하라고 했잖아.”
“엥, 뭐?”
그렇게는 말한 적 없을 텐데……. 뇌보다 먼저 사태를 파악한 심장이 쿵쿵대며 뛰기 시작했다.
“내가 테니스부에 들어가서 안타깝다고 했잖아.”
그렇게도 말한 적 없을 텐데. 하지만…….
내가 미처 입을 열기 전에 이라이자는 한마디로 선언했다.
“비행클럽에 가입해 줄게.”
고마워하라는 듯한 말투였다.
“그럼 테니스부는?”
간신히 돌아온 내 목소리는 한심할 정도로 심하게 잠겨 있었다.
“그만뒀어.” 지극히 시원스럽게 이라이자는 말했다. “재미없더라.”
“아…… 그래.”
“자, 그럼 9월부터 그쪽에 참가해 줄 테니까 부장한테도 그렇게 전해 줄래?”
(228쪽 중에서)